김인섭 구속 기간 다음달 3일까지 연장… 알선수재 혐의로 14일 구속檢, 면회·서신 통해 로비 정황 확인… 이재명-정진상-김인섭 유착에 무게
  • ▲ 백현동 개발사업 비리 의혹과 관련해 핵심 로비스트로 지목된 김인섭 전 한국하우징기술 대표가 지난 1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 백현동 개발사업 비리 의혹과 관련해 핵심 로비스트로 지목된 김인섭 전 한국하우징기술 대표가 지난 1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백현동 아파트 개발비리 의혹'의 핵심 인물인 김인섭 전 한국하우징기술 대표의 구속 기간이 연장됐다.

    2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검사 엄희준)는 김 전 대표의 구속 기간을 다음달 3일까지 연장했다. 

    검찰은 김 전 대표가 당시 성남시장이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을 상대로 '옥중로비'를 벌인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김 전 대표는 2015년 9월부터 지난달까지 백현동 개발사업 인허가 관련 편의 알선 대가로 부동산 개발업체 아시아디벨로퍼 정모 회장으로부터 77억원을 수수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등으로 지난 14일 구속된 상태다. 

    김 전 대표는 용도변경과 지구단위계획 수립 등이 이뤄질 당시 "구속(2015년 4월에서 2016년 4월) 상태라 로비를 할 수 없었다"며 옥중로비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검찰은 그러나 김 전 대표가 옥중에서 측근들과 면회·서신 등을 통해 대관 로비를 계속한 것으로 보고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검찰은 수감 기간 김 전 대표가 측근에게 보낸 '옥중편지'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편지에는 김 전 대표가 백현동사업 진행 경과 등을 직접 챙기고 이 대표 측과 소통한 정황이 담겨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편지에서 김 전 대표는 정진상 전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이 면회 온 사실을 밝히며 "사장이 재판 초기부터 끝까지 모두 파악한 것 같다. 당신 때문에 일어난 일이라고 해석하는 것 같다. 걱정 말고 출소 때까지 건강 챙기라고 전했다"고 쓰기도 했다. 검찰은 해당 편지에서 언급된 '사장'과 '당신'이 이 대표를 의미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외에도 검찰은 이 대표의 경기도지사 시절 초대 비서실장을 지낸 전모 씨(사망) 등 성남시 관계자들이 김 전 대표를 수 차례 면회한 사실도 파악했다. 

    검찰은 백현동사업이 민간업자에게 유리한 방식으로 진행된 배경에 당시 이재명 성남시장, 정진상 성남시 정책비서관과 김 전 대표 사이의 유착이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