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전 7시47분~8시… 황해북도 중화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SRBM 2발 발사北 12일 SLCM, 14일 SRBM, 15일 ICBM, 19일 SRBM, 22일 순항미사일, 27일 SRBM美 전략자산 '니미츠함' 27일 제주 남방서 이지스구축함 등과 연합해상훈련
  • ▲ 27일 제주도 남방 공해상에서 '전사의 방패(WS)' 한미연합훈련을 진행하고 있는 미국의 핵추진 항공모함 니미츠함(CVN-68·10만t급)에 F/A-18 슈퍼호넷이 주기돼 있다.   ⓒ공동취재단
    ▲ 27일 제주도 남방 공해상에서 '전사의 방패(WS)' 한미연합훈련을 진행하고 있는 미국의 핵추진 항공모함 니미츠함(CVN-68·10만t급)에 F/A-18 슈퍼호넷이 주기돼 있다. ⓒ공동취재단
    북한이 미국 핵추진 항공모함의 한반도 전개 당일인 27일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 '핵어뢰' 시험발사를 주장한 지 나흘 만의 재도발이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전 7시47분~8시 북한 황해북도 중화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2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미사일은 각각 370여 km를 비행한 후 동해상에 탄착했으며, 세부 제원 등은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분석 중에 있다.

    북한이 이날 쏜 미사일은 부산 입항을 앞둔 미 핵추진 항공모함 '니미츠함(CVN-68)'에 따른 노골적 불만의 표현으로 해석된다. 미 제11항모강습단은 27일 오전 8시30분쯤 제주 남방 공해상에서 항모호송훈련, 방공전 등 한미 상호 운용성 강화를 위한 연합해상훈련을 실시했다.

    훈련에는 미 항공모함인 니미츠함과 이지스구축함 웨인 E.메이어함(Wayne Meyer·DDG-108)ㆍ디케이터함(Decatur·DDG-73)이 참가했다. 우리 해군은 이지스구축함 세종대왕함(7600t급·DDG-991)과 구축함 최영함(4400t급·DDH-981), 군수지원함 화천함(4,200t급)을 투입했다.

    특히 '떠다니는 군사기지'로 불리는 미 해군 주요 전략자산인 니미츠함이 주목 받고 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태평양함대사령관이자 제10대 미국 해군참모총장인 체스터 니미츠(Chester Nimitz) 제독의 이름을 딴 니미츠함은 승조원만 6000여 명이다.

    니미츠함은 길이 333m에 폭 77m인 비행갑판에 고정익 항공기 90여 대를 실을 수 있으며, 최고속력은 30노트(시속 56km)이다. ESSM, RIM-7 '시스패로', RIM-116 RAM 등 함대공미사일과 근접방어무기체계 '팰렁스', 경어뢰 등의 자체 방어용 무장을 갖췄다.

    함재기로는 F/A-18 '슈퍼호넷' 전투공격기와, F-35 '라이트닝-Ⅱ' 스텔스 전투기, E-2 '호크아이' 조기경보기와 EA-18G '그라울러' 전자전기, SH-60 '시호크' 해상작전헬기 및 MH-53 '페이브로' 특수전헬기 등이 있다.

    훈련에 참가한 니미츠함은 28일 부산작전기지에 입항한다. 항공모함의 방한은 지난해 9월22일 로널드레이건함을 포함한 미국 제5항모강습단의 부산 입항 이후 6개월 만이다. 

    미 제11항모강습단은 부산작전기지에 기항하는 동안 함정 상호 방문과 항모 리셉션 등 친선교류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 국민을 대상으로 미 항공모함 견학도 지원할 방침이다. 미 장병들은 유엔기념공원 참배, JSA 방문 등도 계획하고 있다.
  • ▲ 27일 제주남방 해상에서 한미가 연합해상훈련을 실시했다. 왼쪽부터 세종대왕함(DDG, 7600t급), 니미츠함(CVN, Nimitz), 웨인 E.메이어함(DDG, Wayne Meyer), 최영함(DDH, 4400t급), 디케이터함(DDG, Decauter), 화천함(AOE, 4200t급) ⓒ해군
    ▲ 27일 제주남방 해상에서 한미가 연합해상훈련을 실시했다. 왼쪽부터 세종대왕함(DDG, 7600t급), 니미츠함(CVN, Nimitz), 웨인 E.메이어함(DDG, Wayne Meyer), 최영함(DDH, 4400t급), 디케이터함(DDG, Decauter), 화천함(AOE, 4200t급) ⓒ해군
    국방부는 이번 미 항공모함의 방한은 지난해 개최된 제54차 한미안보협의회의(SCM)와 올 초 한미국방장관회담, 확장억제수단운용연습(DSC TTX)을 통해 한미가 합의한 "미국 전략자산의 적시적이고 조율된 방식의 전개"와 "확장억제의 행동화 공약"을 이행하는 차원에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해군작전사령관 김명수 중장은 "미국의 확장억제 실행력을 행동으로 보여주며, 북한에는 동맹의 압도적인 능력과 태세를, 우리 국민과 국제사회에는 견고한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제11항모강습단장인 크리스토퍼 스위니(Christopher Sweeney) 제독은 "항모강습단의 방한은 미국과 한국의 지속적인 협력의 대표적 사례이며, 한국을 대상으로 한 우리의 강력한 지원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동맹으로서 우리의 목표는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것으로, 양국 미래세대의 안보를 보장하기 위해 새로운 도전과 위협에 대응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북한은 지난 9일 근거리탄도미사일(CRBM) 6발을 발사한 이후 2~4일 간격으로 도발을 멈추지 않고 있다. 12일은 잠수함발사순항미사일(SLCM) 2발, 14일은 SRBM 2발, 15일에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화성-17형'을 동해상으로 고각발사했다. 19일에는 다시 SRBM 1발, 지난 22일에는 순항미사일 4발을 쐈다.

    이날 SRBM 2발까지 포함하면 북한은 3월 한 달 동안에만 18발의 미사일을 발사했다. 지난 23일에는 수중폭발로 해일을 일으켜 함선과 주요 항구를 파괴하는 신형 핵무인수중공격정 '해일'을 개발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핵 탑재가 가능한 어뢰 형식의 '해일'은 한반도는 물론, 일본에 주둔하고 있는 미 해군기지도 타격이 가능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북한은 최근 한반도 일원에서 진행된 '자유의방패(Freedom Shield)'를 포함한 한미연합훈련을 '침략훈련'이라고 비난하며 도발 수위를 높이고 있다.
  • ▲ 27일 제주도 남방 공해상에서 '전사의 방패(WS)' 한미연합훈련을 진행하고 있는 미국의 핵추진 항공모함 니미츠함(CVN-68·10만t급)에서 F/A-18 슈퍼호넷이 착함하고 있다.  ⓒ공동취재단
    ▲ 27일 제주도 남방 공해상에서 '전사의 방패(WS)' 한미연합훈련을 진행하고 있는 미국의 핵추진 항공모함 니미츠함(CVN-68·10만t급)에서 F/A-18 슈퍼호넷이 착함하고 있다. ⓒ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