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北 SLCM, 잠수함 수직발사관(VLS)에서 1발, 어뢰발사관에서 1발 발사 추정"北, 잠수함순항미사일(SLCM) 발사는 처음… 저공비행 가능, ICBM보다 정확도 높아대륙간탄도(ICBM), 근거리탄도(CRBM), 잠수함탄도(SLBM), 잠수함순항(SLCM) 다양화軍 "北 SLCM 아직 시험단계" 판단… 충분히 요격할 수 있지만, 핵 장착하면 위협적"
  • 북한은 지난 12일 새벽 전략순항미사일 2기를 발사했다고 13일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은
    ▲ 북한은 지난 12일 새벽 전략순항미사일 2기를 발사했다고 13일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은 "발사훈련에 동원된 잠수함 '8·24영웅함'이 조선 동해 경포만 수역에서 2기의 전략순항미사일을 발사하였다"고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이 한미연합훈련을 하루 앞둔 지난 12일 새벽 동해상에서 발사했다고 주장한 미사일은 잠수함발사순항미사일(SLCM)인 것으로 우리 군 당국이 파악했다. 

    사흘 전 근거리탄도미사일(CRBM) 6발 발사에 이어 이날 SLCM 2발까지 공개돼 북한의 미사일전력이 다양해졌다는 분석과 함께 우리 군의 방공체계가 위협당하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13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우리 군은 12일 오전 북한 함경남도 신포 인근 해상에서 시험발사된 "미상 미사일"을 "SLCM 2발"로 특정했다. 이는 북한 관영매체인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이 13일 보도에서 밝힌 "잠수함 '8·24영웅함'이 조선 동해 경포만 수역에서 2기의 전략순항미싸일을 발사했다"는 주장과 일맥상통한다.

    한미 군 당국은 북한이 쏜 2발의 SLCM은 '8·24영웅함' 수직발사관(VLS)에서 1발, 어뢰발사관에서 1발을 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8·24영웅함'에는 VLS가 1문만 탑재돼 있다. 또 북한이 공개한 사진에서도 미사일이 수직이 아닌 사선으로 날아가고 있어 한 발은 수직, 다른 한 발은 사선으로 발사됐다고 판단하고 있다.

    북한의 SLCM 발사는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2022 국방백서에 따르면, 북한의 수중전력은 1950년대 소련이 설계한 로미오급(1800t급) 잠수함을 비롯, 소형 잠수함정 등 70여 척으로 파악된다. 

    이전까지 북한은 잠수함에서 탄도미사일인 SLBM을 발사해왔다. 지난해 10월에는 저수지에서 SLBM을 발사하는 등 한미 군 당국의 감시·정찰을 피하기 위한 기상천외한 움직임도 보였다.

    하지만 이번에는 관영매체들을 통해 훈련 모습을 공개했고 "다양한 공간에서의 핵전쟁 억제수단들의 경상적 가동태세가 립증되였다"며 기술 개발에 자신감까지 내비쳤다. 

    반면, 우리 군은 북한의 SLCM이 완전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 아직 실전배치되지 않은, 말그대로 시험 단계라는 시각이다. 

    군 관계자는 "북한은 (이번 발사가) 정상적으로 변함 없이 이뤄지는 상태라는 뜻의 '경상적 태세'라는 용어를 썼지만, 우리는 초기 단계의 시험발사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또한 군 당국은 북한의 "조선 동해에 설정된 1500km 계선의 거리를 모의한 8자형 비행궤도를 7563~7575s간 비행하여 표적을 명중 타격하였다"는 주장 역시 과장된 내용으로 판단하고 있다.
  • 북한은 지난 12일 새벽 전략순항미사일 2기를 발사했다고 13일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은
    ▲ 북한은 지난 12일 새벽 전략순항미사일 2기를 발사했다고 13일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은 "발사훈련에 동원된 잠수함 '8·24영웅함'이 조선 동해 경포만 수역에서 2기의 전략순항미사일을 발사하였다"고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북한이 발표한 내용과 우리가 파악한 것은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다. 북한의 내용이 전부 맞는 것이라고 생각을 안 해 줬으면 좋겠다"고 13일 국방부 정례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군 관계자 역시 "(북한이 밝힌) 제원에 관련된 부분은 군이 파악한 것과 차이가 있다. 어느 정도의 기만과 과장이 있는지 살펴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완의 기술이지만, 북한의 미사일이 우리에게는 충분히 위협적이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순항미사일은 탄도미사일보다 속도는 느리지만 정확도가 높다. 또 낮은 고도로 날아다니며 궤도까지 수정할 수 있기 때문에 탐지 및 추적, 요격이 어렵다는 평가를 받는다. 바다 깊이 숨은 잠수함에서 발사된 SLCM에 핵탄두까지 탑재할 경우 무방비 상태에서 엄청난 피해를 입을 수 있다.

    더욱이 최근 북한의 행보를 보면, 무기체계 다양화에 상당히 공을 들이고 있는 모양새다. 전문가들은 한미의 방공체계를 무력화하기 위한 북한의 기술 개발이 꾸준히 이뤄지고 있으며, 상당 부분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는 해석에는 여지가 없다고 입을 모은다.

    실제로 북한은 사흘 전인 지난 9일 '신형전술유도무기'인 근거리탄도미사일(CRBM) 6발을 남포 일대 호수인 태성호에서 서해 방향으로 발사하며 이를 관영매체에 공개했다. 지난달 23일에는 순항미사일 '화살-2형' 4발 발사훈련을 진행했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5형'과 '화성-17형'은 시험발사를 통해 단 분리와 재진입 기술까지 확보한 것으로 분석된다.

    군은 북한의 이번 미사일 도발과 관련해 충분히 요격이 가능하다는 의견을 보이고 있다. 

    군 관계자는 "공군 방공관제레이더의 24시간 감시로 북한 잠수함이 우리의 측·후방으로 돌아와 순항미사일을 쏴도 충분히 탐지할 수 있다"며 "지상방공유도무기 또는 공군 전투기를 통해 요격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 12일 오전 발사한 내용을 하루가 지난 뒤에야 공개했다는 점에서 이 같은 군의 의견을 마냥 신뢰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성준 합참 공보실장은 "하루 늦게 알려드린 이유는 우리가 탐지한 사항들이 있는데, 많은 노력을 기해 구축한 감시나 정보의 능력을 보호하는 것도 필요하다"며 "국민에게 최소한 알 권리 차원에서 정보를 제공하는 것도 필요해서 많은 고민이 있었다. 가장 적합한 시기에 적합한 분량으로 공개를 했다"고 해명했다.

    이 실장은 이어 "북한 잠수함에 대응하는 전력들은 우리가 지속적으로 보강하고 있고, 그러한 운용과 훈련을 통해 대비책을 세워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미는 북한의 도발에도 흔들리지 않고 13일부터 11일간 한반도 일원에서 20여 개의 야외기동훈련(FTX)이 포함된 '자유의방패(Freedom shield)' 연습을 실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