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언련, 2월 둘째 주 '4대 공영방송사' 모니터링신장식 변호사, MBC로 자리 옮겨 여전히 '편파 진행'MBC·KBS 주요 뉴스시사프로그램 '불공정 보도' 여전
  • 주진우 전 시사IN 기자. ⓒ뉴시스
    ▲ 주진우 전 시사IN 기자. ⓒ뉴시스
    김어준과 함께 '편파 진행의 대명사'로 불리다 TBS에서 중도 하차한 신장식 변호사가 MBC 라디오로 자리를 옮겨, '변함없이' 더불어민주당에 우호적인 불공정·편파 진행을 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TBS에서 함께 하차한 주진우 전 기자 역시 KBS 라디오 DJ 자리를 사수하며 김어준의 '아성'을 이어가고 있다는 지적.

    15일 전·현직 언론인, 시민단체 회원, 대학생 등 40여 명의 모니터링 조사단을 통해 4대 공영방송사(KBS·MBC·연합뉴스TV·YTN) 감시 활동을 벌이고 있는 '공정언론국민연대(이하 '공언련', 공정감시단장 이홍렬)'는 "2월 둘째 주(2월 6~12일)에도 각 사 주요 뉴스·시사프로그램에서 총 53건의 불공정 보도 사례가 적발됐다"며 "방송사별로는 MBC가 30건으로 가장 많았고, KBS가 13건, YTN이 7건, 연합뉴스TV가 3건으로 그 뒤를 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프로그램별로는 MBC 라디오 '신장식의 뉴스 하이킥'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KBS 라디오 '주진우 라이브'가 각각 11건, 9건, 8건으로 1·2·3위를 차지했다"고 덧붙였다.

    "조국은 억울해" 프레임 맞춰, '유죄' 건수마저 줄여 방송


    공언련에 따르면 지난 6일 MBC 라디오 '신장식의 뉴스 하이킥'은 좌파 성향의 패널과 진행자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1심 법원 판결 결과를 다루면서 '조국 전 장관은 억울하다'는 프레임에 맞추기 위해 기본 팩트인 유죄 건수마저 줄여 방송했다.

    이날 신 변호사는 "조국 전 장관에게 적용된 죄목이 모두 12건. 그런데 9건에 대해서는 무죄가 나왔다"며 기본적인 팩트마저도 왜곡했다. 또 패널로 나온 변호사도 "12건 중 9건이 무죄"라며 이에 동조했다.

    그러면서 이 변호사는 한술 더 떠 "떠들썩하게 수사한 게 이 정도 형량이고 또 권력형 비리라고 할 만한 부분은 찾기 어렵다"며 1심 결과를 왜곡했다.

    그러나 지난 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1부는 자녀 입시비리, 부산대 장학금 수수, 유재수 감찰무마 등 7개 혐의를 유죄로 인정하고 5건만 무죄로 판단, 조 전 장관에게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했다.

    이와 관련, 공언련은 "유재수 감찰 무마 사건은 재판부마저도 '민정 수석이 공정의 잣대를 옮긴 셈이다' '죄질이 불량하고 죄책이 무겁다'고 지적할 정도로 전형적인 권력형 비리 사건"이라면서 "비교적 낮은 형량(징역 2년)은 부인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가 이미 구속돼 있는 점을 감안한 선고인 데도 이를 마치 검찰 수사에 문제가 있는 식으로 몰아갔다"고 지적했다.

    지난 10일 '신장식의 뉴스 하이킥'은 좌파 성향의 패널들을 무더기로 출연시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사건의 법원 판결 결과를 다루면서 김건희 여사의 관련 의혹을 주장하는 목소리만 방송했다.

    방송에 출연한 한 좌파 성향 인터넷 매체 기자는 "오늘 재판 받는 분 중에서 주가를 올려놓고 빠져나가지 못한 경우가 많은데, 김건희 여사께서는 굉장히 좋은 시점에 엑시트(빠져나옴)를 하셨다"며 관련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나 이와 입장이 다른 대통령실이나 국민의힘의 반론은 전혀 방송하지 않다.

    이에 공언련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은 1심 판결 결과를 놓고도 여·야의 해석과 입장이 첨예하게 맞서 있는 사건"이라며 "좌파 인터넷 매체 기자와 정의당 출신 진행자, 진보 유튜버, 민변 출신 인사까지 좌편향 인사 4명이 나와 방송하는 것 자체가 비상식적"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지난 3년 동안 김건희 여사를 거의 스토킹 수준으로 취재해 온 기자에게 1심 판결에 대한 해설을 맡긴 것 또한 불공정한 패널 구성"이라고 덧붙였다.

    백현동 사업 의혹 '압색' 당일‥ 의혹 당사자와 인터뷰


    KBS 라디오 '주진우 라이브'는 지난 8일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한 유력 당권주자들은 배제한 채, 컷 오프된 후보만 출연시켜 국민의힘을 겨냥한 막말 수준의 인터뷰를 내보냈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컷 오프된 강신업 변호사는 이날 방송에서 "엿장수 마음대로" "개소리" "4천만원을 꿀꺽해놓고" "배은망덕한 정당" "망조의 길" "칼질" 운운하며 자신이 탈락한 것과 관련, 쓴소리를 내뱉었다.

    이에 공언련은 "그동안 김기현·안철수 후보 등 유력 당권주자들을 단 한 번도 인터뷰하지 않은 '주진우 라이브'가 굳이 컷 오프된 후보를 출연시킨 것은 공영방송이 여당의 내분을 부추기려 한다는 의심을 받기에 충분하다"고 비판했다.

    KBS '뉴스9'는 검찰이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으로 성남시청 등 40여 곳을 대대적으로 압수수색한 지난 7일, 자신은 관련 의혹에 관여하지도 않았고, 특혜도 없었다는 핵심 당사자의 입장을 단독 인터뷰 형식으로 내보냈다. 특히 이 같은 일방적인 주장을 아무런 비판적 의견도 없이 방영해 되레 '두둔 논란'을 야기했다.

    이날 '뉴스9'는 당시 이재명 성남시장의 측근으로 백현동 사업에 합류하면서 큰 힘을 쓴 것으로 의심받고 있는 김인섭 전 한국하우징기술 대표를 단독으로 만나, "용도변경에 관여한 게 없다" "이재명이는 내가 이거 (백현동 사업)한 지도 모른다" "이재명이는 2010년 성남시장 되고부터 관계가 나빠져, 내가 한다고 하면 안 해줄 사람"이라며 자신과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의 관련성을 부인하는 김 전 대표의 주장을 그대로 방영했다.

    공언련은 "'뉴스9'는 '김인섭 전 대표가 백현동 개발 당시 이재명 대표의 최측근인 정진상 씨와 115차례 통화했다는 수사 내용에 대해서도 사업과의 관련성을 부인했다'고 보도했으나, 김 전 대표는 2006년과 2010년뿐 아니라 2014년과 2018년 선거에도 이재명 대표를 도왔고, 이전에도 '이재명과 관계가 나빠졌다'고 말한 내용이 이미 여러 언론을 통해 알려진 상태"라고 지적했다.

    "그런 가운데 압수수색 당일 새로운 팩트를 찾기 어려운 단독 인터뷰 내용을 아무런 비판 없이 내보낸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김건희 녹취록' 협업 보도해놓고… 배상 판결은 '모르쇠'


    지난해 대선 직전 김건희 여사와 통화한 녹음 파일을 유튜브에 공개하고 이를 다시 MBC에 넘겨 방송하게 한 '서울의 소리'가 지난 10일 법원으로부터 1천만원을 김 여사 측에 배상하라는 판결을 받았음에도, 당시 협업 당사자로 지목된 MBC는 이날 이 사실을 전혀 보도하지 않았다.

    공언련은 "MBC는 대선이 임박했던 지난해 1월 '서울의 소리'로부터 '김건희 녹취록'을 입수해 '스트레이트'를 통해 방송한 바 있다"며 "비록 MBC가 재판의 직접 당사자는 아니지만 당시 대선 직전 엄청난 파장을 일으킨 사건의 첫 판결인 데다, 협업 당사자란 점에서 마땅히 보도하는 것이 상식임에도 이를 외면했다"고 지적했다.

    MBC '뉴스데스크'는 지난 7일 윤석열 대통령의 정치적 조언자로 알려진 신평 변호사에 대해 '책사'라는 표현을 남발하며 부정적 이미지를 덧씌웠다.

    이날 '탈당으로 정계개편?'이라는 리포트에서 앵커는 "'윤 대통령의 정치 책사'로 알려진 신평 변호사가 연일 윤 대통령의 탈당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때 화면 좌측 상단에도 '책사'라는 표현을 강조한 '대통령 책사 의도는?'이라는 자막이 떴다.

    '책사'의 사전적 의미는 '남을 도와 꾀를 내는 사람'처럼 부정적인 이미지가 강하다고 전제한 공언련은 "신평 변호사는 지난 6일 JTBC와의 인터뷰에서 '요즘 책사라는 말을 하는데 그것은 저와 관련된 대단히 무례한 표현'이라고 불쾌감을 드러낸 바 있다"며 "그런데도 '뉴스데스크'는 앵커 멘트와 자막을 통해 '책사'라는 수식어를 반복적으로 사용, 당사자를 부정적 프레임으로 몰아갔다"고 비판했다.

    분향소 설치 문제… 유가족 입장만 강조해 보도  


    YTN '뉴스라이더'는 지난 6일 서울광장에 기습적으로 분향소를 설치한 유가족 측의 입장만 강조하고 서울시의 입장은 제대로 다루지 않아, 마치 서울시가 분향소 강제 철거에만 주력하고 있는 것처럼 왜곡했다.

    이날 '서울시, 오늘 서울광장 분향소 철거 예고… 충돌 우려'라는 리포트에서 담당 기자는 "유가족 측은 '원래 광화문 광장에 만들려던 추모공간을 서울시가 막아 시청 앞에 설치했다'고 설명했는데, 서울시는 '이미 참사 현장 인근 녹사평역안 공간을 제안했다'며 '허가 없이 광장에 설치한 분향소에 대해 강경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라고 보도했다.

    공언련은 "그러나 서울시 보도자료를 찾아보면 지난해 12월 9일 유가족협의회 측에서 사고 현장과 멀지 않은 곳에 분향소를 만들어달라고 용산구청에 요청했고, 서울시에서도 이를 받아들여 녹사평역을 제안해 놓은 상태에서 (유가족협의회 측이) 100일 추모제 직전 갑자기 태도를 바꿔 광화문 광장에 분향소를 설치하겠다고 나섰다며 지금도 유가족 측의 제안을 기다리는 중이라고 돼 있다"고 소개했다.

    "그런데도 담당 기자는 '24시간 시청 앞 분향소를 지키겠다' '정부가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했다'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는 유가족 입장만 강조해 마치 서울시가 유족들의 의사를 무시한 채 강경 대응만 하고 있고, 정부는 아무런 책임도 지지 않는 것처럼 사실관계를 왜곡했다"고 공언련은 지적했다.

    민주당 입장은 '의원 인터뷰'로‥ 국힘 입장은 '기자 멘트'만


    연합뉴스TV의 '뉴스 1번지'는 지난 6일 '야, 이상민 탄핵소추안 본회의 보고... 모레 표결'이라는 리포트에서 민주당의 입장은 육성을 살려 소구력을 높이는 방식으로 인터뷰를 삽입한 반면, 국민의힘의 입장은 기자 멘트로만 요약하고 넘어갔다.

    이날 '뉴스 1번지'는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탄핵소추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오늘 압도적으로 많았다"는 박홍근 원내대표의 육성 인터뷰를 자막과 함께 내보냈으나, 국민의힘의 입장은 인터뷰 없이 기자 멘트로만 나갔다.

    이와 관련, 공언련은 "국무위원 탄핵소추안은 헌정 사상 최초의 일인 데다 여·야 간 첨예하게 맞서는 사안인 데도 육성 인터뷰와 자막과 같은 리포트의 형식에서 차별성을 보인 것은 최소한의 기계적 균형조차 맞추지 못한 편향 사례"라고 꼬집었다.

    지난 9일 '뉴스 1번지'는 이재명 대표의 35년 지기이자 이른바 친명계로 알려진 의원 한 명만 스튜디오에 출연시켜 검찰 수사를 비판하는 주장을 그대로 방영했다.

    이날 '뉴스 1번지'에 나온 민주당 정성호 의원은 "물증이 없다. 검찰이 피의사실을 공표한다"며 이재명 대표에 대한 검찰 수사를 비판한 뒤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은 검찰의 신작 소설이다. 검찰과 딜을 한 것"이라며 확인되지도 않은 일방적 주장을 펼쳤다.

    그런데도 앵커는 이를 제지하거나 반박하기는커녕 "계속해서 이재명 대표와 관련된 얘기들이 검찰발 소식으로 나오고 있는 상황 아니겠습니까"라며 동조하는 모습을 보였다.

    "유검무죄 무검유죄" 이재명 입장문만 집중 보도


    지난 10일 '뉴스 1번지'는 이재명 대표가 대장동 사건으로 2차 출석하면서 밝힌 일방적인 입장문만 반복해 방송할 뿐, 왜 이재명 대표가 검찰에 출석하고, 어떤 혐의를 받고 있는지는 전혀 방송하지 않았다.

    이날 '뉴스 1번지'의 앵커는 이재명 대표가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낭독한 "유검무죄 무검유죄" "검찰에 조종되는 이들의 번복된 진술 외에 증거가 없다"는 내용의 입장문을 5문장에 걸쳐 자세히 소개했다. 그리고 곧바로 이재명 대표의 '육성 녹취' 2문장을 들려줬다.

    공언련은 "이 방송만 시청한 분들은 이재명 대표가 왜 검찰에 불려 나오게 됐고, 어떤 혐의를 받고 있는지, 앞으로 구속여부는 어떻게 될 것인지 전혀 알 수 없을 것"이라며 "이는 사회적 쟁점 사안을 다룰 때 공정성과 균형성을 유지해야 한다는 방송심의 규정을 위반한 대표적 사례"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