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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 불참했다고 마이크 강탈"… 최승호 전 MBC 사장, '부당노동행위'로 檢 송치

노동부, '피고발' MBC 前경영진 '기소의견'으로 송치MBC 3노조 "반인권적 차별과 탄압, '범죄'로 인정돼"

입력 2022-12-05 12:10 수정 2022-12-05 12:10

▲ 최승호 전 MBC 사장. ⓒ연합뉴스

2017년 말 MBC 경영권을 장악한 이후 '언론노조 파업'에 불참했던 기자들에게 인사상 불이익을 안긴 행위(부당노동행위) 등으로 고용노동부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서부지청에 고발됐던 최승호 전 MBC 사장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다.

MBC노동조합(3노조, 위원장 오정환)에 따르면 지난 4일 고용노동부 서울서부지청은 △2017년 12월 13일 당시 최승호 사장과 정형일 보도본부장, 한정우 보도국장이 이끌었던 조직개편과 △'2017년 언론노조 파업 불참자' 직무배제 인사에 대해 부당노동행위(노조 업무에 대한 지배·개입) 혐의가 있다고 인정하고 이들을 검찰에 송치했다.

서울서부지청은 △MBC가 2018년 4월 '뉴스데이터팀'을 만들어 과거 파견직 직원들이 수행하던 아침뉴스 자료정리 업무를 배정한 뒤 MBC노조원들을 이 부서에 집중 전보배치한 행위와 △2017년 12월 19일 '특파원평가위원회'를 열어 전임 경영진이 파견보낸 해외특파원 12명을 일제히 소환해 기존 업무를 박탈하고 뉴스데이터팀으로 발령한 행위도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

MBC노조는 "당시 경영진은 특파원 전원을 소환하면서 특파원의 취재 업무를 모두 중단시키는 '마이크 빼앗기'를 감행했다"며 "이후 언론노조원만 특파원으로 발령하면서 '언론노조원이 아니면 특파원이 될 수 없다'는 패배 인식을 비언론노조원들에게 심어 줬다"고 규탄했다.

민주노총 산하 언론노조의 '인권 탄압'이 재발하지 않도록 검찰의 엄중한 단죄를 촉구한 MBC노조는 "현재도 언론노조원이 보도본부의 보직자 전원을 차지하고 있는 '편파적 인사 배치'와, 메인뉴스인 '뉴스데스크' 제작 및 편집 부서에 언론노조원이 99% 배치돼 있는 '인사 독점' 현상에 대한 엄정한 검찰 수사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빈 책상 10여 개만 놓인 곳에서 두 달간 '미발령 대기'


MBC노조에 따르면 최승호 사장 부임 이후 100여 명의 직원들이 근무하는 보도국 8층 한복판에서 두 달 가까이 '미발령 대기' 상태로 'MBC정상화위원회' 조사에만 응하도록 명령받은 한 기자는 "마치 도륙하기 전에 만인이 보도록 전시해놓은 생포된 들짐승 같았다"고 비참했던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보도국 밖에서도 이러한 '만행'이 곳곳에서 벌어졌는데, 전 시사제작국장은 시사제작국 사무실 한구석에 자리를 받은 뒤 장기간 미발령 대기 상태로 방치돼 직원들의 따가운 눈총을 받아야 했고, 전임 편성국장은 자리도 주지 않아 두 달 동안 회의실을 전전하며 사람들의 눈길을 피해야 했다고.

당시 '파업 불참 취재기자'들을 집단으로 모아둔 곳은 '보도NPS준비센터'였는데, 이곳은 기자업무와는 전혀 상관없는, 신규 업무자동화시스템을 기자들에게 안내·보급하고 이를 정비하는 IT 기술 부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K기자의 경우 '자리가 없다'며 NPS센터 사무실 밖 복도에서 대기하라는 지시를 받고 열흘 간 자리도 없이 출근해야 했고, L기자는 단기 연수를 마치고 복귀하려고 하니, 부서에 새로운 팀장과 팀원이 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게 L기자는 아무런 이유도 설명도 없이 보도국 내 미발령 대기 상태로 있다가 보도NPS팀에 전보돼 단순 자료정리 업무를 강요받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주말뉴스 앵커를 하던 C기자는 12월 8일 하차 소식과 함께 뉴스콘텐츠편집부로 발령받아 2주간 이른바 '면벽수도'를 하다가 보도NPS준비센터 영상관리팀으로 발령받았다. 여기에선 기자회견 문답 내용을 속기사처럼 받아치는 일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아나운서 모 부장, 레코드실서 '음원 정리' 업무


어떤 기자들은 일방적으로 PD들이 해오던 주조정실 야근 교대근무로 강제전보를 당하기도 했다.

K기자는 NPS센터의 자료정리 업무를 해오다 라디오본부 산하 주조정실 MD로 발령받아 지금까지도 주야간 교대근무를 하고 있다.

K부장은 보도국 보직부장을 맡아왔지만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TV편성부 주조정실 MD 발령을 받아 5일마다 밤새는 업무를 수년째 하고 있다.

Y기자는 과거 한 번도 기자직 직원이 배치된 적이 없는 방송인프라본부의 기술정보사업팀으로 발령받아 지금도 지방 송신소를 돌아다니며 방송기술인력으로 일하고 있다. 아나운서 모 부장은 레코드실로 발령받아 음원 정리 업무를 강요받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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