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언련 "TBS·MBC 등 '친민주·편파 방송' 여전히 많아""윤석열은 천치바보" 北 김여정 '막말'‥ 여과 없이 전파도어스테핑 중단‥MBC 잘못은 '뒷전', 오로지 윤석열 탓
  • ▲ 주진우 전 시사IN 기자. ⓒ뉴시스
    ▲ 주진우 전 시사IN 기자. ⓒ뉴시스
    주진우 전 '시사인' 기자가 지난주 라디오 방송을 진행하면서 민주노총 산하 전국언론노동조합(언론노조)에 '보수 성향' 인사가 더 많다는 왜곡된 주장을 하고, 정부의 YTN 지분 매각 방침을 '국정농단' 사건과 억지스럽게 결부시키는 등 자의적 해석이나 프레임을 왜곡하는 방송을 이어갔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전·현직 언론인, 시민단체 회원, 대학생 등 40여 명의 모니터링 조사단을 통해 5대 공영방송사(KBS·MBC·연합뉴스TV·YTN·TBS) 감시 활동을 벌이고 있는 '공정언론국민연대(이하 '공언련', 공정감시단장 이홍렬)'는 "11월 넷째 주(21~27일) 방영된 주요 뉴스·시사프로그램을 살펴본 결과, 더불어민주당의 관점으로 이슈를 다룬 불공정·편파방송이 총 70건 적발됐다"며 "방송사별로는 TBS가 24건으로 가장 많았고, MBC가 21건, KBS가 15건, YTN이 10건으로 그 뒤를 이었다"고 30일 밝혔다.

    공언련은 "이 가운데 편파·왜곡 정도가 심한 KBS 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와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MBC '뉴스데스크' 등을 상대로 방송심의규정 위반 여부를 심의해 줄 것을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특정 프로그램 밉다고, 방송국 말려 죽이려는 것 아니냐?"


    공언련에 따르면 지난 25일 방송된 KBS 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서 A기자와 '기자들의 수다' 코너를 진행한 주 전 기자는 "한국기자협회·언론노조·한국PD연합회 등 언론현업단체들이 윤석열 대통령을 비판했다"면서 "기자협회·언론노조 그런 사람들은 그렇게 진보적인 사람들도 아니고, 좌파는 더더욱 아니"라며 "보수적인 사람들이 더 많다"고 주장했다.

    이에 A기자는 "더욱이 '친민주당'은 아닌 게, 작년 언론중재법 국면 당시 징벌적 손해배상제를 도입한다고 했을 때 가장 반대했던 사람들"이라며 "이 단체들이 '친민주당 성향'이라는 주장은 타당하지 않다"고 거들었다.

    이와 관련, 공언련은 "주진우와 A기자는 대부분 민주노총 산하 강성 언론노조원들로 구성된 단체들을 진보·좌파가 아니라 오히려 '보수 성향'이라고 왜곡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언론중재법 이슈가 불거졌을 때 당사자인 언론인들이 반대할 수밖에 없었던 것만 예로 들며 이들이 '친민주당 성향'도 아니라고 말함으로써 윤석열 대통령의 언론관을 비판하는 시각이, 좌파 진영뿐 아니라 언론계 전체의 일치된 견해인 것처럼 왜곡했다"고 주장했다.

    같은 날 주 전 기자는 뉴스브리핑에서 서울시의회가 TBS 출연금을 삭감한 것에 대해 "특정 프로그램 밉다고 그 방송국을 지금 말려 죽이려는 것 아니냐? 이건 언론탄압"이라며 "이렇게 언론단체에서는 계속 반대 목소리 내고 있는데, 윤석열 정부 들어서 언론계가 심상치 않다. 이명박 정부 초기를 보는 것 같아 굉장히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공언련은 "공영방송 진행자가 'TBS 지원 중단'을 야기한 가장 큰 원인인 '정치적 편향성'에 대해서는 단 한 마디도 언급하지 않으면서, 서울시의회와 윤석열 정부가 언론 탄압을 하고 있다고 악의적으로 비판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주진우는 TBS 라디오 '아닌 밤중에 주진우입니다'의 진행도 겸하는 이해당사자라는 점에서, '방송은 당해 사업자 또는 종사자가 직접적인 이해당사자가 되는 사안에 대해 일방의 주장을 전달해서는 안 된다'는 관련 심의규정을 명백히 위반한 것"이라고 공언련은 해석했다.

    지난 24일 방송된 '주진우 라이브'에서 '김여정 담화' 이슈를 꺼낸 주 전 기자와 B기자는 '그래도 문재인이 앉아 해먹을 때는 적어도 서울이 우리의 과녁은 아니었다'는 기존 담화 문장에서, '문재인이 해먹을 때'라는 표현 대신, '문재인 전 대통령이 있을 때'라는 순화한 표현으로 해당 담화를 소개했다.

    반면, '(남한) 국민들은 윤석열 저 천치바보들이 들어 앉아 자꾸만 위태로운 상황을 만들어 가는데 왜 보고만 있는가'라고 말한 김여정의 담화에서 '천치바보'라는 표현을 순화하지 않고 3차례나 그대로 언급했다.

    이날 뉴스브리핑에서 주 전 기자는 당일 주요 뉴스를 소개하면서 청담동 술자리 의혹이 가짜뉴스로 판명 났다는 뉴스는 전하지 않았다.

    주 전 기자는 관련 의혹이 제기된 이후 이 코너를 통해 꾸준히 민주당 김의겸 의원과 제보자의 주장을 상세히 소개해왔는데, 막상 최초 발설자인 첼리스트가 거짓말이었음을 시인하고 김 의원도 유감을 표하자, 해당 뉴스를 더 이상 다루지 않았다.

    같은 날 화물연대 정책국장이 방송에 나와 화물연대 파업의 정당성을 주장하며 정부를 강하게 비판하는 발언을 했다.

    이때 주 전 기자는 공영방송 진행자로서 파업으로 인한 국가적 혼란이나 기업과 국민들에게 돌아갈 피해를 묻는 대신,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안 보여요" "강경대응 얘기만 하던데요?" "얘기를 하면서 논의의 여지가 없다고 잘라 말하면 어떡합니까?"라고 정부에 대한 '비판 발언'을 유도하는 말을 했다.

    그러면서 국토교통부 또는 관련 기업 등의 반론이나 반박 인터뷰는 방송하지 않았다.

    지난 26일 방송에서 주 전 기자와 두 명의 변호사는 정부의 YTN 지분 매각 방침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민영화가 되면 TV조선 같은 방송국이 더 만들어질 가능성이 높아져요" "보수, 특히 한국경제신문 같은 경우가 YTN을?" "전경련 기관지 아닙니까. 국정농단의 주범이고 보수 패륜 시위·집회 주동자. 그 뒤에서 돈 댔던 전경련"이라고 말해 YTN 지분이 한국경제신문에 매각되는 게 이미 확정된 것처럼 단정하고 한국경제신문을 악의적으로 비판했다.

    이와 관련, 공언련은 "아직 누구에게 어떤 방식으로 YTN 지분을 매각할 것인지 결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정부가 특정 매체에 YTN 지분을 매각하기로 미리 짜놓고 진행하는 것처럼 오도한 것"이라며 "이렇게 '매각 반대' 여론을 몰고가면서도 공공기관 경영 합리화 등 YTN 지분 매각의 불가피성을 언급하는 내용은 전혀 다루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文은 빨갱이, 이재명은 범죄자… 이 구도로 가는 것 아니냐"

    지난 21일 방송된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김어준과 두 명의 변호사는 정진상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이 도주 우려가 없음에도 법원이 형식적·기계적으로 판단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고 비판하고, 대장동 일당 중 김만배 씨의 진술만 진실이고, 다른 사람들의 주장은 모두 허위인 것처럼 말했다.

    이를 두고 공언련은 "결국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대장동 사건에 연관되지 않았다고 사실상 단정하는 일방적인 3인 토론을 장시간 방송하고, 이에 대한 반론이나 반박 인터뷰는 방송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같은 날 여·야 의원들과 주요 정치 현안을 주제로 연이어 인터뷰를 가진 김어준은 "바이든이라고 들리면 이제 헌법 파괴범이 되는 거죠" "검찰 반부패 1·2·3부 모두 다 민주당 당대표 측근 혹은 의원들을 지금 잡고 있다"고 말하며 민주당 우상호 의원과 함께 윤 대통령과 정부·여당을 비판·성토했다.

    반면, 국민의힘 조경태의 '반대 주장'에는 계속 반박하며 추궁하듯 몰아붙이다가, 급기야 조 의원이 "아니요, 제 이야기 끝까지 들어 보십시오"라고까지 말하게 했다.

    이와 관련, 공언련은 공영방송 진행자가 여·야 의원들과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극단적으로 상반된 태도를 보이며 불공정·편파진행을 했다"고 비판했다.

    지난 22일 방송에서 김어준은 '도어스테핑' 논란을 언급하면서 MBC 기자가 슬리퍼를 신고 대통령을 향해 항의하듯 질문한 태도는 문제삼지 않고, 오히려 "언론의 공적인 역할"이라고 두둔했다.

    특히 왜 도어스태핑이 중단되었는지, 취재윤리와 최소한의 예의는 제대로 지켜졌는지 등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고, "기본 소양의 문제"라며 대통령실에 모든 책임을 돌렸다.

    같은 날 김어준은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윤석열 정권 6개월을 '총체적 무능', '민주주의 위기'라고 단정하는 인터뷰를 여과 없이 방송했다.

    이날 김어준은 "한 갈래로는 문재인 대통령 빨갱이, 한 갈래로는 이재명 대표 범죄자. 이 구도로 쭉 계속 가고 있는 것 아닙니까? 그렇죠?" "두 사람 모두 포토라인에 한 번은 세우려고 하는 것 아닙니까, 최소한?"이라고 말하며 문재인·이재명 관련 검찰 수사는 모두 윤석열 정부의 '정치보복'인 것처럼 몰아세우고, 더욱 강한 비판 발언을 유도했다.

    이와 관련, 공언련은 "박지원 전 원장은 야당 정치인으로서 그러한 비판을 할 수 있으나, 공영방송이 이에 대한 정부·여당 측의 반론이나 반박 인터뷰를 방송하지 않은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남욱 진술' 증거능력 없다며 사실상 이재명 '감싸'"

    지난 21일 방송된 TBS 라디오 '신장식의 신장개업'에서 신장식 변호사는 윤석열 대통령이 도어스테핑을 중단한 것에 대해 "천공이 '도어스테핑 그만하고 일주일에 한 번 기자회견하라'고 하는 유튜브 동영상을 올리셨던데, 앞으로 대통령께서 도어스테핑은 중단하셨으니 일주일에 한 번씩 기자들을 만나실지. 이게 이번 주와 다음 주에 걸쳐서 궁금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공언련은 "천공이 해당 동영상을 올린 것은 5개월 전인 6월 23일이었음에도, 공영방송 진행자가 동영상 업로드 시점을 전혀 밝히지 않으면서 윤 대통령의 도어스테핑 중단이 천공과 직접 관련 있는 것처럼 악의적으로 왜곡했다"고 주장했다.

    같은 날 신 변호사는 "김만배 씨는 1년 전부터 지금까지 천화동인 1호 지분은 전부 다 자기 거다. 누구랑 나누기로 한 적 없다는 얘기를 일관되게 진술하고 있다"고 소개한 뒤 "반면, 남욱 씨는 1년 전에는 유동규 지분이 일부 김만배 지분 안에 포함됐다고 얘기했다가, 오늘 법정에 나와서 이재명 시장실의 지분이 있다고 얘기했다"고 전했다.

    이에 "남욱 씨의 진술은 증거능력으로서 형사적으로는 의미가 없는 것"이라고 단정한 신 변호사는 "김만배 씨의 얘기가 의미 있는 얘기다. 김씨는 거기 지분 없다는 얘기를 1년간 똑같이 해왔는데, 도대체 언론에서 왜 이렇게 보도하는지 납득하기가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공언련은 "대장동 일당의 엇갈린 법정 진술에 대해 신 변호사는 김만배는 진술이 일관된 반면 남욱은 바뀌었다는 점을 부각했으나, 범죄 혐의자들이 처음에는 범행을 부인하다가 수사가 진행되고 증거·증인 등이 제시되면서 진술이 번복되는 것은 일반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신 변호사는 남욱은 진술이 바뀌어 신뢰할 수 없고, 김만배의 진술은 일관되므로 더욱 신빙성이 있다고 강조하면서 마치 이재명 대표가 억울한 혐의를 받고 있는 것처럼 몰아갔다"고 주장했다.

    지난 22일 '신장식의 신장개업'에 출연한 민언련 관계자는 최근 국세청이 진행한 MBC 세무조사와 관련 "세무조사 받을 시기도 아닌데 앞당겨서 세무조사를 했다"고 말했고, YTN에 대해서도 "5년마다 세무조사를 했었는데, 올해는 유난히 4년마다 하겠다면서 세무조사를 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공언련은 "MBC는 5년마다 실시되는 정기 세무조사였고, YTN 역시 문재인 정부 때인 올해 1월 이미 세무조사 대상으로 확정됐음에도, 윤석열 정부가 모두 앞당겨 세무조사를 했다는 허위 사실을 방송했다"며 "또한 인터뷰 내내 도어스테핑 중단과 정부의 주요 공영방송 정책을 일방적으로 비판했는데, 이에 대한 보수 언론단체의 반론이나 반박 인터뷰는 방송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여당 반응 전하면서 '野 스피커' 유승민 등판시켜"

    지난 21일 MBC '뉴스데스크'는 도어스테핑 중단 논란을 다섯건이나 보도했다. 스트레이트, 기자 출연, 정치권 반응, 해외 사례, 일부 학계 반응 등으로 해당 이슈를 전하면서 자사 중심의 시각을 전달했다.

    '약식회견 중단에 충돌'이라는 제목 리포트에선 도어스테핑 중단에 대한 여·야의 반응을 다뤘다.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여당 입장이 먼저 나오는 게 통상적이나, 뉴스데스크는 민주당과 정의당의 반응을 먼저 소개했고, 정의당보다 뒤에 배치된 국민의힘 반응에는 사실상 '야당 스피커' 역할을 하고 있는 유승민 전 의원을 등장시켰다.

    이에 '도어스테핑 중단은 잘한 결정'이라는 홍준표 대구시장의 워딩이 희석되고, MBC에 비판적인 여당의 논점이 이탈되는 결과를 낳았다.

    '대통령실, MBC 징계 추진'이라는 제목의 리포트에서 뉴스데스크는 마지막 두 단락을 "지난 9월 벌어진 윤석열 대통령의 '비속어' 발언 논란. MBC에 대한 수사, 전용기 탑승 배제, 그리고 이제 출근길 약식회견 중단까지, 파문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는 문장으로 마무리했다.

    이와 관련, 공언련은 "MBC에 대한 국세청 징수는 '탈세', 특별근로감독은 '부당노동행위'에 따른 책임을 묻는 것인데, 대통령의 '비속어'에서 시작됐다는 것은 억지 논리"라고 비판했다.

    이어 "도어스테핑 중단의 경우 잘잘못을 떠나 MBC 기자에게 상당 부분 책임이 있는 것인데도 뉴스데스크는 대통령의 '비속어'에 책임을 돌렸다"며 "인터넷 제목도 '점점 커지는 비속어 파문'으로 달아, 자막조작 보도의 문제점은 전혀 인정하지 않고, '대통령 탓' '비속어 탓'만 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약식회견 멈춘 이유는?'이라는 제목의 리포트에서 뉴스데스크 앵커는 "아무리 그래도 이게 출근길 약식회견을 중단까지 해야 할 정도의 일인가 싶기도 한데, 왜 이렇게까지 하는 걸까요?"라고 질문했다.

    담당 기자 역시 "본보기 효과에 더해서, 안 그래도 논란이 많았던 약식회견을 중단할 명분으로 활용한 것으로 보입니다"고 답해, 자사 보도의 문제점을 인정하기는커녕, 자의적 편견과 판단으로 마치 MBC가 보복을 당하고 있는 것처럼 말했다.

    이와 관련, 공언련은 "약식회견 중단에 대한 이견이 있을 순 있지만, 사태 촉발의 책임이 있는 MBC가, 그것도 앵커가 '이게 이 정도 할 일이야?'는 식으로 묻는 건 온당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어 "설령 그런 측면이 있고, 정치적으로 해석할 여지가 있다고 해도, 야당 싱크도 아니고 당사자인 MBC 기자가 직접 대놓고 말할 성격은 아니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출입정지 시켰다 패소'라는 제목의 리포트에서 뉴스데스크는 '트럼프 vs CNN' 사례를 제시했고, 도쿄신문 기자가 스가 관방장관한테 40분간 23번 물었다며 도어스테핑 논란을 빚은 MBC 기자와 오버랩시키려는 모습도 보였다.

    이와 관련, 공언련은 "자료 화면에서 정작 '삿대질'을 하고 있는 건 트럼프지 CNN 기자가 아니"라며 "복장 역시 MBC 기자와 비교할 바가 아니"라고 지적했다.

    이에 "단순히 질문 세례만 퍼부은 CNN 기자와 MBC 기자를 비교하는 것은 난센스"라고 비꼰 공언련은 "오히려 태도 면에선 흥분해서 삿대질을 하는 트럼프와 MBC 기자가 비교 대상일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