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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 美-中 사이에서 균형 추구했다"… MBC 편향보도 여전

공언련 "MBC, '탑승배제' '도어스테핑' 논란에 화풀이식 보도"

입력 2022-11-23 15:24 수정 2022-11-23 15:42

▲ 지난 18일 오전 윤석열 대통령의 도어스테핑 자리에서 대통령실 관계자와 '설전'을 벌인 MBC 기자(사진 우측). ⓒ김종혁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 페이스북 캡처.

윤석열 대통령의 '뉴욕 발언' 보도와 '전용기 탑승 배제' 조치 등으로 정권과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MBC가 지난주 세금 탈루 혐의로 국세청으로부터 거액의 추징금까지 부과받자, 마치 정권에 화풀이라도 하듯 '꼬투리 잡기 식' 보도 행태를 보였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5대 공영방송사(KBS·MBC·연합뉴스TV·YTN·TBS) 감시 활동을 벌이고 있는 공정언론국민연대(공정감시단장 이홍렬, 이하 '공언련')는 "11월 셋째 주(14~20일)에 방영된 주요 뉴스·시사 프로그램을 살펴본 결과, 더불어민주당의 관점으로 이슈를 다룬 불공정 편파방송이 총 76건 적발됐다"며 "방송사별로는 TBS가 31건으로 가장 많았고, MBC가 22건, KBS가 16건, YTN이 7건으로 그 뒤를 이었다"고 23일 밝혔다.

특히 "지난 주말, 자사 기자가 대통령실 관계자와 '설전'을 벌인 MBC는 이해관계가 얽힌 도어스테핑 논란 등을 보도하면서 일방적으로 자사의 입장을 주장하는 방송이 많았다"며 "이 같은 방송 행태는 방송심의규정 제9조(공정성) 제4항을 위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법인세 탈세' '분식회계' 의혹… '정치공방'으로 물타기"

공언련에 따르면 MBC 뉴스데스크는 지난 14일 법인세를 누락하고 임원들의 업무추진비 사용 과정에서도 세금을 누락한 정황이 드러나 511억원의 추징금을 부과받았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정치권의 반응을 끌여들여 "언론의 자유를 방패막이로 탈법을 저질렀다"는 여당과 "언론탄압은 정권에 부메랑이 될 것"이라는 야당의 반응을 소개했다.

그러나 MBC가 단순 탈세를 넘어 분식회계 수법까지 동원한 데다 무려 1200억원에 이르는 대규모 적자가 발생했음에도 임원들이 음성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현금 업무추진비'를 무려 50%나 증액했다는 내용은 전혀 보도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마치 정치적으로 탄압을 받은 것처럼 물타기를 하고, 리포트(국세청, MBC에 추징금 511억) 말미에는 "세금을 탈루한 적이 없다" "법적·행정적 대응을 하겠다"는 회사의 방침을 충실히 전달했다.

이와 관련, 공언련은 "MBC가 자사의 입장을 보도하기에 앞서, 국세청 추징 소식에 이은 여·야 공방을 붙인 리포트를 작성한 것은 국세청의 조사가 정치적 압력에 의한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하기 위한 의도로밖에 해석할 수 없다"며 "결국 탈세 여부를 따지는 것이 아니라, 정쟁화를 부추기고 특정 진영과 시청자를 결집시키기 위한 정치행위로 판단한다"고 주장했다.

"전용기 탑승 배제 논란, '사법'으로 확대 전망 부각"

같은 날 뉴스데스크는 <전용기 배제는 집권남용>이라는 리포트에서 한국기자협회와 전국언론노동조합이 대통령실 김대기 비서실장과 김은혜 홍보수석비서관을 고발한 사안을 별도로 다뤘는데, 두 협회장의 인터뷰를 각기 비중 있게 소개한 담당 기자는 "'전용기 탑승 배제'라는 초유의 조치를 둘러싼 논란이 정치에서 사법으로 확대되는 양상"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공언련은 "사유화 보도 우려가 있는 이번 경우는 더욱 조심하는 게 공영언론으로서 당연하나, 일개 단체의 고발을 단신이 아닌 별도의 리포트로 제작했다"며 "'비슷한 시간 한 시민단체가 공수처에 윤 대통령을 고발했다'는 단락을 이 리포트에 삽입한 것 또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공언련은 "이 단체는 '윤석열 전문 고발 단체'라는 인식이 강한, 정치적으로 편향된 시민단체"라며 "MBC는 이런 단체의 고발까지 리포트에 녹여낸 뒤 이를 근거로 '전용기 탑승 배제' 조치를 둘러싼 논란이 정치에서 사법으로 확대되는 양상이라고 결론냈다"고 밝혔다.

이는 "특정 진영에서 벌여온 '편향 단체의 고발 → 편향 언론이 확성기처럼 보도 → 원내 정당의 정치 이슈화'라는 단골 레퍼토리를 그대로 답습한 리포트 라는 점에서 더욱 악질적이라고 판단한다"고 주장했다.

공언련은 "방송 3사 중 해당 고발 건을 언급이라도 한 곳은 KBS인데, KBS도 이진복 리포트 마지막에 '한국기자협회가 고발했다'는 한 단락에 불과했다"고 덧붙였다.

"전용기 배제 조치에 앙심?… 취재 제한 논란 부추겨"


같은 날 뉴스데스크는 <기자 빼고 질문 안 받아>라는 제목의 리포트에서 대통령실이 한·미, 한·일 정상회담 때 기자들을 못 들어오게 했다는 내용을 전했다.

해당 리포트에서 담당 기자는 리포트 내내 "83명이나 되는 기자들이 동행했지만 공개되지 않았다" "가장 중요한 일정이었는데도 공개 안 해"라는 비판적인 발언을 했다.

이와 관련, 공언련은 "가장 중요한 일정이었던 한·미·일 정상회담의 모두발언 때는 풀기자단이 참석했고 라이브로 생중계까지 했는데, 마치 기자 전원(83명)을 막은 듯한 뉘앙스로 리포트를 끌고 갔다"고 지적했다.

공언련은 "근본적으로 이 기사가 미·중 정상회담 등 외교 격랑을 보도하는 톱블록 3번에 들어갈 만한 체급의 리포트인지 의문"이라며 "'MBC 취재진을 전용기에 태우지 않은 조치에 또 취재 제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라는 앵커 멘트대로, 전용기 논란을 더 키우기 위한 의도로밖에 볼 수 없다"고 분석했다.

공언련은 "정작 현장에 간 SBS와 KBS의 당일 메인뉴스 리포트에는 이런 지적이 없었다"며 "다른 언론도 한겨레나 경향 사설, KBS 광주방송 등 일부에 불과했고, 대부분 대통령실 해명자료를 단신성으로 작성하는 데 그쳤다"고 소개했다.

같은 날 뉴스데스크는 <155명 명단 공개, 유가족 동의는?>이라는 제목의 리포트에서 '민들레'라는 신생 언론이 이태원 사망자 명단을 공개한 사안을 보도했다.

앵커 멘트에서 "희생자들의 실존을 느낄 수 있게 최소한 이름이라도 공개해야, 진정한 애도와 책임 규명에 기여하는 것"이라는 민들레의 취지는 상세히 밝혔으나, 국민 다수가 반발한 여론에 대해서는 "유가족 동의 없이 이름을 공개한 것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고만 언급했다.

그러면서 총 13단락 중 7단락을 민들레의 '해명'에 할애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와 관련, 공언련은 "민들레가 명단을 공개한 것은 유가족의 아픔을 고려하지 않고 이태원 참사를 정쟁으로 끌고 가려는 반인륜적 행위"라며 "이러한 행태를 보인 민들레의 해명에만 치중한 리포트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무늬만 순방 결산… 내용은 '전용기 배제 비판' '비아냥' 일색"


지난 15일 뉴스데스크는 대통령의 동남아 순방을 결산하는 리포트라며 보도했으나, 외교적 의미나 객관적 평가 대신, 비아냥거림에 가까운 악의적 표현과 주관적 판단, 외교와 무관한 내용으로 구성하고, 심지어 MBC 관련 문제까지 억지로 끼워 넣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기사 앞 부분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48초 만남, 비속어 파문으로 논란이 있었던 지난 9월 순방과 달리"라는 표현을 사용해 '지난 9월의 순방은 회담다운 회담이 아니었다'는 뉘앙스로 기사를 구성했다.

이어 미국과의 안보협력 강화 소식을 전하면서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균형을 추구하던 전 정부와 달라진 노선을 분명히 드러내면서"라고 강조해 문재인 정부 당시 '대중 굴종외교'로 한·미관계가 최악의 국면에 처했던 것을 '균형외교'로 두둔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16일 방영된 뉴스데스크에선 전용기 탑승이 불허돼 민항기를 타고 취재를 다녀온 대통령실 출입기자가 출연해 '원망'을 늘어놓는 방송이 (앵커멘트를 포함해) 4분 46초간 이어졌다.

전용기 탑승이 왜 불허됐는지에 대한 진지한 분석이나 자성은 없었고, "꽤 많은 시민들이 카메라에 붙은 MBC 로고를 보고, '전용기 못 타서 민항기를 타는 거냐'며 아는 체 해 주셨다" "이번 파문에 시민의 관심이 높았던 것 같다" "직항도 없어서 이동에 하루가 꼬박 걸렸다" "전용기를 타지 못한 기자들은 14일 발리에서 열린 대통령 외교 일정을 현장 취재는 전혀 할 수 없었다"는 식으로 담당 기자의 피해호소만 이어졌다.

리포트 말미에도 "이번 순방에서 불거진 대통령실의 언론 인식은 앞으로도 계속 논란 될 것 같다"는 비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도어스테핑 논란‥ 지나치게 많은 꼭지로 집중 보도"

지난 18일 뉴스데스크는 <"가짜뉴스 악의적" MBC 맹비난한 대통령> <야권, 윤 대통령 강력 비판.. "반헌법적 언론 탄압"> <"언론사 상대로 헌법수호?.."오히려 위헌적 조치"> <대통령실, 여당 MBC 압박 왜? 보수매체도 우려> 등 총 4꼭지로 전용기 탑승 배제 사안을 보도했다.

이와 관련, 공언련은 "자사의 안보와 관련 있다고는 하지만 지나치게 많은 꼭지를 배정했다"며 "KBS는 여·야 반응을 포함해 2꼭지로 보도했고, SBS는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 내용과 MBC 기자와 홍보기획비서관 간의 논쟁을 묶어 1꼭지로 보도했다"고 전했다.

<대통령실, 여당 MBC 압박 왜? 보수매체도 우려>라는 제목의 리포트에서는 대통령실과 여권의 MBC 비판을 "'언론 환경'을 바로잡기 위한 시도"라고 분석하면서 정작 원인이 된 자사 보도의 문제점은 외면했다.

특히 앵커는 "대통령실은 물론이고, 지금 집권 여당인 국민의 힘도 MBC를 표적 삼아서 계속해서 비난을 해 왔잖아요?"라며 대통령실과 여당이 MBC를 상태로 '언론 탄압'을 하고 있다는 프레임을 씌웠고, "MBC에 광고 주지 말라"는 김상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의 발언을 여당 지도부의 전체 의견인 것처럼 호도했다.

지난 20일 방영된 뉴스데스크에서 앵커는 대통령실 1층 현관 안쪽에 가림막이 설치된 사안을 전하면서 가림막 설치가 MBC 기자와의 설전 때문이라는 단정적 결론을 내렸다.

반면 "윤 대통령과의 비공개 접견을 위해 들어오는 외교사절의 모습을 일부 기자가 협의 없이 촬영했고, 외교가의 문제 제기가 있었다"는 대통령실의 설명은 리포트에서 찾아볼 수 없었다.

이와 관련, 공언련은 "대통령의 언론관에 대해서 여당 안에서도 비판이 나왔다며 유승민 전 의원의 페이스북 글을 인용했으나, 유 전 의원의 경우 대표적인 '반윤계 인사'로 현재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비주류에 속한다"며 "유 전 의원이 윤 대통령을 비판하는 페이스북 글을 끌고와 이를 '여당 내부의 목소리'라고 하는 것은 다분히 의도적"이라고 지적했다.

"천공 제자들의 일방적 주장, 검증 없이 보도"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는 지난 20일 <"참사는 엄청난 기회"...천공, 그는 누구인가?>편에서 윤 대통령의 검찰총장직 사퇴와 대통령실 용산 이전, 영국 여왕 조문, 이태원 참사 사과, 김건희 여사 대외 활동 등의 결정에 천공이 커다란 영향을 미친 것처럼 보도했다.

또한 "과거부터 현재까지 천공이 윤 대통령에게 결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천공 제자들의 일방적 주장을 최소한의 검증도 없이 방송하고, 윤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집회에 등장한, 윤 대통령 부부를 악의적으로 묘사한 조형물(인형)을 방송 중 필요 이상 반복 노출해 부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줬다.

방송 말미에는 "국정의 혼란이 커질 때마다 우리가 선출하지도 않은 가짜 권력을 떠올리게 된다는 겁니다. 이건 대통령에게도 국민에게도 불행입니다"라며 국정농단 사건을 연상케 하는 멘트를 추가했다.

이와 관련, 공언련은 "천공의 이태원 참사 발언이 논란이 되자, MBC는 마치 기다렸다는 듯, 기존에 이미 알려진 것들을 재탕·삼탕해 논란을 증폭시켰다"며 "민주당과 진보·좌파 진영에서 침소봉대한 무속 관련 논란을 부추기기 위한 의도가 엿보였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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