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초 휴대전화 분실해서"… 이정근, 새로 개통한 휴대전화만 제출했는데檢, 기존 휴대전화 지인 자택에 숨겼다는 첩보 입수… 法, 압수수색영장 발부문재인청와대 유력인사, 당시 민주당 중진의원 등 유력인사와 통화 내역 나와
-
- ▲ 사업가로부터 청탁을 빌미로 억대의 금품을 수수한 의혹 등을 받는 이정근 전 더불어민주당 사무부총장이 지난달 30일 오후 영장실질심사를 마친 뒤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을 나서고 있다. ⓒ뉴시스
검찰이 10억원대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이정근 전 더불어민주당 사무부총장이 과거 사용하던 휴대전화를 확보했다.검찰은 휴대전화에서 이 전 부총장이 문재인정부 시절 청와대·민주당 유력인사 등과 나눈 통화 녹음을 발견하고 분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2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 김영철)는 최근 이 전 부총장 지인의 자택을 압수수색해 이 전 부총장이 숨긴 과거 사용했던 휴대전화를 확보했다. 이후 검찰은 휴대전화 디지털포렌식 작업을 거쳐 이 전 부총장이 삭제한 녹음 파일 존재 여부 등을 확인하고 있다.이 전 부총장의 휴대전화에는 문재인정부 당시 청와대 유력인사를 비롯해 민주당 중진의원 등 정·재계 유력인사와 통화한 내역이 남아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이 전 부총장은 지난 8월 검찰이 자택을 압수수색하자 새로 개통한 휴대전화만 제출한 바 있다. 당시 이 전 부총장 측은 "8월 초 폭우 속에서 휴대전화를 잃어버려 새로 개통했다"고 해명했다.검찰은 그러나 이 전 부총장이 휴대전화를 지인 자택에 숨겼다는 첩보를 입수해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은 것으로 알려졌다."이정근, 정·재계 유력 인사와 친분 과시하며 금품 요구"이 전 부총장은 2019년부터 3년간 사업가 박모(62) 씨로부터 억대의 금품을 수수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박 씨가 골프장 인수 등 이권 청탁 명목 등으로 이 전 부총장에게 돈을 건넸다는 내용이다.검찰은 이 전 부총장이 2019년 12월부터 지난 1월까지 수십 회에 걸쳐 박씨로부터 9억4000여 만원을 받았다고 보고 있다. 이 돈은 공무원, 공공기관 임원 등에게 청탁해 정부 지원금 배정, 마스크 사업 관련 인허가, 공공기관 납품 및 임직원 승진 등을 알선해 준다는 명목이었다고 검찰은 의심하고 있다.21대 총선 당시 선거비용 명목으로 박씨로부터 3억3000만원을 수수한 혐의도 적용됐다.박씨 측 주장에 따르면, 이 전 부총장이 문재인정부 당시 정·재계 및 민주당 유력인사들과 친분을 과시하며 금품을 받아 갔다고 한다. 박씨 측은 수사팀에 이 전 부총장과 대화가 담긴 녹취파일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이 전 부총장 측은 그러나 박씨 측과 돈이 오간 것은 사실이나, 청탁이 아닌 단순 채무관계였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이 전 부총장은 19대 대선 때 문재인 후보 선대위 본부장을, 20대 대선 때는 이재명 후보 선대위 부본부장을 맡은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