겁내지 않고 국가 함께 부르며 결기 다져파괴된 건물-도로-통신망 신속 복구
  • 지하철 대피소에서 국가 부르는 우크라이나 국민들ⓒEVERNING STANDARD 캡처
    ▲ 지하철 대피소에서 국가 부르는 우크라이나 국민들ⓒEVERNING STANDARD 캡처
    푸틴의 공격을 의연하게 대처해가는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단결력이 재조명받고 있다.

    러시아는 지난 8일 케르치해협 대교(크름대교)에서 폭발이 생기자 이를 테러 행위로 규정했다. 또, 이에 대한 보복으로 지난 10일과 11일 수도 키이우를 비롯한 12개 주요 도시에 100여 발의 미사일 공격을 감행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국민들은 침착하게 공습 상황에 대응한 것으로 알려져 세간의 이목을 끌었다. 

    지하철역으로 대피한 시민들은 계단에 차분히 앉아 휴대폰으로 공습 상황을 검색하거나, 함께 국가를 부르며 서로를 격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공격에 익숙해진 몇몇은 심지어 지하철역에 드러누워, 노트북으로 영화감상을 하기도 했다. 

    미사일 공격을 받은 거리에서 피투성이 된 부상자들도 동요하지 않고, 서로 돌봐줬다고 외신은 전했다. 뿐만 아니라, 부상자들을 치료하는 구조대원, 차량과 건물의 불길을 잡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소방대원, 경찰관 모두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상황을 수습했다.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의연성과 단결력 덕분에, 공습으로 파괴된 건물과 교차로, 통신망이 단시간 내에 복구됐다. 수도 키이우의 경우, 피격 당한 주요 교차로와 건물을 단 몇 시간 만에 수리했다.

    아울러 우크라이나 동부 드니프로도 미사일 공격을 받았지만, 당국의 명령 아래 기반시설을 신속히 복구한 것으로 드러났다. 드니프로 시장 보리스 필라토브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습을 받은 다음날 "어제 오늘 우리는 이 악물고 밤새도록 일했다"며 하루 만에 복구한 도로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공습으로 지반이 무너진 도로는 깔끔히 메워지고 차선까지 그려져 있었다.
  • 젤렌스키 대통령ⓒ CBS캡처
    ▲ 젤렌스키 대통령ⓒ CBS캡처
    우크라이나 국민성과 함께,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리더쉽도 화제다. 러시아가 대규모 미사일 공습을 강행할 당시,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전진뿐이다. 우리는 이것을 전장에서 보여줄 것"이라며 목소리 높였다.

    지난 2월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략했을 당시 그는 동영상 메시지를 통해 "대통령, 총리, 고문, 군 수뇌부 모두 여기있다. 우리는 국가와 독립을 지켜낼 것"이라며 우크라이나인들의 항전 의식을 고취시켰다.

    그러다 우크라이나에게 전세가 불리하게 돌아가자, 러시아의 가스공급이 절실한 유럽국가들은 우크라이나에 러시아와 타협하라고 종용했다. 

    하지만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8월 24일, 우크라이나 독립 31주년 기념연설에서 "우리는 러시아의 침공에 맞서 끝까지 싸울 것"이라며 러시아와 타협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후 9월 들어서 우크라이나군은 대반격에 성공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에게 빼앗겼던 ▲이줌 ▲바라클리야 ▲쿠피안스크 등 요충지를 모두 되찾았다. 우크라이나 남동부에서 러시아군에게 빼앗겼던 땅 6000km²이상을 탈환한 것이다. 

    이 동북부 반격은 젤렌스키의 아이디어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젤렌스키는 대반격의 성공을 "미군의 지원"이라고 공을 돌렸지만, 미군 수뇌부는 "젤렌스키의 전략적 판단이 주효했다"고 평가했다. 

    더욱이 젤렌스키 대통령의 연설 내용은 우크라이나 국민들을 단결시키고, 전 세계인들을 감탄시켰다.
    "러시아, 너희가 가스, 빛, 물, 음식으로 협박하면 그것 없이 살겠다. 추위, 어두움, 갈증, 배고품이 너희에게 굴종하는 것보다는 견딜만하다. 그리고 우리는 끝내 가스, 빛, 물, 음식도 되찾을 것이다. 그것도 너희 도움 없이...". 라는 연설문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올렸다. 

    영국 매체 <더 타임스>는 이 연설문을 "우리 시대의 게티스버그 연설"이라고 극찬했다. 일각에서는 "젤렌스키의 용기와, 통찰력, 공감 능력의 리더쉽이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단결시키고, 서방이 계속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하게 해주는 주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