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만건국대통령기념사업회 주최, 건국 74주년 기념 학술대회이인호 교수 "거짓으로 진실 덮는 세력 많아… 새 전략 세워야"이주천 교수 "서북청년단 공로 잊은 젊은 세대, 통탄 금치 못해"박철균 박사 "박진경 대령, 4·3사건 안정 위해 멸사봉공 충성"김용삼 기자 "월남자들이 근성 발휘해 대한민국 초석 만들어"남광규 센터장 "서북청년단 재평가해 자유민주주의 수호해야"
  • ▲ 18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대한민국 건국 74주년 기념 학술대회'가 개최되고 있다. ⓒ안선진 기자
    ▲ 18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대한민국 건국 74주년 기념 학술대회'가 개최되고 있다. ⓒ안선진 기자
    '대한민국 건국 74주년 기념 학술대회'가 이승만건국대통령기념사업회 주최로 18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개최됐다. 

    이번 행사에는 이주천 전 원광대 교수와 남광규 고려대 통일과국제평화센터장 등 학계 전문가들이 대거 참여해 애국청년단체 재평가와 제주4·3사건 및 박진경 대령을 향한 왜곡된 인식을 주제로 발제와 토론을 진행했다.

    이날 축사를 맡은 이인호 서울대 명예교수는 "문재인정부 기간인 지난 5년 동안 우리는 이승만 대통령에 대한 명명백백한 사실을 마치 논쟁대상으로 만드는 반대세력에 휘말려 증명에 너무도 많은 에너지와 시간을 낭비했다"고 비판했다. 

    "진실이 밝혀지지 않아서가 아니라, 거짓으로 덮는 세력이 진실을 밖으로 나가지 못하도록 하는 분위기에 살았다"고 꼬집은 이 교수는 "대한민국 애국세력도 이제는 다른 차원의 전략적 사고를 통해 효율적으로 일을 분담하고 목적을 달성해야 한다"며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기 위한 이번 토론회는 이러한 전략을 세우는 토론의 장"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북청년회, 대한민국 지키려 모든 것 바쳐"

    발제 시작 전 좌장을 맡은 박인환 전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 건국 과정 3년을 후손들이 어떻게 평가하는지는 국민 설문조사를 통해 드러난다"며 "오늘날 이 대통령에 대한 긍정평가는 20%가 채 안 되고 부정평가는 51%가 넘는 기막힌 상황"이라고 개탄했다. 

    박 교수는 이어 "참담한 심정으로 학술대회를 시작한 만큼, 진리의 창문을 다함께 만들어 보자"고 선언했다. 

    첫 발제를 맡은 이주천 전 원광대 역사학 교수는 '건국 전후 애국청년단체 활동 재평가'를 주제로 발표에 나섰다. 특히 이 전 교수는 우익청년단체 '서북청년회'를 중심으로 남북 분단과 해방정국에서 서북청년회의 활동상과 투쟁·진압, 그리고 통합·분열 등을 설명했다. 

    이 전 교수는 손전 작가의 저서 <서북청년회가 겪은 건국과 6·25>를 인용해 "서청은 해방 후 좌익들과 싸워 대한민국을 세우는 데 모든 것을 바쳤고, 6·25 때는 북한군의 남침에 대항해 대한민국을 지키는 데 모든 것을 바쳤다"며 "그런데도 지금은 그들의 건국·호국의 공로는 까맣게 잊혀져 젊은 세대는 그런 사실이 있는지조차 알지 못하고 있음에 통탄할 뿐"이라고 말했다. 

    "서북청년단의 우선적 공헌은 1945년 가을부터 소련군의 압제와 탄압으로 월남한 서북 청년들이 아직도 공산주의의 실체가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지 못하는 가치관의 혼미에 빠져 방황하는 남한의 주민들을 반공사상으로 무장하도록 경각시켰다는 점"이라고 평가한 이 전 교수는 "오늘날처럼 좌우익 대립이 격화되고 정당정치가 혼미해지는 상황일수록, 건국사에 대한 올바른 홍보와 국민적 자각·각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제주 4·3사건, 경찰 아닌 남로당의 무장폭동"

    다음 발제를 맡은 박철균 정치학 박사는 '박진경 대령을 중심으로 한 제주 4·3사건 역사 왜곡'을 주제로 발표했다. 박 대령 부임 전 제주도 전장 실상과 4·3사건, 그리고 박 대령 암살까지 4·3사건 발발 원인과 박 대령을 향한 왜곡된 인식을 폭로했다. 

    박 박사는 "4·3사건을 일으킨 직접적 원인이 1948년 3월 경찰에 의해 발생한 고문치사사건이라 했는데 이는 앞뒤가 맞지 않는 주장"이라며 "제주도의 남로당 핵심 간부들은 1948년 2월22일 신촌회의에서 투표를 거쳐 경찰에 대한 무장투쟁을 결정하게 됐고 4·3무장폭동을 실행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 8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개최된 '대한민국 건국 74주년 기념 학술대회'에서 문무일 건국대통령기념사업회 사무총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 ⓒ안선진 기자
    ▲ 8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개최된 '대한민국 건국 74주년 기념 학술대회'에서 문무일 건국대통령기념사업회 사무총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 ⓒ안선진 기자
    이어 "박 대령이 4·3사건 학살의 주범이니, 포로를 고문하고 학대했으며 무차별 살상명령을 내렸고 박 대령의 강경진압에 반발해 연대병력이 탈당했다는 등 여러 가지 왜곡된 주장들이 난무하고 있다"고 지적한 박 박사는 "박 대령은 강인한 체력과 희생정신으로 사태 안정작전에 몰두한 멸사봉공 충성심의 발로였다"고 평가했다.

    박 박사는 그러면서 "반인권적인 공권력을 일반화해 공권력 전체를 왜곡하고 대한민국 건국을 반대했던 정치적 목적을 지닌 폭력행사에 정당성을 주는 왜곡을 바로잡아 화해와 상생의 길을 가야만 한다"고 역설했다. 

    "대한민국은 빈손의 월남자들이 세운 나라"

    토론은 김용삼 펜앤드마이크 대기자의 '대한민국은 월남자들이 세운 나라'와 남광규 고려대 아세아문제연구원 통일과국제평화센터장의 '서북청년단의 재발견'이라는 제목의 내용으로 진행됐다. 

    김 기자는 "대한민국은 서청과 같은 월남자들이 세운 나라"라며 "모든 것을 잃고 빈손으로 월남한 사람들이 온갖 난관을 극복해 악착같은 근성과 기질을 발휘해 남한의 상권을 장악하고 기업을 일궜으며 해방, 좌우익 격돌, 전쟁 등 격렬한 혼란으로 발생한 정신적 공황을 지력 폭발로 이겨내 대한민국의 초석을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대한민국의 생존에 결정적 역할을 했던 국군의 역할, 반공의 불꽃, 산업화의 대장정은 상당부분 월남민들의 고군분투에 영광을 돌려야 한다"는 것이다. 

    김 기자는 또 "박진경 대령은 미 군정당국의 명에 따라 제주도 9연대장으로 부임해 이후 암살 당할 때까지 제주도 현지에서 건국을 방해하기 위해 폭동·반란을 일으킨 빨치산 세력의 토벌을 성공적으로 진압했던 훌륭한 지휘관이었다"며 새로운 관점에서 4·3사건을 통찰하기도 했다.

    "좌익과 투쟁에서 선봉대 자처한 서북청년단"

    남 센터장은 "소위 민주화 이후 이어져오는 건국과 호국 과정에서 좌파에 대한 저항과 진압을 국가폭력으로 규정하고 여기에 동원된 서북청년단에 대한 평가도 좌편형적 역사 해설로 기술됐다"며 "서청이야말로 북한 내 공산주의와 소련의 실상을 가장 잘 아는 집단이자 북한에서 박탈당한 피해집단으로, 오로지 경험과 기억만으로 월남해 남한 내 좌익과 투쟁에서 자발적으로 선봉대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서청은 해방 이후 국제정서의 흐름과 한반도 선택에 대한 판단에도 기민하게 대응했다"고 소개한 남 센터장은 "이들이 국방경비대 내에 침투한 좌익과, 4·3폭동을 일으킨 남로당과의 투쟁 진압은 대한민국 건국의 아주 중요한 활동"이었다며 "이제라도 서청의 공과와 희생을 올바르게 조명해 대한민국에서 청년들이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는 전선에 나올 수 있게 하는 역사적 자산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역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