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BS '신장식의 신장개업', '억지 곡해'로 尹 비판 눈살""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내로남불식 '文감싸기' 발언""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정부에 비판적 의견만 소개"
  • 교통방송 FM라디오 DJ로 활동 중인 신장식 변호사(좌)와 방송인 김어준. 우측은 MBC 표준FM '김종배의 시선집중'을 진행하고 있는 시사평론가 김종배. ⓒTBS '신장식의 신장개업' 공식 페이스북 / 뉴시스DB
    ▲ 교통방송 FM라디오 DJ로 활동 중인 신장식 변호사(좌)와 방송인 김어준. 우측은 MBC 표준FM '김종배의 시선집중'을 진행하고 있는 시사평론가 김종배. ⓒTBS '신장식의 신장개업' 공식 페이스북 / 뉴시스DB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 기간 더불어민주당 편을 들며 편파방송을 했다는 지적을 받아온 공영방송사들이 여전히 '친민주당 성향'의 불공정 보도를 계속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전·현직 언론인, 시민단체 회원, 대학생 등 40여명의 모니터링 조사단을 통해 5대 공영방송사(KBS·MBC·연합뉴스TV·YTN·TBS) 감시 활동을 벌이고 있는 공정언론국민연대(이하 '공언련', 공정감시단장 이홍렬)는 "7월 둘째 주(10~15일) 공영방송사 주요 뉴스·시사프로그램을 살펴본 결과, 총 51건의 불공정 보도 사례가 적발됐다"며 "이는 지난주 32건보다 19건 늘어난 수치"라고 20일 밝혔다.

    공언련에 따르면 TBS가 총 18건('신장식의 신장개업' 11건, '김어준의 뉴스공장' 7건)의 불공정 보도 사례가 적발돼 1위를 차지했고, MBC는 '뉴스데스크'와 '김종배의 시선집중'이 각각 6건씩 적발돼 2위에 올랐다.

    KBS는 총 11건('주진우 라이브' 6건, '최경영의 최강시사' 3건, '뉴스9' 2건)이 적발됐고, YTN은 7건, 연합뉴스TV는 3건이 불공정 보도 사례로 지목됐다.

    공언련은 "그 중에서도 TBS 라디오 '신장식의 신장개업'의 경우 편향성 정도가 심해 이번 주 '문제의 프로그램'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신장식 "尹 조문글에 'Co' 붙이면 '아시아공영권'"

    공언련은 "TBS '신장식의 신장개업'을 진행하고 있는 신장식 변호사는 지난 12~13일 방송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아베 전 총리 조문 때 남긴 추모·예우 성격의 글을 악의적으로 비판해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 △제9조 공정성 △제13조 대담·토론프로그램 등 △제14조 객관성' 등을 위반했다"고 지적했다.

    공언련에 따르면 신장식 변호사는 지난 12일 윤석열 대통령이 아베 전 총리 조문 때 남긴 추모 글 가운데 '아시아의 번영과 발전을 위해 헌신하신…'이라는 대목을 언급하며 "이를 영문으로 번역했을 때 'Co'만 들어가면 '번영(Prosperity)'이 '대동아공영권'의 '공영(Co-Prosperity)'이 된다"고 주장했다.

    특히 누가 어떤 내용으로 논란을 벌였다는 아무런 근거도 제시 하지 않은 채 "지금 외신 기자들은 이게 무슨 의미냐를 놓고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아시아의 번영이라는 말이 아무 것도 아닌 게 아니다" "이건 외신기자들이 가만 안 둘 것"이라고 단정했다.

    신 변호사는 이튿날에도 같은 방송에서 동일한 주장을 되풀이했다.

    신 변호사는 "'번영(Prosperity)'이라는 표현은 과거 일본의 '대동아공영권'에서 공동 번영을 의미하는 '공영(Co-Prosperity)'과 사실상 같은 표현"이라며 "기가 턱 막힌다" "기시 노부스케와 그의 계승자 아베 전 총리. 지금 하늘에서 이 두 사람은 윤 대통령의 조문록을 보며 어떤 표정을 짓고 있을까?"라고 악의적으로 조롱했다.

    공언련은 "일부 급진 유튜버의 선동성 주장을 신장식 변호사가 받아 방송하고, 이후 같은 TBS 방송의 김어준도 이를 그대로 받아 선전·선동에 이용했다"며 "진보 유튜버에서 진보 스피커로 이어지는 좌파 진영의 전형적 선동 행태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공언련에 따르면 김어준은 지난 13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진행하면서 "일본 극우의 사고방식은, 신이 황제를 내렸고 그 황제가 세계를 지도해야 평화가 오고, 그렇게 선택된 민족이 일본"이라며 "그 사상이 황제를 죽음으로 보위하는 것인데 그렇게 해서 동양평화, 자신들이 서구로부터 아시아를 지킨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아시아 번영과 발전을 일본이 맡아서 한다는 발상"이라며 "이 문구가 딱 그 문구"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쏙 빼고, 국힘 소속 도지사 '공약 불이행' 지적"

    공언련에 따르면 '신장식의 신장개업' 외에도 KBS·MBC·YTN·연합뉴스TV의 대표적 뉴스·시사프로그램에서 정부·여당은 '깎아내리고' 민주당은 '띄우는' 편파 방송이 쏟아졌다.

    KBS '뉴스9'는 지난 14일 <"국정조사·특검"…"안보 장사 말라">는 리포트에서 국민의힘이 '탈북 어민 북송 사건'에 대한 국정조사를 언급한 것을 두고 "대통령 지지율이 떨어지니 색깔론을 제기한다"며 "문재인 정권 당시 야당(현 국민의힘)도 북송이 타당하다는 의견을 냈다"는 민주당의 주장을 소개했다.

    이와 관련, 공언련은 "당시 자유한국당은 강제북송TF를 출범시키고 국정조사도 추진했으며, 나경원 원내대표 등 당 차원에서 '강제북송은 국가 살인'이라고 주장했다"고 밝힌 뒤 "그럼에도 '뉴스9'는 이혜훈 정보위원장의 발언 일부만 방송하면서 당시 야당이 정부 발표에 적극 동조했던 것처럼 왜곡하고, 윤석열 정부의 사건 재조사가 정략적 목적인 것처럼 몰아갔다"고 주장했다.

    KBS 라디오 '주진우 라이브'는 지난 11일 진행자와 모 언론사 기자가 대담을 나누면서 "국민의힘 김진태 강원지사와 김영환 충북지사 인수위원회가 벌써 공약들을 파기했다"며 두 사람을 장시간 비판하는 방송을 내보냈다.

    공언련은 "민주당 김동연 경기지사 인수위원회 역시 지난달 30일 당초 공약 중 경기청년은행 설립, 김포 향산대교 건설 등 8개 공약을 폐기한다고 밝힌 바 있으나, '주진우 라이브'는 국민의힘 소속 도지사들의 사례만 예로 들면서 마치 이들이 무책임한 공약 남발로 지역에서 비판을 받고 있는 것처럼 악의적으로 보도했다"고 분석했다.

    "'권성동 발언' 관련, 민주당·언론노조 측 반발만 소개"


    MBC '뉴스데스크'는 지난 12일 <'임대차 3법'에 전세대란 온다더니…>라는 리포트에서 "일부 신문들이 올해 7~8월 전세대란이 올 거라는 보도를 쏟아냈지만, 지금 전세 매물이 쌓이고 전셋 값이 뚝뚝 떨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공연련은 "한국부동산원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서울의 월세 계약은 4만여건으로 역대 최다였고 월세 가격 역시 30개월 연속 상승했으며, 또 임대차3법이 시행된 2020년 7월부터 1년 동안 월세·반전세 비중이 7%p 상승했다"고 소개했다.

    그럼에도 "'뉴스데스크'는 급작스런 금리 인상에 따른 전세 매물 증가만을 사례로 들면서 임대차3법의 폐해에 대한 지적을 언론들의 악의적 보도인 것처럼 왜곡하고, 오히려 임대차3법이 이사 수요를 줄였다는 긍정적 측면을 부각시켰다"고 공언련은 분석했다.

    또한 MBC '뉴스데스크'는 지난 14일 <"KBS·MBC, 언론노조가 장악" 발언 논란>이라는 리포트에서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직무대행이 '공영방송을 언론노조가 좌지우지한다'고 말해 논란이 되고 있다"며 이에 대한 민주당과 정의당, 언론노조의 반발을 소개했다.

    공언련은 "KBS·MBC 경영진과 기자들 대부분이 민주노총 산하 언론노조 출신인 것은 명백한 팩트임에도 '뉴스데스크'는 민주당·정의당과 언론노조의 반발만 소개하고, 당일 KBS·MBC 소수 노조가 '민노총 언론노조가 방송을 영구 장악할 것'이라며 양 방송사와 언론노조를 비판한 내용은 소개하지 않았다"며 "MBC가 직접적인 이해당사자가 되는 사안에 대해 자사에 유리한 외부 반응만 소개하고, 불리한 내용은 보도에서 누락시켰다"고 비판했다.

    "현 정부 흠집내려 '어민 북송 사건' 본질 호도"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은 지난 15일 뉴스브리핑에서 "탈북 어민 북송 사건의 본질은 윤석열 정부가 지지율 하락 국면을 반전시키기 위해 기획한 것이자, 법의 틈새를 파고드는 기술자들의 기획"이라고 일방적으로 단정했다.

    그러면서 "정권 초에는 경제와 민생 등 앞을 봐야 하는데, 자꾸 과거 일만 들춘다"고 꼬집어, 문재인 정부 초기의 대대적인 적폐청산 보도와는 상반된 보도 형태를 보였다.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는 지난 11일 오프닝에서 "대통령 전용기에 후원금을 냈던 친한 민간인들 태우고… 지지율 떨어지니까 '국민만 보고 가겠다'라고 하는 대통령의 말을 국민은 포용할 수 없다"며 "지금 다른 것을 강조하는 것은 정치적으로 한쪽 국민만 바라보고 가겠다는 뜻으로 읽힐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공언련은 "대통령 전용기에 민간인을 태운 사실이 논란의 여지가 될 수는 있겠으나 '국민만을 보고 가겠다'는 윤 대통령의 말을 국민들은 포용할 수 없다거나 한쪽 국민만 바라보고 가겠다는 말로 해석한 것은 현 정부를 흠집내려는 악의적인 해석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야당 측 인사들만 불러 '尹 지지율 하락' 분석"


    YTN 라디오 '이재윤의 정면승부'는 지난 12일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의 중징계, 도어스테핑 재개, 대통령 지지율 하락 등 민감한 사안을 다루면서 야당 측 입장만 일방적으로 들음으로서 출연진의 기계적 균형조차 맞추지 않았다. 이날 출연자는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 모두 야당 측 인사들이었다.

    YTN '뉴스앤이슈'는 지난 14일 탈북 어민 북송 사건과 대장동 의혹, 성남FC 후원금, 산업부 블랙리스트, 월성 원전, 울산 시장 선거 개입 등 전 정권과 관련된 사건을 이야기하면서 민주당 조응천 의원 한 명만 출연시켜 야당 측 입장만 전해 듣고 여당 측 입장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이 없었다.

    연합뉴스TV '뉴스투나잇'은 지난 11일 도어스테핑 중단과 관련해 첫 번째 보도 제목을 <도어스테핑 잠정 중단…코로나 이유 댔지만 메시지 관리 분석>으로 잡았다. 그러면서 '코로나 확산 우려 때문에 도어스테핑을 중단했다'는 대통령실의 해명은 핑계에 불과하고, 최근 대통령의 발언이 적절치 못해 이를 관리하기 위한 차원에서 중단한 속내가 있는 듯이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