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집안 싸움에 박지원 "국민이 납득하는 싸움 하라"박지원, 7일 文 사저·봉하마을 방문…박지원 복당 가능성
  •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 ⓒ이종현 기자
    ▲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 ⓒ이종현 기자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내홍을 겪는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운다는 말이 떠오른다"고 비판에 나섰다.

    박 전 원장은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노선투쟁 등 피 터지게 싸우라 했지만, 그 싸움이 민생 및 개혁 방향타는 실종되고 인신공격만 난무한다"며 "국민이 납득하는 싸움을 해야지 너죽고 나살자 한다면 3연패가 기다릴 뿐이다"고 비판의 수위를 올렸다.

    민주당은 6·1지방선거에서 참패한 이후 친문계를 중심으로 '이재명 책임론'이 떠오르며 당내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이에 대해 박 전 원장은 "국민이 민주당에 무엇을 바라는가를 그렇게 모르냐"며 "일하면서 진짜 싸움을 하라. 여당의 독주를 견제하고, 경제 특히 물가 대책에는 여야정이 머리를 맞대라"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박 전 원장은 "야당답게 싸울 때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지지를 받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앞서 박 전 원장은 4일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이다"라며 7일 봉화마을을 방문한 뒤 문재인 전 대통령을 만난다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밝힌 바 있다.

    박 전 원장은 이날 승용차를 이용해 이동한다고 밝히면서 5일에는 목포에서 김대중노벨평화상기념관·전남도청 김대중 동상에 헌화한다고 전했다.

    이어 오는 6일에는 광주에서 선친영정이 모셔진 광주학생독립기념관, 국립 5.18 민주묘지·정동년 5.18 기념재단 이사장·한승헌 전 감사원장·김홍일 의원 묘역에 헌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 전 원장은 7일 일정에 대해 "봉하 노무현 대통령님 헌화와 권양숙 여사님 인사, 양산 문재인 대통령님 내외분께 인사드리고 상경한다"고 설명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대선 및 지방선거 패배와 내홍 등으로 위기를 겪은 민주당에 박 전 원장이 복당을 예고한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5일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민주당은 말 그대로 자중지란"이라며 박 전 원장의 메시지는 상당한 울림이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평론가는 "(민주당을) 재건할 수 있는 사람은 당 원로들"이라며 "젊은 정치인들이 나오면 좋지만, 당 내에서 구심체를 형성하지 못하기 때문에 당 중진 의원이든지 지도부 인사들을 설득할 수 없다. 그런 의미에서 원로가 나서야 한다"고 박 전 원장의 등판을 주목했다. 

    이어 박 평론가는 박 전 원장은 현 민주당 내 분란에 책임이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박 정치평론가는 "문재인 정부 민주당에 몸담지 않은 중진이라든지 외부 인사들이 많이 있을 것"이라며 "박 전 원장 주변에 괜찮은 원로들이 있을 것. 그런 인물들이 전면에 나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박 전 위원장은 지난 1일 지방선거 출구조사 발표 후 "자기는 살고 당은 죽는다는 말이 당내에 유행한다더니. 국민의 판단은 항상 정확하다"며 정처 없이 걷고 있다고 자신의 페이스북에 심경을 토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