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문 김종민 "이재명·송영길 출마가 지선 패배 가장 큰 원인"친문 홍영표 "누구 전화 한 통으로 쫙 명단… 비대위 구성돼"친낙 윤영찬 "대선 패배 민심 오판… 패자가 승자처럼 행동"이낙연, 측근들과 만찬… "패배자가 남 탓, 일반 상식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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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 ⓒ정상윤 기자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친문(친문재인)'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6·1지방선거 패배에 따른 '이재명 책임론'이 분출되고 있다.이런 가운데 이재명 민주당 상임고문이 8월로 예정된 전당대회에서 당권에 도전할 것으로 관측돼, 계파 간 정면충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김종민 "이재명, '난 잘못 안 했다'며 선거 나가"친문인 김종민 민주당 의원은 3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지방선거 참패와 관련 "가장 큰 원인은 이재명 고문과 송영길 민주당 전 대표 두 분이 (대선 패배 후) 한 달 만에 출마한 것이 결정적"이라고 지적했다.김 의원은 "대선 때 진 패장 후보가 한 달도 채 안 돼서 다른 선거에 나가서 '나는 잘못 안 한 것 같다'(고 하고), '선거를 이끌어서 죄송하다'고 사퇴한 당 대표가 '그게 아니다'라며 다시 선거에 나간 것은 민주주의의 기본적 상식에 어긋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이 고문의 인천 계양을 출마 과정과 관련해서는 "민주주의 과정이 왜곡됐다"며 "제가 전날까지도 이재명 후보의 출마에 대해 가까운 분들에게 물어보면 다 아니라고 했다"고 밝혔다."그때 대부분의 의원이 반대했기 때문에 비대위 회의를 했다면 부결되거나 막았다고 보는데 전략공천 발표를 해버렸다"고 짚은 김 의원은 "이후에 출마 안 된다고 목소리를 내서 민주당의 내분이 되면 출마 후보들한테는 정말 재앙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이 고문의 당 대표 출마 여부와 관련 김 의원은 "당에서 억지로 당을 위해 해 달라고 결정했다면 결정한 분들이 책임지면 된다"며 "그렇지 않고 이 고문이 본인 욕심 때문이든 오판 때문이든 했다면 본인이 책임지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홍영표 "누구 전화 한 통화로 비대위 구성"친문 좌장 격인 홍영표 민주당 의원은 지방선거 참패의 책임을 안고 총사퇴한 비상대책위원회와 관련해 "누구 전화 한 통화로 쫙 명단이 나오고 이렇게 됐다"며 이 고문을 겨냥한 듯한 발언을 했다.홍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대선이 끝나자마자 3월10일 사실상 비대위원장이 내정되고 의총에서 추인받고, 그 다음에는 그냥 아무도 모르는 사이에 비대위원이 발표됐다"며 이같이 비판했다.진행자가 '한 통화'의 주인공이 '이재명 의원이냐'고 묻자 홍 의원은 "예를 들어서 그런 식의 추정부터 시작해서 그런 요소를 없애야 된다는 것"이라며 "우리가 전당대회를 잘 치르고 민주당이 다시 국민들이 믿을 수 있는 당으로 다시 거듭나는 이런 과정들을 거쳐야 한다"고 에둘렀다.송영길 전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와 관련, 홍 의원은 "서울 국회의원 49명 중 40명이 송영길 전 민주당 서울시장후보를 반대했는데, 누군가의 영향력에 의해 송영길 전 후보가 하루아침에 서울시장후보가 됐다"고 주장했다.당초 민주당 전략공천위원회는 서울시장후보 공천 과정에서 송 전 대표 '컷오프' 결정을 내렸다. 그러나 당 지도부의 결정으로 송 전 대표는 다시 공천에 합류해 기사회생했다.홍 의원은 이 고문의 당권 도전 여부와 관련 "'민주당에는 나밖에 없다' 이렇게 하면 나올 수 있지만, 그것이 우리 당원이나 국민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지는 좀 더 봐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낙연 "대선 패배 책임자가 책임지지 않고 남 탓"지난 대선 경선에서 이 고문과 경쟁했던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측근 및 친문 의원들과 2일 서울 모처에서 만찬을 가졌다. 오는 7일 이 전 대표의 미국 출국을 앞두고 환송연 목적으로 가진 자리였지만, 지방선거 패배와 관련해 이 고문을 향한 성토가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만찬에 참석한 한 민주당 의원은 3일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대선 패배에 대한 평가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이 지방선거에까지 연결됐고, 이번에 비대위가 구성되면 지방선거 평가를 원점에서 국민 눈높이에서 해야 한다(는 말이 나왔다)"고 전했다.이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이 고문을 겨냥해 "책임자가 책임지지 않고 남을 탓하며 국민 일반의 상식을 행동으로 거부했다"고 일갈하기도 했다."민주당은 패배를 인정하는 대신에 '졌지만 잘 싸웠다(졌잘싸)'고 자찬하며 패인 평가를 밀쳐두었다. 더 정확히 말하면 그런 과정을 정략적으로 호도하고 왜곡했다"고 질타한 이 전 대표는 "출발부터 그랬으니 그 다음 일이 제대로 뒤따를 리 없었다"고 토로했다.이 전 대표의 측근이며 문재인정부 청와대 홍보수석을 지낸 윤영찬 민주당 의원은"'졌잘싸'로 대선 패배의 민심을 오판하고 호도한 채 패자가 승자처럼 행동했다"며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과 송영길 전 대표는 대선과 지방선거 참패에서 가장 책임이 큰 분들"이라고 직격했다.'친이재명' 이수진 "이재명 부른 건 당원"'친이재명'계 이수진 민주당 의원(서울 동작을)은 이 고문을 감싸고 나섰다.강경파 초선모임 '처럼회' 소속인 이 의원은 3일 페이스북에 "최근 이틀간 언론에서 또, 여러 동료 의원님들께서 이번 지방선거의 패배의 원인을 이재명 의원님과 송영길 서울시장후보로 지목하는 것을 보고 착잡한 마음을 숨길 수가 없었다"고 토로했다."선거 패배의 원인이 특정인으로 지목되고, 그 사람들에 대한 마녀사냥이 되는 상황, 패배에서 오는 분노를 쏟아내기에 이보다 쉬운 게 없을 것"이라고 지적한 이 의원은 "그러나 패배의 원인이 어찌 한두 명에게 있겠느냐"고 반문했다.이 의원은 "이재명을 불러낸 게 누구인가? 당원들이 요청했고, 당이 결정한 것"이라며 "민생도, 개혁도, 타이밍도 내용도 놓쳐버린 당사자는 바로 민주당. 패배의 씨앗은 여기 국회 안에 있었고, 우리 모두가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질책했다.민주당, 8월 전당대회 앞두고 권력투쟁 본격화오는 8월로 예정된 전당대회를 앞두고 민주당 주류세력인 친문 의원들이 '이재명 때리기'에 나서면서 당 내 권력투쟁이 본격화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황태순 정치평론가는 이날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권력투쟁이 시작됐다"며 "문재인정부에서 일했던 사람들이나 이낙연계가 이재명 의원 때리기에 앞장서고 있는데, '이재명이 당을 이끌기에는 부적합한 사람'이라고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황 평론가는 "이른바 '선당후사'가 아니라 '선사후당' 하는 사람이 당권을 잡게 되면 당은 완전히 망한다는 공통적인 공감대 하에 이런 권력투쟁이 일어난 것"이라며 "이 고문은 전당대회에 100%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당권주자로 거론되는 전해철·김종민 의원과 관련 "나오면 이 고문한테 질 수밖에 없다. 이 고문 같이 팬덤이나 신망도 없는 사람들"이라고 분석한 황 평론가는 "차라리 국민적 이미지도 좋고 어디에 치우치지 않는 박용진 의원이 낫다"고 부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