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혜 경기지사 출마로 무주공산… 대장동-백현동 '이재명 의혹' 파헤칠 핵심 지역구안철수 "전혀 생각해본 적 없어" 일축… 핵심 관계자 "생각할 단계 아니란 의미" 여운
  • ▲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2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대통령직인수위원회 첫 당정협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2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대통령직인수위원회 첫 당정협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경기도 성남시 분당갑지역구가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의 출마설이 나돌면서 재·보궐선거의 격전지로 부상하는 분위기다.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의 지역구인 분당갑은 김 의원의 경기도지사선거 출마로 '무주공산'이 된 상황이다.

    분당갑 출마설에… 안철수 "생각해본 적 없다" 

    오는 6월1일 지방선거와 동시에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는 여야 각 당의 시·도지사 공천 상황에 따라 최대 10곳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가운데 분당갑지역구는 안 위원장과 이 상임고문 등의 출마설이 제기되면서 '미니 대선' 급으로 주목받는 모습이다. 분당갑지역구는 또한 지난 대선기간 이 고문의 각종 의혹으로 논란에 휩싸였던 대장동과 백현동이 위치한 곳이다.

    국민의힘으로서는 대장동 게이트의 진실 규명을 벼르는 데다 분당갑이 자당 의원의 지역구인 만큼 반드시 수성해야 할 곳으로 보고 있다.

    안 위원장은 분당갑 출마설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안 위원장은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앞에서 '분당갑에 전략공천 대신 경선으로 출마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출마에 대해 전혀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당의 요청이 있다면 고려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지금은 전혀 그런 쪽으로 생각하고 있지 않다는 말씀만 드리겠다"며 "지금 출마가 아니라 인수위 업무에 집중을 해야 될 시기라고 생각한다"고 에둘렀다.

    안 위원장 측 관계자는 '출마론' 자체를 일축하는 안 위원장의 발언을 "혼선이 있는 것 같아 설명드린다"며 정정했다. 이 관계자는 "안 위원장 말씀은 분당갑을 떠나서 보궐선거 자체를 생각해본 적이 없다"면서도 "출마할지 말지 여부를 생각할 단계에 도달하지 않은 것이다. 불출마한다, 출마한다 얘기한 것은 아니다"라고 여지를 남겼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안 위원장 '차출설'과 관련 "꽃가마는 가능하지 않다"며 '경선'을 못박은 상황이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와 통화에서 "판교에서 '안랩'을 키워서 이렇게 사업했으면 연고가 있다고 본다"면서도 "지금 거론되는 분당갑이라고 하는 지역 같은 경우에는 안 위원장 외에도 굉장히 많은 당원들이 출마를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당 대표 입장에서는 좀 무미건조하게 말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꽃가마가 가능하지 않다. 국민의힘은 이준석 당 대표 체제 이후로 경선주의를 표방하고 있다"고 강조한 이 대표는 "안 위원장이 그(김병관 전 민주당 의원)에 전혀 뒤처질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병관 전 민주당 의원은 지난 4·15총선에서 김은혜 의원에게 패배한 초선 출신으로, 이번 분당갑 재·보궐선거에 재도전할 것이 유력시된다.

    이재명, 분당갑 이어 인천 계양을 '출마설'도

    이 상임고문의 경우 분당갑 외에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 차출론도 제기된 상황이다. 계양을은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의 지역구로, 그가 민주당의 서울시장후보로 확정되면 보궐선거 지역에 포함된다.

    송 전 대표는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저는 일관되게 1600만 표를 얻은 이재명 전 지사가 제도권으로 들어오는 것이 국민통합이나 정국 안정에 도움이 된다는 입장"이라며 이 고문의 차출론을 긍정적으로 진단했다. 

    송 전 대표는 그러면서 "(이 고문의 출마 지역에 관한) 문제는 공론화 과정을 거쳐 당 지도부가 결정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분당갑에는 안 위원장과 이 고문, 김 전 의원을 비롯해 박민식 전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의원의 출마설도 거론된다. 박 전 의원도 이 같은 관측을 부인하지 않았다.

    윤석열 대통령당선인의 특별보좌역인 박 전 의원은 지난 27일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와 통화에서 '분당갑 차출설이 나오는데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신중하게 생각하고, 개인의 뜻보다는 지역구 주민들, 우리 당의 입장이 이번에는 훨씬 더 중요한 것 아니냐"고 답했다.

    '윤 당선인이나 인수위 쪽에서 출마 권유를 받은 적이 없느냐'는 질문에 박 전 의원은 "주변의 정치선배, 후배들과 여러 의견을 나누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박 전 의원은 부산 북·강서갑 재선 의원 출신인 만큼 지역구를 변경해 출마하는 점이 문제로 거론된다. 

    이와 관련 박 전 의원은 "국회 활동하면서, 검사생활 할 때부터 (분당에) 살고 있다"며 "(분당)갑에도 살고 을에도 살았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