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문 대통령 주재로 NSC 소집”… 합참 “北 ICBM 포착한 뒤 동해상서 탄도미사일 사격”日 방위성 北 발사 경보 오후 2시38분, 보안청 낙하 확인 오후 3시44분… 총 71분 비행”
  • ▲ 북한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화성-15형'. 2017년 11월 29일 시험발사에 성공했다. 북한은 이후 새 ICBM 시험발사에는 성공하지 못했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북한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화성-15형'. 2017년 11월 29일 시험발사에 성공했다. 북한은 이후 새 ICBM 시험발사에는 성공하지 못했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북한이 24일 오후 동해상을 향해 장거리탄도미사일로 보이는 물체를 쏘았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 합참은 그러나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청와대는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국가안보회의를 소집했다”고 밝혔다.

    일본 해상보안청과 방위성은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고각으로 쏘았으며,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일본이 파악한 북한 탄도미사일 추정 물체의 비행시간은 71분이었다.

    합참, 24일 오후 2시38분 “북한, 동해상으로 미상 발사체 발사”

    합동참모본부는 24일 오후 2시38분 “북한이 동해상으로 미상 발사체를 발사했다”고 밝혔다. 합참은 3시간 뒤 2보를 통해 “북한이 오늘 오후 2시 34분경 평양 인근 순안에서 동해상으로 대륙간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한 것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합참에 따르면, 오늘 북한이 발사한 ICBM의 도달 고도는 약 6200킬로미터, 비행거리는 약 1080킬로미터였다. 한국 합참과 일본 방위성의 발표를 종합하면, 북한은 고각으로 ICBM을 발사했다. 북한은 2017년 7월부터 중장거리 탄도미사일을 고각으로 발사했다.

    당시 군사전문가들은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이 고도 2800킬로미터에 다다랐다면 실제사거리는 8000킬로미터”라고 분석했다. 이를 대입하면 북한의 신형 ICBM 사거리는 최대 1만7000킬로미터에 다다를 수 있다. 미국 본토 동부까지 사정권에 들어간다는 말이다.

    “북한의 ICBM 발사를 포착한 직후 원인철 합참의장은 폴 라카메라 주한미군 사령관과 화상회의를 가졌으며, 우리 군은 또한 오후 4시 25분부터 동해상으로 현무-Ⅱ 지대지 미사일 1발, ATACMS 지대지 미사일 1발 등을 발사해 즉각적인 대응 및 응징 능력과 의지를 보여줬다”고 합참은 덧붙였다.

    청와대는 오후 3시 50분부터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NSC 긴급회의를 열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오후 4시 30분까지 NSC를 주재하면서 향후 대응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NSC에는 문 대통령과 서훈 국가안보실장, 유영민 대통령실 비서실장, 정의용 외교부 장관, 이인영 통일부 장관, 서욱 국방부 장관, 박지원 국가정보원장, 원인철 합참의장과 국가안보실 1·2차장 등이 참석했다.

    日 “방위성 발사경보 오후 2시38분 이전, 낙하경보 오후 3시35분… 해상보안청 확인 오후 3시44분”


    같은 시각 NHK 등 일본 언론은 해상보안청과 방위성 당국자들의 말을 인용해 북한이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물체를 쏘았다고 전했다.

    해상보안청은 “북한이 탄도미사일일 가능성이 있는 물체를 발사했다”는 경보를 방위성으로부터 오후 2시38분 받았다고 밝혔다. 합참 공지와 같은 시간이다.

    방위성은 또 “북한 탄도미사일 추정 물체가 오후 3시35분 아오모리현 앞바다 배타적경제수역(EEZ) 내에 낙하할 전망이므로 인근 수역의 선박들은 항행에 주의하라”는 경보를 해상보안청에 보냈다고 방송은 전했다.

    해상보안청이 이후 확인한 데 따르면, 북한 탄도미사일의 실제 낙하 시간은 오후 3시44분, 낙하 지점은 아오모리현 서쪽 170㎞였다. 추후 확인한 비행시간은 71분이었다.

    방송은 이어 복수의 방위성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북한은 이번 발사체를 고각궤도로 쏜 것으로 보인다”며 “북한이 쏜 발사체가 사거리 6000㎞ 이상인 ICBM급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일본도 NSC를 소집했다. 방송에 따르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오후 3시45분부터 NSC를 열고 정보를 분석 중이다. 기시다 총리는 “정보 수집과 분석에 전력을 다하고, 항공기와 선박 안전 확인을 철저히 하고, 예기치 않은 사태에 만전을 기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방송은 전했다.

    한편 NK뉴스 등 북한전문매체부터 워싱턴포스트(WP)와 CNN 등도 북한의 ICBM 추정 탄도미사일 발사 소식을 속보로 전했다. CNN은 일본 방위성 부장관을 인용해 "이번 ICBM 추정 발사체의 최고 비행고도가 6000킬로미터였다"고 전했다. 안보전문매체들은 "북한 신형 ICBM의 실제 사거리를 1만2000킬로미터 이상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靑 “북한, 대륙간 탄도미사일 발사 유예 스스로 파기…강력히 규탄한다”


    청와대는 NSC 회의를 마친 뒤 오후 4시 55분 ‘북한의 대륙간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한 정부 성명’을 내놨다.

    청와대는 성명을 통해 “오늘 북한의 대륙간 탄도미사일 발사는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를 촉구하는 우리 국민들의 여망, 국제사회의 요구와 외교적 해결을 위한 유관국들의 노력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자 한반도와 지역, 국제사회에 심각한 위협을 야기하는 행위로서, 유엔 안보리 결의를 명백히 위반하고 북한이 국제사회에 약속한 대륙간 탄도미사일 발사 유예를 스스로 파기한 것인 바 정부는 이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는 우리의 굳건한 군사적 대응능력과 공고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어떠한 위협에도 확고하게 대응해 나가면서 우리 안보 수호에 만전을 기해 나갈 것”이라며 “한미 간 긴밀한 협력을 바탕으로 유관국 및 국제사회와 협력하면서 필요한 대응 조치를 취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북한이 한반도에 긴장을 조성하고 지역 정세의 불안정을 초래하는 행동을 즉각 중단하고, 외교적 해결의 길로 조속히 복귀할 것을 엄중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