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욱, 2024년 1월까지가 임기 … '초대 처장' 강조하며 "제 소임을 다할 생각"이메일 통해 완주 의사 밝혀… 출범 직후 관훈포럼 토론서도 "임기 지킬 것"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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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욱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이 자진사퇴 가능성에 선을 긋고 정해진 임기를 마치겠다는 뜻을 밝혔다.22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 처장은 최근 직원들에게 보낸 공수처 사건사무규칙 개정 관련 이메일에서 "초대 처장으로서 제 소임을 다하며 공수처가 온전히 뿌리내릴 수 있도록 끝까지 제 소임을 다할 생각"이라고 썼다. 공수처가 신생기관임을 드러내며 조직의 안착을 위해 임기를 모두 채우겠다는 말로 해석된다.공수처법이 보장하는 공수처장의 임기는 3년으로, 지난해 1월 취임한 김 처장의 임기는 2024년 1월까지다.김진욱, '큰 변화'라며 윤석열의 '공수처 개혁' 암시김 처장은 "공수처를 둘러싼 대외적 환경에 큰 변화가 있는 한 해"라며 "그럴수록 정치적 중립성과 독립성을 지키면서 할 일과 해야 할 일을 묵묵히 한다면 우리 처가 머지않은 장래에 뿌리내릴 것"이라고 장담했다.김 처장이 말한 '큰 변화'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공약한 '공수처 개혁'을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윤 당선인은 고위공직자 비위사건에 따른 공수처의 우월적 수사권을 규정한 공수처법 24조를 '독소조항'이라고 규정하고, 이를 폐지하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김 처장은 아울러 공수처 출범 이후 불거진 여러 논란에 반성의 뜻도 표했다. "우리 처가 지난해 좀 어지러이 걸었던 것으로 국민들이 보시는 것 같아 되돌아보게 된다"고 전제한 김 처장은 "저 역시 수사기관의 장으로서 그 무게감에 맞게 말하고 행동했는지 반성이 된다"고 말했다.공수처는 출범 이후 1년간 다양한 논란에 휩싸였다. 출범 초기에는 피의자인 이성윤 서울고검장을 공수처장 관용차로 데려와 조사하면서 '황제 조사' 논란에 휘말렸고, 이 고검장의 공소장 유출과 관련해 압수수색하다 위법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또 '고발 사주' 의혹의 핵심 피의자인 손준성 검사 구속에 두 차례 실패하면 '수사력 부족'이라는 비판도 받았다.지난해 12월에는 정치인을 비롯해 언론인·법조인·민간인 등 300여 명의 통신자료를 마구잡이로 조회한 사실이 밝혀져 '공수처 폐지론'까지 일었다.출범 1년 만에 '폐지론' 일었던 공수처김 처장은 취임 직후인 지난해 2월 관훈포럼 토론회에서도 임기를 지킬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김 처장은 당시 "임기를 무슨 일이 있어도 지켜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초대 처장인 제가 임기를 안 지키면 제도 안착 자체에 상당히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앞서 김오수 검찰총장도 정치권으로부터 받은 거취 표명 요구에 임기를 지킬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15일 한 라디오 방송에서 "본인(김오수)이 지금까지 총장으로서 수사지휘를 제대로 했는지, 특히 대장동·백현동사건 수사에 대해서 제대로 된 수사를 하고 있지 않다"며 "지금까지와 같은 행태를 반복한다면 본인이 스스로 거취를 결정해야 한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고 언급했다.이에 김 총장은 지난 16일 성명을 내고 "검찰총장은 법과 원칙에 따라 본연의 임무를 충실하게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사실상 사퇴 요구를 거부한 셈이다.서울 서초동의 한 변호사는 "현 정부와 사법정책 기조가 다른 (윤석열) 정부가 들어오는 것이기 때문에 공수처도, 검찰도 수장이 바뀌는 게 맞다고 본다"며 "법정 임기를 지키는 것이 맞다고도 생각하지만, 현 정부와 차기 정부의 색깔이 반대되기에 차기 정부와 생각을 같이할 수 있는 사람이 오도록 물러나는 것이 더 옳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