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막말의 선 넘은 범죄이자 인격살인" 규탄민주당 "사람은 상식이 있어야… '간자'의 전형" 비난김용민, 막말 사과 "죽을 죄 지었다… 대선까지 묵언"
  •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나꼼수)' 멤버로 잘 알려진 시사평론가 김용민(사진)이 "김건희 씨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에게 성상납을 했을 것"이라는 '막말'을 퍼부어 파문이 일고 있다.

    상상을 초월한 김용민의 '패륜적 막말'이 온라인에 회자되자 여야 모두에서 강한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국민의힘은 "김용민을 대한민국에서 영원히 퇴출시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고, 더불어민주당도 "검찰에 수사 의뢰를 했으면 좋겠다"는 차가운 반응을 보였다.

    논란이 커지자 김용민은 "죽을 죄를 지은 것 같다"며 "대선까지 묵언하겠다"는 사과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네티즌들은 "이 정도면 상습이다. 라이스 장관을 강간하자는 말을 할 때부터 알아봤다"면서 김용민의 과거 막말 사례까지 들춰내며 비난의 강도를 높이는 모습이다.

    이승만·박정희·전두환·이명박·박근혜·윤석열 싸잡아 비난

    논란의 발단은 지난 2일 김용민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비롯됐다.

    이 글에서 김용민은 "이재명이 전과 4범이라 대통령 자격이 없어? 전과 11범 이명박에 줄섰던 보수팔이들이 할 수 있는 말인가요"라는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 고문의 글을 공유한 뒤 "이재명의 전과가 문제인가"라고 반문했다.

    김용민은 "이승만은 어떤가? 사지도 않은 땅을 샀다고 하고 학교 건축기금을 모으고, 독립자금을 자기 돈이라고 주장하며 동포와 싸웠다"며 "이 같은 해방 전 이력은 아름다워 보이나?"라고 이승만 건국대통령을 비난했다.

    이어 "박정희는 또 어떠냐"며 "일신의 영달을 위해 일본 제국주의 괴뢰군을 자청했다. 5‧16 이전에도 무려 세 번이나 쿠데타를 시도했다. 첫 번째 시도는 6‧25 와중인 1952년이었다. 국난 상황에서 쿠데타라, 정상적이라면 목숨을 부지 못할 내란죄였다. 이것도 아름다워 보이나?"라고 비난을 퍼부었다.

    김용민은 "전두환은 어떠냐"며 "군내 사조직을 만들었고, 12‧12 쿠데타로 하극상의 전형이 됐으며, 광주시민을 학살했다. 노태우는 그의 동지다"라고 비난한 뒤 "개인 비리로 얼룩진 이명박의 전과는 거론할 것도 없다. 박근혜를 뽑았는데 그의 사적 인연인 최순실 부부가 집권했다. 다 집권하기 전 이야기다"라고 전직 대통령들을 싸잡아 비난했다.

    또한 김용민은 "이재명의 경쟁자 윤석열은 검사로 있으면서 정육을 포함해 이런저런 선물을 받아 챙기고, 이런저런 수사상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김건희로부터 성상납을 받은 점이 강력하게 의심된다"며 입에 담기조차 어려운 막말을 쏟아냈다.

    이런 사례들을 나열한 김용민은 "다른 역대 대통령의 사익을 추구하려던 참담한 범죄 이력 또는 흠결 어린 자취는 괜찮고, 공익을 실현하려다 달게 된 이재명의 전과는 용서할 수 없이 악독한가?"라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를 두둔했다.

    황규환 "'사회악'이나 다름없는 막말… '괴물'이 돼 버린 듯"

    이 같은 글을 접한 국민의힘은 즉각 "정권교체를 통해 사회악(惡)이나 다름없는 막말을 대한민국에서 영원히 퇴출해야 한다"고 비판의 소리를 높였다.

    황규환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대변인은 2일자 논평에서 "숱한 비하 발언과 막말을 이어갔던 김 씨가 차마 입에 담기도 민망한 패륜적 막말을 쏟아냈다"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전과를 옹호하기 위해 막말을 쏟아내는 모습을 보면 그 어떤 직책이나 직위로도 불릴 수 없는 괴물이 되어 버린 듯하다"고 개탄했다.

    황 대변인은 "'이재명의 전과가 무엇이 문제냐'는 인식은 과연 법치주의 국가의 일원인지, 심지어 여당 국회의원 후보로 출마까지 했던 자인지를 의심케 한다"며 "여당 후보 옹호를 위해, 자신의 궤변을 합리화하기 위해 제1야당 후보와 그 배우자를 향해 패륜에 가까운 막말을 쏟아낸 것은, 표현의 자유를 악용하고,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대한민국의 수준을 떨어뜨리는 사회악이나 다름없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 책임에서 민주당은 자유롭지 못하다"고 민주당에도 화살을 돌린 황 대변인은 "애당초 2012년 이런 김 씨를 공천해 국민의 대표 자리에 앉히겠다며 그 위상을 키워준 것도 민주당이거니와, 김 씨가 펼친 '공익을 실현하려다가 달게 된 전과'라는 논리는 지난해 송영길 민주당 대표가 진즉에 펼쳤던 궤변"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해에는 김 씨가 이재명 후보 지지를 위해 민주당 의원들의 SNS 활동 순위를 공개하자 이에 부화뇌동했던 것도 민주당"이라며 "이제 이 정권 내내 이어졌던 분열과 갈등을 종식해야 한다. 나와 다른 생각을 가졌다는 이유로 온갖 막말과 저주를 퍼부어대는 편 가르기도 끝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힘 여성본부 "성상납 허위 주장, 선 넘은 범죄다"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여성본부 법률지원단에서도 비판 성명을 내놨다.

    여성본부는 지난 2일 '성상납 허위 주장, 인격살인을 멈춰라. 막말의 선을 넘은 범죄다'라는 제목의 성명에서 "대한민국 대통령이라는 엄중한 지위에 도전하는 후보자가 전과가 있으면 자숙하고 반성해야 할 것임에도, 오히려 마치 공익을 실현하려다 전과가 생긴 것으로 아무 문제가 없는 것처럼 호도하는 것은 국민을 기만하는 것"이라고 꾸짖었다.

    여성본부는 "김용민은 '이재명 후보자의 전과가 문제될 것이 없다'고 주장했으나, 이 후보의 전과는 무고 및 공무원(검사) 자격 사칭, 도로교통법위반(음주운전), 특수공무집행방해 공용물건 손상, 공직선거법위반 등 4건이나 된다"며 "이 중에서 무고 및 공무원(검사) 자격 사칭은 매우 죄질이 나쁜 범죄로, 1·2·3심까지 사실관계가 뒤집히지 않고 확정됐다"고 지적했다.

    "사법부의 한 축인 변호사가 검사 사칭을 공모한 것은 일반인보다 훨씬 더 심각한 문제"라고 강조한 여성본부는 "특수공무집행 방해 공용물건 손상 전과 역시 시민의 대의기관인 의회에서 폭력을 행사한 것으로 폭력 사용이 결코 정당화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여성본부는 "윤석열 후보가 수사상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결혼 전 배우자 김건희 씨로부터 성상납을 받았다는 주장은 허위 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이자 인격살인"이라며 "부부로 살고 있는 당사자 중 한 쪽이 다른 쪽으로부터 결혼 전 성상납을 받았다는 해괴망측한 일이 가당키나 한 것인지 되묻고 싶다. 이는 패륜적 막말의 선을 넘은 명백한 범죄"라고 단정했다.

    이후 국민의힘은 김용민을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유포, 정보통신망법상 허위사실유포 혐의로 고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민주당 위하는 척… 국힘과 '부당거래' 의심"

    수위 높은 김용민의 막말에 민주당도 김용민의 '비상식적 발언'을 꾸짖으며 선을 긋는 모습을 보였다.

    허영일 민주당 선대위 디지털혁신위 대변인은 3일 페이스북을 통해 "사람은 상식이 있어야 한다. 제1야당 윤석열 대선후보를 이렇게 공격하는 것은 수상한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이라며 "입으로는 민주당을 위하는 척 하지만 국민의힘에 복무하는 자"라고 김용민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김용민의) 부당한 '거래'를 의심한다"고 밝힌 허 대변인은 "송영길 대표님한테 건의한다"며 "김용민 이 자를 허위 사실 유포혐의로 검찰에 수사 의뢰했으면 좋겠다. 간자의 전형"이라고 요구했다.

    여당에서도 자신을 비난하는 소리가 나오자 김용민은 지난 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재명 후보에게 아무 도움이 안 된다면 조용히 있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재명 당선을 위해서는 모든 것을 던질 수 있다고 했는데, SNS 포기는 일도 아니"라며 "대선까지 묵언하겠다"는 말까지 했다.

    그러나 윤 후보 부부 등에 대한 사과는 끝까지 하지 않았다.

    "용민아, 너는 우리 편이었어" "이재명 낙선에 큰 공 세웠다" 비난 줄 이어


    김용민의 '도를 넘은' 막말에 네티즌들도 분개하는 모습이다. 다수 네티즌들은 관련 기사 댓글과 커뮤니티 게시판 등을 통해 "김용민이 막말 논란을 빚은 게 하루이틀이 아니"라며 "다시는 정치쪽을 쳐다도 못 보게 해야 한다"고 성토했다.

    아이디 'gnff****'는 "부인과 자식들에게 부끄럽지도 않은가! 이런 남편과 아버지를 둔 가족이 안쓰럽다"고 비난했고, 'hyeo****'는 "반듯이 처벌해주세요!!!! 국민이 지켜보겠습니다!!!"라고 김용민에 대한 형사적 처벌을 요구하기도 했다.

    김용민의 막말로 민주당에 역풍이 불 것이라는 의견도 많았다. 'stea****'는 "이 발언으로 여성표가 대거 윤으로 옮겨갈 것이라고로 생각한다"고 말했고, '7652****'는 "자폭하는구나! 더불당의 한계가 온 것 같구나 김용민 외 다수 떨거지들이 대선판을 오염시키고 있으니, 이재명이가 어찌 대권을 이긴다는 것인지 한심하지 않습니까?"라고 비난했다.

    이 외에도 "용민아... 너는 알고보니... 우리 편이었어" "그냥 유유상종 인 거지. 뭔 코멘트가 필요한가" "이번 이재명 낙선에 가장 공이 큰 인물~" "김용민 수준이 이재명 수준이다. 그게 민주당이다" "민주당 후보라는 사람과 딱 어울리는 환상의 궁합"이라는 등 김용민과 민주당을 함께 비난하는 글들이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