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인민군은 김정은에 충성하라”는 건군절 사설과 최고인민회의 내용만 보도"동계올림픽, 시진핑 눈치 보느라 자숙"… "16일 김정일 생일 열병식" 분석 갈려합참 “北 열병식 준비 정황 없어… 우주발사체로 위장한 ICBM 움직임도 없어”
  • ▲ 2019년 2월 8일 건군절을 맞아 인민무력성을 찾은 김정은. 김정은은 2020년 코로나 대유행 전까지는 건군절마다 행사를 열어 북한군을 위로했다. 2018년 건군절에는 열병식을 가졌다.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2019년 2월 8일 건군절을 맞아 인민무력성을 찾은 김정은. 김정은은 2020년 코로나 대유행 전까지는 건군절마다 행사를 열어 북한군을 위로했다. 2018년 건군절에는 열병식을 가졌다.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정은이 다시 자취를 감췄다. 지난 6~7일 북한은 최고인민회의를 열었다. 최고인민회의 때마다 대외메시지를 남겼던 김정은은 이번에는 아무런 메시지를 남기지 않았다. 8일 북한군 건군절도 지난해처럼 조용히 넘어가고 있다.

    北매체 “최고인민회의서 지난해 예산 결산 및 올해 예산 편성”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8일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6차 회의가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주재로 6일부터 이틀 동안 진행됐다”고 전했다. 통신은 그러나 김정은과 관련한 내용은 보도하지 않았다.

    통신은 이번 최고인민회의에서 지난해 예산 결산과 올해 예산안을 보고하고 의결했다고 전했다. 예·결산 보고는 고정범 재정상이 맡았다. 고정범 재정상은 올해 정부 전체 지출을 전년보다 1.1% 늘리고, 경제분야 예산은 2%, 교육예산은 2.6% 증액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방예산은 정부 전체 예산의 15.9%로 지난해와 같은 수준이라고 고 재정상은 밝혔다.

    그는 코로나 방역 예산을 전년보다 33.3% 늘리겠다고 밝혔다. 고정범 재정상은 “대유행 전염병을 비롯한 세계적 보건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지출 항목을 새로 편성하고, 지난해 비상방역 예산보다 늘려 우리의 방역을 선진적이며 인민적 방역체계로 이행하는 사업을 적극 내밀 수 있는 재원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노동신문 “인민군, 절대 충실한 당의 군대”…김정은 소식은 없어

    2월 8일은 북한군의 건군절이다. 김정은은 2019년까지 건군절이면 열병식을 열거나 인민무력성을 찾아 장병들을 격려하고 위문공연을 여는 등 행사를 가졌지만 코로나가 유행한 2020년부터는 별다른 행사 없이 지나고 있다. 올해 건군절도 별다른 행사를 열지 않았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건군절 기념 사설을 내놓은 정도였다. 신문은 8일 ‘영웅적 조선인민군은 우리 당의 영도에 절대 충실한 혁명적 당의 군(軍)이다’라는 사설을 통해 “혁명적 당군(黨軍)인 조선인민군은 당 중앙의 혁명사상으로 일색화되고 당 중앙이 가리키는 한 방향으로만 곧바로 나아가는 사상과 신념의 강군”이라고 주장했다.

    신문은 “당 중앙의 혁명사상은 당군의 핏줄기이고 당 중앙의 권위는 조선인민군의 존엄이며 당 중앙의 이상은 인민군대의 투쟁목표”라며 “우리 인민군대는 당 중앙의 영도에 절대충성, 절대복종하며 모든 작전과 전투, 부대관리와 지휘관 병사들의 군무(軍務)생활을 조선노동당의 정책과 방식대로 당의 의도대로 진행해나가고 있다”면서 북한군은 당 중앙(김정은)에 절대충성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하지만 노동신문 또한 이날 김정은 소식은 전하지 않았다.

    2월 16일 김정일 생일(광명성절) 도발할까…軍 “가능성 거의 없어”

    김정은이 이처럼 자취를 감춘 것을 두고 일각에서는 베이징 동계올림픽 기간 동안 중국을 위해 자숙하는 것이라고 풀이한다. 다른 한편에서는 “김정은이 2월 16일 김정일 생일에 맞춰 열병식을 열거나 인공위성 발사 같은 도발을 하려는 것 아니냐”고 우려한다.

    그러나 군 당국은 “북한이 도발할 조짐은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합동참모본부는 지난 7일에 이어 8일에도 “북한군이 열병식을 준비한다는 등의 특별한 동향은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을 우주발사체로 위장해서 쏠 수 있는 동창리 미사일시험장(서해위성발사장)에서도 별다른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다고 합참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