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공정방송 국민감시단', KBS·MBC·연합뉴스 등 5대 공영방송사 모니터링12월 첫째 주부터 매주 불공정 보도 증가…12월 마지막 주, 편파방송 88건MBC 뉴스데스크, '금주의 문제 프로그램' 선정… '尹 깎아내리기' 두드러져
  • ▲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홈페이지 캡처.
    ▲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홈페이지 캡처.
    공영방송 노조와 시민사회단체, 대학생들이 연합한 '20대 대통령 선거 불공정방송 국민감시단(이하 국민감시단)'이 12월 다섯째 주 5대 공영방송사(KBS·MBC·연합뉴스TV·YTN·TBS) 주요 뉴스·시사프로그램을 모니터링한 결과, 여권 편향적인 편파·왜곡 방송 사례가 총 88건 적발돼 전주보다 9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국민감시단이 모니터링을 시작한 12월 첫째 주(64건)를 기점으로 매주 6~9건씩 늘어나, 대선이 가까워질수록 공영방송의 불공정 보도가 완연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5일 국민감시단이 배포한 '12월 5주차 모니터링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한 주간(12월 26일~1월 1일) 5대 공영방송사를 대표하는 TV·라디오 뉴스·시사프로그램에서 ▲편향성 혹은 편파 진행 25건 ▲용어·술어 편향 4건 ▲이슈 편향 13건 ▲쟁점(프레임) 왜곡 10건 ▲주관적 편견, 자의적 해석 14건 ▲비중 불균형 6건 ▲비난·비방·비하 방조 4건 ▲팩트 오류 1건 ▲편향적 출연자 섭외 5건 ▲편향적 시청자 의견 2건 ▲진행자 자질 의심 6건 등 총 88건의 불공정 방송 사례가 관찰됐다.

    국민감시단이 모니터링한 프로그램은 ▲MBC 뉴스데스크 ▲KBS 뉴스9 ▲KBS 라디오 '주진우 라이브' ▲KBS1TV '한밤의 시사토크 - 더 라이브'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KBS 라디오 '홍사훈의 경제쇼' ▲YTN 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연합뉴스TV '뉴스투나잇' ▲YTN '뉴스 나이트' 등 총 11개다.

    지난해 11월 30일 공식 출범한 국민감시단에는 ▲KBS직원연대 ▲MBC노동조합 ▲공정방송을걱정하는시민의모임 ▲신전대협 ▲대학생공정방송감시단 ▲환경문화시민연대 ▲환경과복지를생각하는시민의모임 ▲환경과사람들공정보도감시단 ▲도농상생환경운동본부 ▲21녹색환경네트워크 ▲아리수환경문화연대 ▲좋은학교운동연합 ▲자유교육연합 ▲행·의정감시네트워크 ▲민주사회시민단체연합 ▲민주주의이념연구회 ▲자유기업원 ▲복지포퓰리즘추방국민운동본부 ▲(사)선진복지사회연구회 ▲한국시민단체네트워크 ▲전국NGO연대 등 총 21개 단체가 참여했다.

    MBC 뉴스데스크… '이슈 편향' 4회, '프레임 왜곡' 5회, '비중 불균형' 4회

    먼저 'MBC 뉴스데스크'를 '금주의 문제 프로그램'으로 선정한 국민감시단은 "지난해 12월 26일부터 올해 1월 1일까지 ▲이슈 편향 4건 ▲비중 불균형 4건 ▲프레임 왜곡 5건 ▲주관적 편견 1건 ▲용어 술어 편향 4건 등 총 18건의 불공정 보도 사례가 'MBC 뉴스데스크'에서 적발됐다"며 "이는 매일 메인 뉴스에서 2건 이상의 불공정 보도가 나온 것"이라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MBC 뉴스데스크'는 지난해 12월 26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부인 김건희 씨의 해명 기자회견을 톱부터 리포트 3개로 보도했다. 열흘 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아들 관련 사과 기자회견을 7번째 리포트 1개로 보도한 것과 비교하면 이 사안을 상당히 비중 있게 다룬 것이라고 국민감시단은 평가했다.

    또 'MBC 뉴스데스크'는 지난해 12월 27일에도 김건희 씨 기자회견 관련 리포트를 톱으로 3개 보도했는데, 각각 리포트 1개로 후속 보도한 타 지상파 방송들과 차이를 보였다.

    이와 관련, 국민감시단은 "보도 시간을 인위적으로 늘이려다보니 이례적으로 3분이 넘는 리포트에, 전날 나온 내용을 재탕하는 일까지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이튿날인 지난해 12월 28일에도 김건희 씨 소식을 전한 'MBC 뉴스데스크'는 김씨의 1999년 석사학위 논문 표절 의혹은 비중 있게 보도한 반면, '공수처의 야당 의원 무더기 통신 조회'와 '친정부 성향인 이규원 검사의 보고서 조작 혐의 기소'처럼 당일 관심을 모았던 이슈들은 다루지 않았다.

    국민감시단은 "'MBC 뉴스데스크'는 지난해 12월 31일에도 이재명 후보 소식은 긍정적인 내용으로, 윤석열 후보 소식은 부정적인 내용으로 기사를 쓰는 왜곡된 프레임을 지속했다"며 "이 후보의 경우 '현장 고충을 직접 경청했다' '누구든 아프면 어디서든 차별 없이 치료받게 하겠다'는 식으로 보도하면서, 윤 후보에 대해서는 '과거 악연과의 선긋기를 시도했다'고 보도했다"고 지적했다.

    국민감시단은 "'MBC 뉴스데스크'는 새해 첫날에도 이같은 보도 행태를 보였다"며 "이재명 후보에 대해 앵커가 '오직 민생을 각오로 경제회복에 온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고 전하자, 기자는 '오직 민생을 위한 새해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유능한 경제 대통령 이미지를 부각시켰다'고 긍정적인 면을 부각했다"고 밝혔다.

    반면 "윤석열 후보에 대해서는 앵커가 '지지율 하락세 속에 냉랭한 기류'라고 언급하자, 기자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의 갈등에 대해선, 별다른 해법을 제시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고 덧붙였다.

    '오차범위 내 경합'을 "李가 尹을 넘어섰다"고 보도… 선거방송준칙 위반

    12월 마지막 주에도 공영방송들의 '이재명 우호적 이미지 만들기'와 '윤석열 부정적 이미지 만들기'는 계속됐다고 분석한 국민감시단은 "특히 KBS1TV '한밤의 시사토크 - 더 라이브'와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는 1주일 내내 이러한 편파 진행을 주도했다"고 평가했다.

    일례로 지난해 12월 27일 '더 라이브'가 당일 KSOI 여론조사 결과를 소개한 것을 거론한 국민감시단은 "선거방송기획단이 발표한 개정 선거방송준칙 5조 3항에 따르면 '여론조사 결과, 후보자 간 지지율 격차가 오차 한계 내에 있는 경우 경합으로 보도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며 차이를 부각시키는 내용으로 보도해서는 안 된다'고 돼 있으나, '더 라이브'는 '지난주 오차 내에서 이재명 후보가 윤석열 후보를 넘어섰다'고 밝히고 이를 근거로 이재명 후보와의 인터뷰를 진행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이 같은 방송 내용은 선거방송준칙을 명백하게 위반한 사례"라고 지적한 국민감시단은 "또한 동일한 날짜에 발표된 리얼미터 조사의 경우 윤석열 40.4% 이재명 39.7%로 KSOI와는 다른 결과가 나왔지만, '더 라이브'는 이러한 조사 결과를 반영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국민감시단은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도 편파적인 진행을 했다"며 지난해 12월 27일 방영된 내용을 문제삼았다.

    국민감시단은 "이날 김건희 씨 사과 이슈를 전하던 중 국민의힘 출연자가 이재명 후보 아들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를 제기하자, 진행자가 갑자기 다른 이슈로 주제를 돌렸다"며 "이 과정에서 국민의힘 출연자가 형평성까지 언급하며 더 말을 하려 했으나, 진행자가 '알았다'면서 말을 끊고, 다른 주제로 화제를 전환했다"고 지적했다.

    국민감시단은 "같은 날 방영된 YTN 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 역시 이재명 후보의 정책을 길게 소개하면서 긍정적인 반응 위주로 보도한 반면, 야당 후보 캠프를 연결한 뒤에는 정책에 대해 문의하는 대신, 김건희 씨 사과와 관련된 부정적인 질의를 주로 하는 편파 진행을 했다"고 분석했다.

    공수처 통신자료 조회 논란에 김어준 "내용 보니 문제될 게 없더라"


    국민감시단은 지난해 12월 29일 방영된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는 사회자가 자신의 주관적 편견으로 특정 사안을 단정짓는 모습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이날 이준석 당대표의 성상납 의혹과 관련, '해당 의혹을 민주당이 설계한 게 아니냐'는 추가 의혹이 나온 것을 두고, 진행자와 고정 출연자가 "민주당은 유튜브 및 언론을 설계하고 기획하는 능력이 없다"고 단언한 것을 가리킨 것.

    국민감시단은 "지난해 12월 30일 방영된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도 정치인과 기자들을 비롯한 다수 국민이 공수처에 의해 통신기록을 조회당한 초미의 사건을 두고, 진행자가 '내용을 보면 문제될 게 없다'는 자의적 해석을 내렸다"고 지적했다.

    국민감시단은 "지난해 12월 27일 'KBS 뉴스9'는 여야 후보 동정을 '원팀' VS '대장동'으로 균형 있게 표현한 반면, 세부적인 추가 리포터에서는 국민의힘 내부 갈등을 이례적으로 부각하는 보도를 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뉴스9'는 이날을 포함해 수일간 '언론과 표현의 자유'와 직결되는 공수처 관련 보도를 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뉴스9'의 이슈 편향 보도를 지적한 국민감시단은 "지난해 12월 28일에도 '뉴스9'는 여당 후보의 정책은 긍정적으로 보도한 반면, 야당 후보의 경우 동정 소식을 전하다 후반부에 부정적인 이미지 내용을 포함시켰다"고 분석했다.

    국민감시단은 "지난해 12월 30일 연합뉴스TV '뉴스투나잇'은 이날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토론회에서 이재명 후보를 상대로 대장동과 관련한 질의와 답변이 있었지만, 그린벨트 해제를 통한 택지공급과 토지이익배당금제 사안만 소개하고, 토론회에서 나온 대장동 관련 내용은 제외했다"고 지적했다.

    반면 "이날 윤석열 후보가 대구 방문에서 발표한 지역 맞춤형 '10대 공약'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고, 오히려 후보 사퇴 시위 장면을 소개하는 등 윤 후보에게 불리한 내용 위주로 보도했다"며 '뉴스투나잇'의 편파적 보도를 비판했다.

    국민감시단은 KBS 메인 뉴스의 쟁점(프레임) 왜곡 사례도 거론했다. 지난해 12월 28일 '뉴스9'가 여야 대선 후보의 TV토론 이슈를 전하면서 '민주당이 윤석열 후보가 토론을 피하려는 것으로 보고 있다는 해석과 함께 민주당이 토론회 횟수를 늘리자는 법안을 발의했고, 심상정·안철수 후보도 TV토론을 늘리는 데는 찬성한다'는 입장을 담아 마치 윤 후보가 TV토론을 이유 없이 피하거나 수세에 몰려 있다는 인상을 만들어 냈다는 것이다.

    이는 "국민의힘이 '앞서 민주당 경선 때 이재명 후보가 코로나19 핑계를 대고 토론을 취소시켰다'고 지적한 내용과 민주당의 반박 내용을 담아, TV토론에 대한 여야 후보 대응을 상대적으로 균형 있게 보도한 SBS의 보도와 비교됐다"고 국민감시단은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