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육군 DEVCOM, 지난 2일 미주리주 롤라훈련장에서 시연회… 2019년부터 한미 공동 개발 중“AI 활용해 알아서 WMD 탐색… 유사시 북한 지하시설 핵·화학무기 탐색 및 무력화에 사용”
  • ▲ 미육군이 '자율형터널탐사 로봇' 기술시연회에서 로봇을 앞세워 땅굴을 탐색하고 있다. ⓒ미육군 제공.
    ▲ 미육군이 '자율형터널탐사 로봇' 기술시연회에서 로봇을 앞세워 땅굴을 탐색하고 있다. ⓒ미육군 제공.
    미군이 이달 초 미주리주의 한 훈련장에서 땅굴을 수색·정찰하는 로봇 시연회를 가졌다. 이 로봇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스스로 대량살상무기(WMD)를 찾아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량살상무기 찾아내는 ATE 로봇… 알아서 장애물 회피하고 땅굴지도까지 만들어

    미 육군은 “전투력발전사령부(DEVCOM) 산하 지상차량센터(GVSC)가 미주리주 소재 롤라훈련장에서 지하지형(SubT, 땅굴과 도시 지하시설)에서 사용할 ‘자율형 터널 탐사(ATE, Autonomous Tunnel Exploitation) 로봇의 기술 시연회를 가졌다”고 지난 17일 밝혔다.

    미 육군에 따르면, ATE 로봇은 GPS 신호가 잡히지 않는 지하에서도 스스로 위치를 확인할 수 있고, 땅굴을 탐색해 그 구조를 2D 또는 3D 지도로 만들어낼 수 있다. 자율주행차량에도 탑재하는 ‘라이다’를 이용해 장애물도 알아서 피해간다. 사전에 입력한 목표물을 찾아내는 것은 물론 화학·생물학·방사능 무기 또는 물질을 탐지하는 센서를 장착해 스스로 목표물을 찾아낼 수도 있다. 

    ATE는 이렇게 얻어낸 정보를 실시간으로 보고하는 통신체계도 갖췄다고 미 육군은 설명했다. 이로써 지금까지 지상에서 게릴라나 테러리스트의 급조폭발물(IED) 공격, 부비트랩 제거 등에 활용하던 인공지능 탑재 전투용 로봇의 활동범위가 땅꿀로 넓어지게 됐다고 미 육군은 부연했다.

    ATE 로봇, 미국 국방위협감소국과 한국 국방과학연구소가 2019년부터 공동개발

    미 육군은 ATE 로봇이 국방부 국방위협감소국(DTRA)과 한국 국방과학연구소가 2019년부터 공동개발 중인 체계라고 소개했다. 로봇의 길이는 1m, 폭 0.68m, 높이 0.75m, 무게는 140㎏이다. 최고시속 10㎞로 이동한다.

    ATE 개발 프로그램 책임자 대니 게레로는 “적들은 병력과 무기의 보호, 은밀한 이동을 위해 땅굴과 지하시설 이용을 점점 늘린다”며 “이런 전장환경에서 아군을 보호하고 전술적 이점을 확보하는 데 ATE 로봇이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땅굴이나 지하시설은 산소 비중이 낮은 데다 매연·유독가스 등으로 숨쉬기가 어렵고, 하수 범람과 같은 위험이 도사리는 환경”이라고 전제한 게레로는 “이 자율탐사 로봇은 시야·이동·통신·추적에 제한이 많은 땅굴과 도시 지하시설에서 군인들을 대신해 투입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사시 북한 땅굴 제압용 관측 지배적… 한미, 2017년부터 땅굴 제압훈련

    향후 땅굴과 도시 지하시설에서 ATE 로봇을 사용할 것이라는 미 육군의 설명을 두고 우리 군 안팎에서는 유사시 북한 전역에 있는 땅굴과 그 속에 숨겨진 핵·화학·생물학 무기를 찾아내기 위해 한미 양국이 노력한 결과라는 해석을 내놓았다.

    실제로 한미 연합군은 2017년 3월부터 한국과 미국 본토를 오가며 북한 땅굴시설을 제압하는 훈련을 정기적으로 실시한다. 이때는 화생방 전투부대도 꼭 참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