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공정방송 국민감시단', KBS·MBC·연합뉴스 등 5대 공영방송사 모니터링"친여성향 방송 더 늘었다"… 12월 둘째 주, 편파·왜곡 방송 사례 70건 적발
  • ▲ KBS1라디오 '주진우 라이브' 홈페이지 화면 캡처.
    ▲ KBS1라디오 '주진우 라이브' 홈페이지 화면 캡처.
    공영방송 노조와 시민사회단체, 대학생들이 연합한 '20대 대통령 선거 불공정방송 국민감시단(이하 국민감시단)'이 12월 둘째 주 5대 공영방송사(KBS·MBC·연합뉴스·YTN·TBS) 주요 뉴스·시사프로그램을 모니터링한 결과, 여권 편향적인 편파·왜곡 방송 사례가 총 70건 적발돼 전주보다 6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15일 국민감시단이 배포한 '12월 2주차 모니터링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한 주간(12월 4일~12월 10일) 5대 공영방송사를 대표하는 TV·라디오 뉴스·시사프로그램에서 ▲편향성 혹은 편파 진행 16건 ▲이슈 편향 6건 ▲용어·술어 편향 4건 ▲쟁점(프레임) 왜곡 6건 ▲무비판적 정권 시각 2건 ▲주관적 편견/자의적 해석 16건 ▲비중불균형 10건 ▲편향적 출연자 섭외 4건 ▲편향적 시청자 의견 인용 5건 ▲진행자 자질 의심 1건 등 총 70건의 불공정 방송 사례가 관찰됐다.

    국민감시단이 모니터링한 프로그램은 ▲MBC 뉴스데스크 ▲KBS 뉴스9 ▲KBS 라디오 '주진우 라이브' ▲KBS1TV '한밤의 시사토크 - 더 라이브'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KBS 라디오 '홍사훈의 경제쇼' ▲YTN 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연합뉴스TV '뉴스투나잇' ▲YTN '뉴스 나이트' 등 총 11개다.

    지난달 30일 공식 출범한 국민감시단에는 ▲KBS직원연대 ▲MBC노동조합 ▲공정방송을걱정하는시민의모임 ▲신전대협 ▲대학생공정방송감시단 ▲환경문화시민연대 ▲환경과복지를생각하는시민의모임 ▲환경과사람들공정보도감시단 ▲도농상생환경운동본부 ▲21녹색환경네트워크 ▲아리수환경문화연대 ▲좋은학교운동연합 ▲자유교육연합 ▲행·의정감시네트워크 ▲민주사회시민단체연합 ▲민주주의이념연구회 ▲자유기업원 ▲복지포퓰리즘추방국민운동본부 ▲(사)선진복지사회연구회 ▲한국시민단체네트워크 ▲전국NGO연대 등 총 21개 단체가 참여했다.

    "여·야 인사 초대한 뒤 '與 띄우기' '野 비판' 질문 건네"

    국민감시단은 "지난주는 KBS 라디오 '주진우 라이브' '최경영의 최강시사', YTN 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 'MBC 뉴스데스크' 등에서 불공정·편파 방송 사례가 두드러졌다"며 "이들 프로그램은 더불어민주당의 주장은 친절하게 소개한 반면, 민주당에 부정적인 이슈는 거의 다루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팩트 확인이 안 됐고, 오로지 의혹만 있는 사안이라도 국민의힘에 부정적인 이슈는 적극적으로 방송했다"며 "극단적으로 여권에 편향된 공통된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국민감시단은 "이런 문제와 더불어, 인터뷰를 이용한 새로운 편파보도 방식도 등장했다"면서 "겉으로는 두 정파 인사를 공평하게 초청하고 인터뷰 시간도 거의 비슷했지만 두 사람에게 건넨 질문이 공평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국민감시단은 "먼저 민주당 인사와의 인터뷰는 상당 부분 국민의힘 측의 논리나 주장을 공격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질문들로 채워져 있었다"며 "그 외의 질문들도 민주당의 정책을 홍보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우호적인 질문들로 채워졌다"고 주장했다.

    반면 "국민의힘 인사의 인터뷰는 국민의힘에 관한 논란이나, 후보의 발언 등에 대해 공격하는 질문들로 채워졌다"며 "이는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나 '주진우 라이브'에서 흔히 보이는 패턴이었다"고 강조했다.

    "李캠프는 '정책 공약' 중심‥ 尹캠프는 '논란 중심'으로 소개"

    보고서에 따르면 KBS 라디오 '주진우 라이브'는 지난 4일 방송에서 국민의힘은 잠행·잠수와 같은 말로 시작한 반면 민주당은 쇄신·혁신 등의 긍정적 발언으로 시작해 결과적으로 국민의힘에는 부정적인 인식을, 민주당에는 긍정적인 인식을 강화했다.

    지난 6일 방송에선 국민의힘 선대위에 대해 '콩가루' '선거에 도움 되겠냐' '정권은 이준석에게' '윤핵관 이핵관' 같은 부정적인 단어를 사용하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측을 비판했다.

    지난 7일엔 대선후보 동정을 소개하면서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는 정책 중심으로, 윤 후보는 논란 중심으로 소개했다.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는 지난 7일 노재승 씨가 국민의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으로 영입된 소식을 전하면서 그의 과거 발언들을 비판적으로 소개했다.

    특히 진행자와 패널들은 기존 보수 언론들이 모두 노재승과 같은 행보를 걸어왔다는 취지로 말하면서 보수 언론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조성했다.

    지난 8일 방송에선 국민의힘을 소개하면서 '김종인 원톱 체제'로 인한 당내 불협화음을 강조했다.

    이와 더불어 마치 윤 후보가 자질이 부족해 김종인 선대위원장이 윤 후보를 대신하고 있다는 분위기를 조성했고, 패널들은 윤 후보를 조롱하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국민의힘이 갈등 봉합한 날… '갈등의 불씨' 더 부각해 보도"

    'MBC 뉴스데스크'는 지난 8일 여여 대선 후보가 정책 문제와 관련해 당초 색깔과 달라지는 듯한 목소리를 내는 현상을 두고 여당은 '청출어람 혹은 실용을 앞세운 전략'이라고 두둔한 반면, 야당은 '내부 갈등 고조'라는 관점에서 네거티브한 용어나 술어로 보도했다.

    지난 9일에는 종전 선언 관련 이슈를 전하면서 이 후보는 공세를 가하고 윤 후보는 수세에 몰린 것처럼 자의적으로 해석해 보도했다.

    지난 5일에는 대선 관련 여야 리포트 2꼭지를 보도하면서 여당 후보의 동정과 정책, 상대 후보에 대한 비판 등을 골고루 반영했다.

    그러나 야당 후보의 경우 당일 정책 이슈를 모두 누락시키고, 야당 내부 갈등을 부각하는 내용만 집중 보도했다. 특히 야당 후보 측 인터뷰 3개(김종인 2개, 윤석열 1개)에 내부 갈등을 부추기거나 변명하는 듯한 내용을 담아, 보도에 균형을 맞춘 타사(SBS) 리포트와 현격한 차이를 보였다.

    지난 6일에는 국민의힘이 갈등을 봉합하고 통합선대위를 출범한 당일 이슈보다, 일부 인사의 불참과 내재된 갈등의 불씨를 더욱 부각했다.

    또 여당 영입 인사 논란과 여당 측 인사의 부적절한 발언 이슈는 다루지 않다가 야당 영입 인사 논란이나 야당 측 인사의 부적절한 발언이 나오자 이를 앞세워 보도하면서 여당의 문제에 대해선 뒤늦게 끼워 맞추기식으로 보도했다.

    지난 7일에는 여당 후보 동정을 전하면서 이 후보는 전 국민적 관심이 있는 금융·부동산 정책에 대해 정책적 의견이 있는 것처럼 강조한 반면, 윤 후보 동정의 경우 선대위 출범과 현장 행보를 다룬다면서도 선대위 위원장 간의 신경전 및 갈등을 강조하는 편향성을 드러냈다.

    "'이재명 긍정 보도' 후… '윤석열 동정' 생략, '김건희 논란'만 보도"

    YTN 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는 지난 6일과 10일 윤 후보 캠프에 합류한 손인춘·신의진에 대해 게이머들이 싫어한다는 편향적 진행을 하고, 정규직 철폐와 관련해서는 쟁점을 왜곡하는 방송을 내보냈다.

    지난 8일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이 후보의 말바꾸기 여론이 악화되자, 해당 이슈를 일방적으로 옹호하면서 여당 후보에 대한 무비판적 행태를 보였다.

    지난 6일과 7일 방송에선 이 후보의 가족 이슈에 대해 우호적인 태도를 보였으나 윤 후보에 대해선 선대위 구성 후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고 비판했고, 민주당 탈당 인사들에 대한 비판적인 해석을 곁들이기도 했다.

    또 국민의힘 노재승 위원장이 5.18특별법에 대한 비판 영상을 공유한 것을 5.18정신에 대한 '모독 프레임'으로 설정하고 비난한 뒤, 노 위원장 의견에 대해 여당의 입장만 반영하는 '비중 불균형' 방송을 내보냈다.

    연합뉴스TV '뉴스투나잇'은 지난 9일 윤 후보의 메세지에 대해 '중구난방'이라는 용어를 반복적으로 사용하며 용어 편향 행태를 보였다.

    지난 10일에는 민주당이 임시국회에서 여야 합의로 추가경정예산을 처리하자고 제안한 것을 국민의힘이 사실상 거부했다며 손실보상에 대한 실질적 검토와 논의도 없이 말로만 손실보상에 대해 논하는 것처럼 비춰지게 했다.

    지난 6일에는 서울시 예산 관련 논란을 다루면서 서로 대립하는 시장 측과 시의회를 소개한 뒤 반대 측 시의회 쪽 인물을 시장 측보다 2배 더 많이 배정해 '비중 불균형' 방송을 했다.

    지난 9일에는 정치 개혁 및 당쇄신을 강조한 이 후보의 긍정적 발언을 내보낸 뒤 윤 후보가 노재승 위원장의 사퇴 처리를 회피한다는 인상을 주는 내용을 연이어 편집해 편향적인 방송을 내보냈다.

    지난 10일에는 이 후보가 현 정부의 탈원전 정책과 차별화된 모습을 보였다고 언급하면서 '소통면을 넓혔다' '자신감을 보였다' 같은 용어로 긍정적인 면을 부각했으나, 같은 날 강원도를 방문한 윤 후보의 동정은 전하지 않았다.

    또 이 후보 소식 바로 뒤에 윤 후보의 아내 김건희 씨 의혹 보도를 이어가 윤 후보에게 부정적 인식을 심어 주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