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문·김만배·고재환 성대 라인… '천화동인4호' 남욱·'천화동인5호' 정모 회계사는 서강대 라인
  • ▲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에 연관된 성균관대·서강대 출신 인물들. ⓒ황유정 디자이너
    ▲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에 연관된 성균관대·서강대 출신 인물들. ⓒ황유정 디자이너
    '특혜 의혹'에 휘말린 대장동 개발사업에 성균관대와 서강대 출신 인사들이 주요 업무를 담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업권을 따내는 등 전면에서는 '성균관대 라인'이 활약했고, '서강대 라인'은 기획·실무를 담당했다.

    우선 성균관대 법대 출신(87학번)인 고재환 변호사는 대장동 개발사업의 사업자로 선정된 특수목적금융투자회사(PFV) '성남의뜰' 대표이사다.

    성남의뜰 이사인 고재환 변호사… 성균관대 법대 87학번

    성남의뜰 최대주주(50%+1주)는 공기업인 성남도시개발공사다. 부동산·금융업계에 따르면, 최대주주(성남도시개발공사)의 관계자가 파견 형식으로 PFV인 성남의뜰 대표를 맡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한다. 

    그러나 성남의뜰의 경우 성남도시개발공사의 직원이나 관계자가 파견되지도 않았고, 성남 지역에서 노조 전문 변호사(금속산업노조)로 활약하던 고 변호사가 대표이사를 맡았다.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의 핵심으로 지목받는 자산관리회사 '화천대유'에도 성균관대 출신이 있다. 이 회사의 대표이사인 이성문 변호사가 고 변호사와 성균관대 법대 동기다. 

    이성문 변호사는 '행담도 개발사건'과도 관련됐다. 이 사건은 2005년 있었던 부동산 개발 비리 사건으로, 행담도에 5000억원을 투입해 해양레저단지 등을 포함한 복합단지로 개발하겠다는 것이 핵심 사업이었다. 그런데 2005년 개발회사 대표 김모 씨가 '사기 및 배임수재' 혐의로 구속 기소됐는데, 당시 김 대표의 변호를 이 변호사가 맡았다.

    이 변호사는 한 주의 주식도 받지 않은 채 화천대유 대표로 취임했다. 이 회사의 지분 100%를 가진 김만배 전 머니투데이 기자도 성균관대 동양철학과(84학번) 출신이다. 

    아들이 화천대유에서 근무하다 퇴직금으로 50억원을 받아 논란이 된 곽상도 의원 역시 성균관대 법대 출신(79학번)이다.

    '천화동인4호' 남욱, 정모 변호사, 정모 회계사… 서강대 출신

    서강대 라인의 대표 인물은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의 '키맨'으로 꼽히는 남욱 변호사다. 남 변호사는 화천대유의 자회사인 천화동인4호의 소유주다. 이 회사에 8700만원을 출자해 1000억원을 배당받았다.

    서강대 법대 출신(2001년 졸업)인 남 변호사는 2009년 판교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를 설립해 대표(지분 49%보유)를 지내기도 했다. 당시 남 변호사는 판교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 밑에 판교에이엠씨라는 자산관리회사를 뒀는데, 이  같은 사업구도는 '성남의뜰-화천대유' 구도와 동일하다. 

    성남도시개발공사 투자사업팀장을 지낸 정모 변호사 역시 서강대 출신이다. 정 변호사는 2015년 3월 성남도시개발공사가 성남의뜰 컨소시엄을 대장동 프로젝트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는 평가에 참여했다. 정 변호사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남 변호사의 소개로 성남도시개발공사에 입사했다"는 취지로 말하기도 했다.

    천화동인5호의 소유자인 정모 회계사 역시 서강대 출신으로, 대장동 프로젝트 관련 사업계획서를 작성하는 역할을 맡은 것으로 전해진다.

    대장동 도시개발사업은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성남시장으로 재직하던 2015년 성남시 대장동의 91만여㎡ 부지에 1조1500억여 원을 투입해 5900여 가구를 공급하는 사업이다. 이 사업에 참여한 화천대유 등 민간투자자들은 자본금 3억5000만원으로 개발이익 4000억원을 챙겼고, 성남도시개발공사는 약 5500억원을 환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