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사칭, 특수공무집행방해, 음주운전, 선거법 위반… 파렴치 수준의 전과 4건김부선 "이재명 조카, 살인 복역"… 이재명 "이종조카가 폭력조직원" 고백성남 폭력조직 '국제마피아파'와 유착 의혹… 대선주자 자질 문제 거론큰형 장애, 누나 두 명 요절, 여동생 과로사, 형수와 욕설… 얼룩진 가족사
  • ▲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일 오전 온라인을 통해 제20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유튜브 출마영상 캡쳐.
    ▲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일 오전 온라인을 통해 제20대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유튜브 출마영상 캡쳐.
    "모두 다 팩트다. 제 부족함에 대해 용서를 바란다…. 지금 다시 그 시절로 되돌아간다면 안 그러려고 노력하겠지만, 어떻게 될지 솔직히 잘 모르겠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난 1일 과거 친형·형수와 통화에서 욕설을 했다는 논란과 관련 이렇게 밝혔다. 이 지사는 발언 도중 잠시 눈을 감고 울먹이기도 했다. 

    상식을 넘어설 정도로 친족과 다투게 된 그의 '가족사'는 '아픈 과거'로 치부되지만, 현재는 여권의 유력 대권후보로 나선 만큼 도덕성 논란에 휩싸인 상태다.

    형수에 "XX년" 욕설… 패륜 논란

    이 지사는 성남시장이던 2012년 형수와 통화에서 "XX년", 형과의 통화에서는 "찍어 죽일 X" 등의 욕설을 했고, 이 통화 녹음 파일이 온라인에 유포됐다. 

    이에 설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5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건 사과한다고 될 문제는 아니고, 기본적 자질의 문제가 아니냐. 이게 본질적으로 드러나는 것 같다"며 "도대체 어떻게 이런 식의 얘기가 나올 수 있느냐. 정말 놀랍다"고 비판했다.

    앞서 이 지사는 2018년 5월 "이 녹음파일은 셋째형님 부부가 어머니에게 한 △이재명과 통화하게 해 달라며 집과 교회를 불질러 죽인다는 협박 △'어머니 XX구멍을 칼로 쑤셔 죽인다'는 패륜폭언 △어머니를 때려 상해를 입히고 살림을 부순 과정에서 일어난 말다툼의 일부가 왜곡조작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어머니에게 있을 수 없는 패륜행위를 하고, 이 때문에 저와 심한 말다툼을 여러 차례 한 형님 부부는 시정 개입을 막는 저를 압박하기 위해 이를 몰래 녹음한 후 법원의 명령을 무시하고 불법유포했다"고 언급했다. 형 부부가 녹취한 문제의 욕설통화 외에도 다투는 통화가 더 있었는데, 한 통화 내용인 것처럼 편집했다는 주장이다.

    이 지사의 형수 박인복 씨는 "친모 폭행 사건이 발생한 시점이 2012년 7월15일이고, 문제의 욕설통화는 2012년 6월 8~10일 사이이므로 이 해명은 앞뒤가 안 맞는다"고 반박했다. 녹취록 증거자료도 공개했다.

    2012년 7월 폭행 사건은 이 지사의 형 이재선 씨와 막내동생 이재문 씨가 싸우던 중 일어났다. 당시 동생이 어머니 쪽으로 몸을 피했는데, 형이 어머니 목 부분을 1회 가격해서 어머니가 2주 진단이 나왔다는 것이 이 지사 측의 주장이다. 

    2013년 재판 결과는 그러나 이재선 씨의 동생 폭행은 약식으로 벌금형이 나왔고, 어머니 폭행은 증거불충분으로 무혐의로 결론이 났다.

    갈등의 시작은 2005년 금전문제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형 이씨가 모친에게 노후자금 5000만원을 빌려 달라고 했다 거절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이 지사 측은 모친을 대상으로 한 형의 접근금지처분을 신청하며 강경하게 대응했다.

    이 지사에 따르면 거절당한 형이 모친에게 패륜적 폭언을 한 것이 완전히 인연을 끊게 된 계기라고 하지만, 형 이씨는 패륜적 폭언은 없었다고 부인했다.

    이 지사는 형 이씨가 성남 시정에 이권 개입을 하려 해 이를 막으려다 갈등이 커졌다고도 주장했다. 이씨는 이 지사가 악의적 주장을 한다는 취지로 반박했다. 결과적으로 이 지사의 가도에 친인척 비리가 발목을 잡지는 않았다.

    이 지사는 2006년 출간한 회고록 <내가 살아온 이야기>에서 "내가 대학 4학년 때 사법시험에 떨어지고 재수를 할 때는 형님이 경제적으로 많은 도움을 주셨다"며 "형님이 학력고사를 마친 후 성적표를 들고 서울대학교에 가겠다고 하는데, 내가 극력반대해 생활보조금을 지급하는 학교에 갈 것을 요구하며 심하게 형님과 다툰 것이 못내 가슴 아프다"고 한 바 있다. 

    청년기·중년기 모두 형제 간 마찰이 있었지만 고집스러운 동생의 뜻이 관철된 셈이다.

    두 사람은 정치적 견해도 극명하게 달랐다. 이씨는 촛불시위가 한창이던 2016년 11월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 성남지부장으로 들어갔고, 이 지사는 시위 현장에서 탄핵 촉구에 앞장섰다.
  • ▲ 이재명 경기지사. ⓒ뉴데일리DB
    ▲ 이재명 경기지사. ⓒ뉴데일리DB
    이 지사는 2017년 10월 이씨가 폐암으로 투병 중인 사실을 뒤늦게 알고, 둘째형 부부와 함께 병실을 찾았으나 형수 박씨가 반대해 만나지 못했다. 박씨는 이씨가 11월 별세하자 조문하러 온 이 지사에게 "무슨 염치로 조문하러 왔느냐"고 말했다고 한다.

    이 지사의 가족사는 비극적이다. 형제는 원래 9남매(5남4녀)였으나, 이 지사의 누나 둘은 유아기에 요절하면서 7남매가 됐다. 이들은 1976년 성남으로 이주하면서 온 가족이 먹고 살기 위한 생계전선에 뛰어들어야 했다.

    맏형은 건설노동자로 일하다 한쪽 다리가 절단되는 산재 사고를 당했고, 안양시 청소노동자이던 막내여동생은 2014년 새벽 청소를 나갔다 과로로 쓰러져 생을 마감했다.

    성남 지역 '조폭'과 유착설

    SBS '그것이 알고싶다'는 2018년 7월 방송에서 이 지사가 성남 지역 최대 폭력조직 '국제마피아파'와 유착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조직의 수장 급인 이모 씨가 설립한 '코마트레이드'가 자격이 없었는데도 성남시로부터 우수기업으로 선정된 과정이 석연치 않다는 것이다. 

    코마트레이드는 수상 후보 자격인 '3년 관내 기업활동'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했는데도 2016년 이재명 당시 시장의 성남시로부터 대한민국 가치경영대상 소비자선호브랜드부문, 성남시 중소기업인대상 장려상, 사랑의 끈 연결운동 시장표창 등을 수상했다고 '그것이 알고싶다'는 전했다.

    이에 이 지사는 '판타지 소설'이라고 반박하며 2018년 8월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 등 4명을 검찰에 명예훼손 등 혐의로 고발하고 방영금지가처분신청도 냈다. 하지만 가처분신청은 방송의 공익성이 인정돼 2019년 1월23일 기각됐다. 

    이 지사는 2019년 3월22일 '그것이 알고싶다'를 상대로 냈던 손해배상 및 정정보도청구소송을 모두 취하했다.

    '그것이 알고싶다'는 국제마피아파가 경기도 성남시 유흥가를 중심으로 건설현장 이권 개입, 집단폭행, 성인 PC방을 운영하며 정·관계에 로비를 벌인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 지사는 변호사 시절이던 2007년 국제마피아파 61명이 검거되자 피고인 2명의 변론을 맡은 바 있다. 앞서 이 지사는 2018년 7월 SBS와 인터뷰에서 "제 이종조카가 중학교 다닐 때 국제마피아파의 중학생 조직원이었다"고 고백한 바 있다. 

    국제마피아파 행동대원 김모 씨는 2015년 11월 태국 파타야에서 도박 사이트 프로그램 개발자인 임모(사망 당시 24세) 씨를 살해한 혐의로 지난 2월 법원에서 징역 17년을 선고받았다.

    특히 '그것이 알고싶다'는 코마트레이드 이모 대표가 '파타야 살인사건'에 연루됐다는 제보도 공개했다. 방송에서 제보자들은 "김모 씨가 이모 씨 후배이며, 김씨가 살인을 저지른 이후 이 대표가 비자를 위조해 도피시키려 한다는 이야기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은수미 성남시장의 운전기사로 일했던 A씨는 '그것이 알고싶다'에 "코마트레이드 법인이사를 통해 은 시장을 소개받아 2016년 6월부터 1년간 운전기사로 일했고, 차량과 급여 200만원, 유류비·통행료 등은 모두 회사에서 지급해줬다"고 폭로했다. 

    '그것이 알고싶다'는 은수미 캠프에서 청년위원장을 했던 노모 씨의 동생이 이 대표의 부하였다는 제보도 공개했다. 은 시장 측은 A씨가 그저 자원봉사 차원에서 도운 것으로 알았다고 해명했다. 

    이 지사는 2018년 6·13지방선거 당시 자신의 조폭 연루 의혹을 제기한 논평을 낸 정호성 자유한국당 수석부대변인을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유포 혐의로 고발했지만, 검찰은 그해 11월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이 지사와 과거 연인관계였다고 주장하는 배우 김부선 씨는 지난 15일 페이스북에서 이 지사의 외조카가 살인죄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수감 중이라는 사실을 이 지사와 교제 당시 직접 들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지사가 조카의 면회를 한 번도 가지 않았다면서 "대통령후보라면 범죄 전과를 넘어서 국민들이 인성을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 ▲ 이재명 경기도지사. ⓒ뉴데일리DB
    ▲ 이재명 경기도지사. ⓒ뉴데일리DB

    변호사 시절 전과로 벌금

    법조인 출신인 이 지사는 자신이 범법행위를 저질렀다는 약점이 있다. 그의 공무원 사칭, 특수공무집행방해, 음주운전, 선거법 위반 등 전과 4건은 일반적인 민주당계 정치인의 운동권 전과(집시법 위반 등)와 다르다.

    변호사 시절 분당 주상복합아파트인 '파크뷰 특혜분양사건'에서 검사 사칭 방조 혐의로 2003년 7월 벌금 150만원형, 음주운전으로 인한 도로교통법 위반으로 2004년 7월 벌금 150만원형을 받았다.

    2004년 8월에는 공용물건손상·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도 벌금 500만원을 선고받았다. 그해 성남시의회에서 성남시립병원설립범시민추진위원회 소속 시민들이 발의한 시립의료원 설립 조례를 야당 시의원들이 폐기했다.

    시민들은 의회를 점거해 항의했고, 이 과정에서 시의원 3명이 폭행당해 전치 2~3주의 상처를 입고, 의회 집기 일부가 파손됐다. 시의회는 불법행위에 따른 공식 사과와 폭행에 따른 책임, 시설물 피해보상 등을 촉구했다. 이 지사는 당시 설립추진위 대표로서 공동책임을 졌다.

    2010년에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하철 8호선 산성역에서 명함 300장을 배포한 혐의로 기소돼 1, 2심 재판부 및 대법원에서 모두 벌금 50만원 판결을 받았다. 공직선거법에 따라 벌금 100만원 미만의 선고이기 때문에 성남시장 직은 유지됐다.

    '성남FC 후원금 165억원 뇌물 의혹'은 현재 수사 중이다. 경찰은 지난 4일 이 지사가 성남시장 시절 프로축구 성남FC 후원 대가로 기업에 인허가를 내준 일과 관련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출석요구서를 보낸 상태"라고 밝혔다.

    정세균 "음주운전자, 공직 기회 박탈돼야" 저격

    특히 이 지사의 음주운전 전과는 여권 대권주자의 공격 대상이 됐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15일 페이스북에서 "음주운전 범죄 경력자는 선출직을 포함해 모든 공직의 기회가 박탈돼야 한다"며 음주운전으로 부인을 잃은 경찰관의 글을 소개했다. 

    이에 음주운전 벌금형 전력이 있는 경쟁 후보 이 지사와 박용진 의원을 에둘러 저격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2018년 경기지사선거에서 이 지사와 경쟁했던 김영환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은 "전과 문제가 있으면 일반 사람 같으면 '젊은 시절에 잘못했다'고 하지만, 이게 아니라 '정의·개혁을 위해서'와 같은 변명이 많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공천에서 이런 전과가 있으면 서류에서 탈락 아니겠나"라고 지적한 김 전 의원은 "그런데 그 당의 대통령후보가 전과를 갖고 있는 것이다. 공직선거에 사람을 내보내는 기준이 다 무너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태규 전 부산지법 부장판사는 17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 지사의 전과를 나열하며 "일반인도 범죄경력 조회에서 이 정도 전령이 나오면 망종(亡種)이라는 소리가 나온다"고 지적했다.

    "일반직 공무원은 이 중 한두 개의 전력만 있어도 임용 신청 자체를 할 필요가 없다"고 예를 든 김 전 판사는 "인생 자체가 오점인 분이 헌법 오점을 운운한다, (헌법 오점 발언은) 적어도 이 지사가 할 말은 아닌 듯하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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