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규 서울대 원자핵공학 교수 면담… "탈원전 文 정책 당연히 바뀌어야"국민의힘 입당 시기 안갯속… 이준석 경선준비위 출범, 윤석열에 입당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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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 핵심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전국을 돌며 민심을 청취하는 '윤석열이 듣습니다'의 첫 소재로 탈원전을 선택했다. 대권 도전 공식 선언 일주일 만에 문재인정부의 탈원전정책을 겨냥하며 반문(反文)행보에 돌입한 것이다.국민의힘은 입당 시기를 놓고 윤 전 총장의 '밀고 당기기'가 계속되자 '8월 경선 시작'을 고수함과 동시에 가족 재판 엄호에 나서면서 입당을 압박했다.탈원전 반대 학자와 면담으로 민생행보 돌입윤 전 총장은 5일 서울대에서 주한규 원자핵공학과 교수와 면담하는 것으로 민심청취 행보를 시작했다. 주 교수는 탈원전정책에 반대하는 대표적 학자 중 한 명이다. 이번 만남은 윤 전 총장 측에서 먼저 제안해 성사됐다.윤 전 총장은 주 교수에게 "원전은 저비용, 친환경 에너지"라며 "탈원전정책은 당연히 바뀌지 않겠느냐"고 말했다."아까 점심 먹고 벤치에 있다가 사진을 찍어 달라는 원자핵공학과 학생들과 대화를 했다"고 밝힌 윤 전 총장은 "그 친구들이 꿈을 안고 입학했다가 탈원전정책이 시작되면서 공부하면서 고뇌가 많았다고 하더라. 참 많이 의기소침해져 있는 것 같았다"고 안타까워했다.이어 "(제가 학생들에게) 원전의 안전성에 대한 신뢰를 올리면 여러분들이 공부한 것을 펼칠 기회가 많을 테니 주눅 들지 말고 열심히 하라고 했다"고 덧붙였다.이에 주 교수는 "그래도 씩씩하게 잘못된 정책이니 바뀔 것으로 생각하는 애들이 많다"며 "윤 전 총장께서 '법을 무시하고 일류 기술을 사장시킨 탈원전'이라고 말해 주셔서 반가웠다. 단어 선택을 아주 잘하셨다"고 화답했다.윤 전 총장은 지난달 29일 대선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법을 무시하고 세계 일류 기술을 사장시킨 탈원전으로 수많은 청년·자영업자·중소기업인·저임금근로자들이 고통받았다"고 지적한 바 있다.이재명 겨냥 "현실적인 역사관 가져야"주 교수와 면담을 끝낸 윤 전 총장은 "제가 총장 직을 그만두게 된 것 자체가 월성 원전 사건과 직접 관련이 있다"며 "정치참여를 하게 된 계기 역시 (문재인정부의) 탈원전정책과 무관하지 않다"고 말했다. 검찰총장 시절 월성 원전 1호기 경제성 평가조작 의혹 수사를 직접 지휘하다 직무배제당한 일이 대권 도전의 계기라는 것이다.윤 전 총장은 여권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의 '미 점령군' 발언도 강하게 비판했다. "문 정부에서 상식에 반하는 각종 정책이 왜 나왔느냐. 편향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을 최고 의사결정 공직자로 발탁했기 때문"이라고 직격한 윤 총장은 "적어도 나라의 중요한 결정을 지휘하고 싶은 분들이라면 현실적인 역사관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 제 생각"이라고 비난했다.윤 전 총장은 민심청취 이틀째도 탈원전행보를 이어간다. 6일 국립대전현충원 참배에 이어 카이스트(KAIST) 원자핵공학과 학부 및 대학원생들과 오찬을 한다. 안보를 우선시하며 문 정권의 탈원전정책을 비판하겠다는 뜻이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충청대망론'은 배제했다. 윤 전 총장 측 관계자는 통화에서 "천안함 구조작업 중 숨진 고(故) 한주호 준위 등의 묘소를 참배할 예정"이라며 "장소가 충청이지만 이번 행보는 의제를 중심으로 봐 달라"고 당부했다.국민의힘, 대선경선준비위 출범국민의힘 입당 시기를 두고는 별다른 견해를 내놓지 않았다. 윤 전 총장은 지난 주말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원희룡 제주도지사와 권영세 국민의힘 대외협력위원장을 잇달아 만나 정권교체를 위해 야권이 힘을 합쳐야 한다는 데 공감했으나, 입당 시기를 두고는 이견을 보였다.대선주자 지지율 조사에서 여야를 가리지 않고 선두를 달리는 만큼 조기 입당이 아닌 독자행보를 하면서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판단이 선 것으로 보인다.반면 국민의힘은 경선준비위원회를 출범시키며 본격적으로 대선 진용 갖추기에 돌입했다. 윤 전 총장과 관계없이 당내 경선 일정을 계획대로 시작하며 입당을 압박하는 모양새다.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 후 "서병수 의원을 위원장으로 경선준비위원회를 출범하기로 했다. 자세한 인선은 8일 발표할 예정"이라며 "경선준비위 활동범위는 당헌·당규상 규정된 경선 룰을 제외한 경선 과정 일체를 담당한다"고 설명했다.이 대표는 '8월 버스론'을 재차 강조하며 서울시장선거에서 나타났던 야권 후보 막판 단일화 시나리오도 부정적으로 바라봤다.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한 이 대표는 "경선 개시 시점이 되면 국민들의 관심이 경선에 쏠릴 것이다. 그러면 그때까지 합류하지 못한 주자들에게 이득이 되는지는 지난 서울시장 경선 때 이미 봤다고 생각한다"며 "경선 전까지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나가면 이기고 당내 주자가 나가면 진다는 분위기였는데, 경선을 통해 우리 당 주자들이 재평가되면서 당 밖 주자의 기세가 예전만 못하게 된 것이다. (입당을 늦추는 것이) 과연 유의미한 전략일까"라고 반문했다.이 대표는 그러면서도 윤 전 총장 가족 재판과 관련해서는 엄호에 나섰다. 앞서 이 대표는 '비단 주머니'를 갖고 있어 여권의 네거티브 공세에 해법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이 대표는 "장모의 1심 결과 가지고 이렇게 얘기할 것 같으면 나중에 민주당은 후보 본인이 전과가 있는 경우 얼마나 엄격하게 대응할지 한번 지켜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과거 '특수공무집행방해' '음주운전' 등 전과가 있다고 밝힌 이재명 경기지사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