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백스 "북한에 5월 이전 백신 공급 어렵다 통보"…러시아 "국경폐쇄로 백신 포함 의약품 공급 못 해"
  • ▲ 우한코로나 백신이 5월 이전에 북한으로 공급되는 것은 어려울 전망이다.  ⓒ뉴시스
    ▲ 우한코로나 백신이 5월 이전에 북한으로 공급되는 것은 어려울 전망이다. ⓒ뉴시스
    북한이 코백스와 러시아로부터 우한코로나 백신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 코백스(COVAX) 퍼실리티를 주도하는 세계백신면역연합(GAVI)는 "5월 이전에 백신 공급이 어렵다"고 북한에 통보했고, 러시아는 북한의 국경 폐쇄로 백신을 포함한 의약품을 공급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WHO "북한, 5월 이전에는 백신 공급되지 않을 것"

    코백스 퍼실리티는 세계보건기구(WHO)와 GAVI 등이 저개발국에 우한코로나 백신을 원활하게 공급하기 위해 공동 운영하는 국가 및 국제기구 간 협의체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지난 10일 "코백스 퍼실리티를 주도하고 있는 GAVI(세계백신면역연합)가 북한 당국에 백신 공급이 지연될 것이라고 통보했다"는 에드윈 살바도르 WHO(세계보건기구) 평양사무소 소장의 말을 전했다. 

    살바도르 소장은 "5월 이전에는 북한에 백신 공급이 안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공급 지연은 북한뿐만 아니라 코백스 퍼실리티에 참여한 모든 나라에 적용된다"고 말했다. 코백스 측은 지난 3월 2일 제1차 백신 공급 일정을 공개하며, 인도혈청연구소(SII)가 아스트라제네카(AZ) 공동 개발 백신 199만 2000회 접종분을 배정하고 이 중 170만4000회 접종분을 5월까지 북한에 전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살바도르 소장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1월 '백신 국가 보급과 접종계획(NDVP)'을 작성해 코백스 퍼실리티에 제출했다. 코백스 측은 이를 검토한 뒤 5월 이전에 북한에게 코로나 백신 170만 회분을 제공하도록 인도혈청연구소(SII)에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GAVI 측은 지난 2월 26일 북한에 이 결정을 통보하면서 백신을 북한으로 수송하기 전에 백신 긴급사용 허가와 백신 부작용 발생시 배상책임 합의규정 수립과 같은 사전 준비를 완료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살바도르 소장은 "북한도 백신을 받으면 다른 나라들과 마찬가지로 백신접종계획을 따를 것"이라며 "북한이 제출한 백신접종계획에는 일선 보건요원과 노인 등 백신 접종 우선순위가 명시돼 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 "북한에 백신 공급한 적 없어...일부 매체 보도 사실 아냐"

    러시아는 자체 개발한 우한코로나 백신 '스푸트니크 V'를 북한에 공급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를 부인했다고 <연합뉴스>가 지난 10일 전했다. 평양주재 러시아 대사관은 9일(현지시간) 북한의 국경 폐쇄로 우한코로나 백신인 '스푸트니크 V'를 비롯한 러시아 의약품이 북한에 공급되지 못했다고 밝혔다. 대사관 공보관은 "북한 국경은 여전히 폐쇄돼 있으며 백신을 포함한 어떤 의약품도 북한에 공급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일부 러시아 언론이 "소량의 러시아제 스푸트니크 V 백신이 북한에 공급됐다"며 "이는 북한 전문가들이 자체적으로 러시아산 백신을 검증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그러나 러시아 당국이 이 보도를 부인한 것이다. 즉 코백스 퍼실리티와 러시아 정부 모두 북한에 단 한 개의 우한코로나 백신도 공급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한편, 북한은 자국 내에서 우한코로나 확진자가 1명도 발생하지 않은 청정국이라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