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도미사일 기술 놀라운 진전…최근 암호화폐 탈취에 집중, 2년 동안 3580억원 탈취"
  • ▲ 유엔 대북제재위가 북한이 핵과 탄도미사일 개발을 계속하고 있고 모든 미사일에 핵탄두 장착이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뉴시스
    ▲ 유엔 대북제재위가 북한이 핵과 탄도미사일 개발을 계속하고 있고 모든 미사일에 핵탄두 장착이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뉴시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들이 북한의 모든 미사일에 핵탄두 장착이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또한 북한은 불법 석유수입과 석탄수출 등 대북제재 회피를 지속하고 있고, 암호화폐 해킹으로 3억 달러(약 3400억원) 이상을 탈취했다고 밝혔다.

    "北, 핵 장치는 단·중거리·ICBM 미사일에 모두 장착될 수 있을 것"

    자유아시아방송(RFA) 등에 따르면,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는 지난 3월 31일(이하 현지시간) 전문가단의 연례보고서를 공개했다. 대북제재위 전문가들이 자체 조사·평가와 회원국의 보고 등을 기반해 작성하고, 안보리 이사국 15개국의 승인을 거친 보고서는 북한의 대북제재 위반을 낱낱이 공개했다.

    대북제재위 전문가들은 북한의 모든 탄도 미사일에 핵탄두 장착이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이는 최근 외신들이 전한 군사전문가들의 평가와 일맥상통한다. <뉴욕타임스>는 지난 26일(현지시각) 익명의 한국 전문가들을 인용해 "북한의 무기체계가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북한은 KN-23, KN-24, KN-25로 분류되는 새로운 무기체계를 외부에 과시했다"면서 "각 무기체계는 북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기술의 큰 진전을 상징한다"고 전했다.

    <AP통신>도 지난 3월 25일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이번에 발사한 미사일의 사거리는 한반도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며 "핵탄두 탑재도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는 한국 군사전문가의 분석을 인용했다. 통신은 "미국 군사전문가들도 북한의 전반적인 무기역량이 예상보다 빠르게 발전하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면서도 "다만 북한의 실제 역량을 반영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신포조선소의 SLBM·고체연료 개발·핵시설 활동 지적

    대북제재위 전문가들은 또한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계속 개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열병식에서 공개한 것과 같이 북한의 미사일 개발은 지속되고 있다"며 "특히 단거리와 중거리 탄도미사일 추진체를 액체 대신 고체 연료로 바꾸고 있다"고 지적했다. "북한의 미사일 개발은 미사일 자체 기술에만 국한하지 않고 외국의 미사일 방어시스템에 대항하는 기술 개발도 포함돼 있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또 지난해 7월부터 북한 신포조선소에서 관측되는 지속적인 활동을 두고도 대북제재위 전문가들은 "북한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를 준비하고 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아울러 "북한이 핵분열성 물질을 생산했고 핵시설을 유지했으며 탄도미사일 기반시설을 고도화했다"며 "이러한 개발 프로그램을 위한 원료와 기술을 해외에서 수입하려 했다"고 밝혔다.

    불법 정제유 수입과 석탄 수출 등 제재 회피 지속

    대북제재위 전문가들은 "북한의 석유 불법환적과 석탄 불법수출도 문제로 지적했다"고 <뉴시스>가 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정제유 제품을 북한으로 운송하는 선박은 지난해 1월부터 9월 까지 최소 121회 포착됐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북한의 불법 정제유 수입은 특히 지난해 더 늘어났다"면서 "이는 제 3국의 더 크고 새로운 선박을 동원해서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또 북한이 최근 암호화폐 탈취에 주력하고 있다며, 지난 2019년부터 2020년 11월까지 해킹으로 탈취한 금액이 3억 1640만 달러(약 3580억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정찰총국의 지휘를 받는 북한 해커들은 장외거래 중개인들, 특히 중국에 있는 중개인들을 노려 암호화폐를 탈취했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