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도발 징후 아직 없어"… 전문가 "다음 날 참배한 적도 있어, 더 지켜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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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김정일의 79번째 생일(광명성절)을 맞이했다. 하지만, 아들인 김정은은 당일(16일) 오전까지도 참배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북한의 도발 징후가 포착되는 게 아니냐는 추측이 일고 있지만, 참배 소식이 당일이 아닌 다음 날 보도된 경우도 있어 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북한은 김정일이 사망한 이후인 2012년 1월에 그의 생일인 '2월 16일'을 광명성절로 제정했다. 김정은은 2012년 집권 이후 광명성절에 참배하는 일정을 한 해도 거른 적이 없다.
"익일 보도 사례 있어"…경축 공연은 14~15일 정상 진행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통일부 당국자는 16일 "2012년과 2013년, 2016년에도 김정은의 참배 소식이 당일이 아닌 다음 날(17일) 보도됐다"면서 "참배를 안 한 것인지는 아직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에는 우한코로나(코로나19)로 방역을 강화한 가운데서도 수행단 규모만 줄여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은 바 있다.
북한은 김정일 생일 기념 중앙보고대회는 열지 않았고 지난 14일과 15일에 직업총동맹과 사회주의여성동맹, 청년동맹과 농근맹 등 근로 단체들의 경축 공연을 소속 회관에서 진행했다고 북한 <노동신문>은 보도했다.
전문가 "김정은, 새로운 선례 만드는 인물…도발 등 과도한 의미부여 할 필요 없어"
정대진 아주대 통일연구소 교수는 16일 본지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전원회의를 이제 막 치렀기 때문에 간부들과 대규모로 가서 공개 참배를 하는 것에 대한 피로도가 있을 수도 있다"며 "가족 참배를 했다고 하더라도 굳이 공개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해서 공개를 안 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김정은은 전례, 형식과 관습에 얽매이지 않고 새로운 선례, 사례를 만들려고 하는 사람"이라며 "김정은의 스타일로 봤을 때 (광명성절 참배에) 가지 않는다 하더라도 이상할 게 없다"고 말했다.
일각에서 제기된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 대해 정 교수는 "도발로 이어진다는 명확한 징후와 인과관계들이 전혀 발견되지 않고 있다"며 "과도한 의미 부여를 우리가 할 필요가 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김정일, 총알 없이는 살 수 없다는 철의 신념과 의지로 국방력 다져"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김정일의 79번째 탄생일을 맞아 경축 분위기를 조성하고 김정은 중심의 내부 결속을 강조했다고 16일 보도했다.
신문은 "김정일의 가장 빛나는 혁명 업적은 '사탕알 없이는 살 수 있어도 총알 없이는 살 수 없다'는 신념과 의지로 자위적 국방력을 다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김정일은 우리 식 사회주의가 자력 부강, 자력 번영의 역사를 수놓아갈 수 있는 튼튼한 토대를 다져준 절세의 애국자"라며 "자립경제의 토대가 있었기에 우리는 혹독한 봉쇄 속에서도 나라의 자주권을 수호하고 사회주의 건설을 힘 있게 다그쳐올 수 있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