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도발 징후 아직 없어"… 전문가 "다음 날 참배한 적도 있어, 더 지켜봐야"
  • ▲ 김정은이 아버지 김정일의 생일인 광명성절을 맞이했으나 16일 오전까지 참배하지 않았고 다소 차분한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뉴시스
    ▲ 김정은이 아버지 김정일의 생일인 광명성절을 맞이했으나 16일 오전까지 참배하지 않았고 다소 차분한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뉴시스
    북한이 김정일의 79번째 생일(광명성절)을 맞이했다. 하지만, 아들인 김정은은 당일(16일) 오전까지도 참배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북한의 도발 징후가 포착되는 게 아니냐는 추측이 일고 있지만, 참배 소식이 당일이 아닌 다음 날 보도된 경우도 있어 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북한은 김정일이 사망한 이후인 2012년 1월에 그의 생일인 '2월 16일'을 광명성절로 제정했다. 김정은은 2012년 집권 이후 광명성절에 참배하는 일정을 한 해도 거른 적이 없다.

    "익일 보도 사례 있어"…경축 공연은 14~15일 정상 진행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통일부 당국자는 16일 "2012년과 2013년, 2016년에도 김정은의 참배 소식이 당일이 아닌 다음 날(17일) 보도됐다"면서 "참배를 안 한 것인지는 아직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에는 우한코로나(코로나19)로 방역을 강화한 가운데서도 수행단 규모만 줄여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은 바 있다.

    북한은 김정일 생일 기념 중앙보고대회는 열지 않았고 지난 14일과 15일에 직업총동맹과 사회주의여성동맹, 청년동맹과 농근맹 등 근로 단체들의 경축 공연을 소속 회관에서 진행했다고 북한 <노동신문>은 보도했다.

    전문가 "김정은, 새로운 선례 만드는 인물…도발 등 과도한 의미부여 할 필요 없어"

    정대진 아주대 통일연구소 교수는 16일 본지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전원회의를 이제 막 치렀기 때문에 간부들과 대규모로 가서 공개 참배를 하는 것에 대한 피로도가 있을 수도 있다"며 "가족 참배를 했다고 하더라도 굳이 공개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해서 공개를 안 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김정은은 전례, 형식과 관습에 얽매이지 않고 새로운 선례, 사례를 만들려고 하는 사람"이라며 "김정은의 스타일로 봤을 때 (광명성절 참배에) 가지 않는다 하더라도 이상할 게 없다"고 말했다.

    일각에서 제기된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 대해 정 교수는 "도발로 이어진다는 명확한 징후와 인과관계들이 전혀 발견되지 않고 있다"며 "과도한 의미 부여를 우리가 할 필요가 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김정일, 총알 없이는 살 수 없다는 철의 신념과 의지로 국방력 다져"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김정일의 79번째 탄생일을 맞아 경축 분위기를 조성하고 김정은 중심의 내부 결속을 강조했다고 16일 보도했다.

    신문은 "김정일의 가장 빛나는 혁명 업적은 '사탕알 없이는 살 수 있어도 총알 없이는 살 수 없다'는 신념과 의지로 자위적 국방력을 다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김정일은 우리 식 사회주의가 자력 부강, 자력 번영의 역사를 수놓아갈 수 있는 튼튼한 토대를 다져준 절세의 애국자"라며 "자립경제의 토대가 있었기에 우리는 혹독한 봉쇄 속에서도 나라의 자주권을 수호하고 사회주의 건설을 힘 있게 다그쳐올 수 있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