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 "누군가에 대한 공감이 누군가에겐 폭력"… 차기 시장 후보에 '반성'과 '성찰' 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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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2020년 6월 22일 서울 중구 서울특별시청 영상회의실에서 열린 '서부선 민자적격성 통과 및 조기 착공을 위한 정책설명회'에 참석해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고(故) 박원순 전 시장 성추행 사건 피해자 A씨가 '박 전 시장의 뜻을 계승하겠다'고 공언한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서울시장 예비후보을 공개 비판했다. A씨는 '박원순은 제 동지'라고 한 우 의원에 대해 "참 잔인한 것 같다"는 입장을 전했다.11일 A씨는 법률대리인 김재련 변호사 페이스북을 통해 '우상호 의원님께, 서울시장 위력성폭력피해자가 드리는 글'이라는 입장문을 올렸다.입장문에서 A씨는 우 의원의 발언이 자신과 가족을 향한 폭력이라고 반발했다. A씨는 "누군가에 대한 공감이 누군가에게는 폭력이 되기도 한다"며 "유족에 대한 의원님의 공감이 피해자인 저와 제 가족에게는 가슴을 짓누르는 폭력"이라고 일갈했다.피해자 "가슴 짓누르는 폭력…가슴 뜯으며 명절 맞이하게 됐다"이어 "우 의원님이 시장으로 출마하려는 서울시의 소속 공무원이자 국가인권위, 검찰, 법원이 인정한 박원순 사건 성추행 피해자인 제가 하루하루를 견뎌내며 겨우 살아가고 있다"며 "우 의원님의 글 덕분에 피해자인 저와 제 가족들은 다시금 가슴을 뜯으며 명절을 맞이하게 됐다"고 비판했다.A씨는 우 의원이 박 시장이 정책을 계승하겠다고 말한 것에 대해 "공무원이 대리 처방을 받도록 하고 시장의 속옷을 정리하게 하고, 시장 가족들이 먹을 명절음식을 사는 일들도 정책으로 계승하실 건가"라고 비꼬았다. 또 "이를 악물고 있는데 눈시울이 뜨거워졌다"고 한 것에 대해서는 "이를 악물고 계시다니 일터로 영영 돌아오지 말라는 말로 들려 막막하기만 하다"고 반박했다.A씨는 그러면서 "부디 이번 서울시장 후보자분들께서는 과거에 머물지 마시고, 반성과 성찰을 바탕으로 더 나은 서울을 만들어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한편 전날 우 의원은 "박 전 시장 부인 강난희씨의 손편지 시작을 읽으며 울컥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박 전 시장은 내 혁신의 롤모델이었고 민주주의 인권을 논하던 동지"라고 추켜세웠다. 우 의원은 "박원순 시장의 정책을 계승하고 그의 꿈을 발전시키는 일, 내가 앞장서겠다"며 "박원순이 우상호고, 우상호가 박원순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서울시 정책을 펼쳐가겠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