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요양병원·종교시설 등 감염 확산 지속… BTJ열방센터 관련 576명 확진, 67% 검사 불응
  • ▲ 12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역광장에 마련된 선별검사소의 모습이다. ⓒ뉴시스
    ▲ 12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역광장에 마련된 선별검사소의 모습이다. ⓒ뉴시스
    국내 우한코로나(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주말이 지나면서 다시 500명대로 올라섰다. 보통 주말 검사 건수 감소 영향으로 주 초반에는 신규 확진자가 적게 나오다 중반부터 늘어나는 그간의 흐름을 고려하면 신규 확진자 수는 앞으로 더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3차 대유행은 감소세를 보이고 있으나 종교시설·요양병원발 집단감염이 여전한 상황이다. 방역당국은 아직 유행 재반 등의 가능성이 충분히 남아있다며 경계심이 느슨해지면 다시 큰 유행을 불러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12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누적 확진자는 전날 0시 이후 537명 늘어난 6만9651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날 451명보다 86명 늘어난 수다.

    신규 확진 537명… 지역감염 508명 중 수도권 68.1%

    전날(11일) 하루 검사건수는 6만2400건으로 직전일(10일) 2만8222건보다 3만4178건 늘었다. 다만 전날 양성률은 0.86%를 기록해 직전일 1.60%보다 0.74% 포인트 하락했다. 일일 양성률이 1% 아래로 떨어진 것은 3차 대유행이 본격화하기 직전인 지난해 11월 10일(양성률 0.68%) 이후 63일 만이다. 11일 0시 기준 누적 양성률은 1.45%(481만4085명 중 6만9651명)다.

    이날 신규 확진자 537명 가운데 지역감염은 508명, 해외유입은 29명이다. 지역감염 환자는 서울과 경기 각 163명, 인천 20명 등 수도권에서 346명(68.1%)이 확인됐다. 비수도권은 경남 55명, 부산 21명, 대구 17명, 충북 16명, 전북 11명, 경북 8명, 광주·대전·울산·강원 각 7명, 전남·제주 각 2명, 충남·세종 각 1명이다. 

    주요 감염 사례를 보면 취약시설로 꼽히는 의료기관과 복지시설에서 집단감염이 여전히 발생하고 있다. 서울에서는 성동구 소재 종교시설 '천리교' 관련 10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또 같은 건물에 있는 요양원에서도 입소자 2명이 추가 확진됐다.

    경기에서는 경북 상주 BTJ열방센터와 관련해 11명이 추가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전국적으로 BTJ열방센터와 관련해 확진판정 받은 이들은 총 576명에 달한다. 확진자 중 53명은 9개 시·도 27개 종교시설과 모임에 참석해 450명에게 추가로 전파한 사례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기독교 선교법인 전문인국제선교단(인터콥)이 운영한 BTJ열방센터를 찾았던 방문자는 2797명으로 파악됐으나 여전히 검사 대상자 중 약 67%는 검사에 응하지 않고 있어 추가 전파 우려가 높은 상황이다.

    전날 6만2400건 검사… 양성률 63일 만에 1% 아래로

    경기에서는 이외에도 안산시 복지시설 관련 13명, 안산시 병원 관련 2명, 수원시 병원 관련 1명, 안양시 대학병원 관련 1명 등도 확진판정을 받았다. 인천에서는 계양구 소재 요양병원에서 1명, 같은 건물 요양원에서 2명이 양성판정을 받았다. 또 남동구 소재 한 교회에서는 최소 2명이 감염된 것으로 보고됐다.
  • ▲ 12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역광장에 마련된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관계자가 난로에 손을 녹이고 있다. ⓒ뉴시스
    ▲ 12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역광장에 마련된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관계자가 난로에 손을 녹이고 있다. ⓒ뉴시스
    대구에서는 동구 교회 관련 2명, 광주에서는 광산구 효정요양병원 입소자 3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전북에서는 순창요양병원 관련 7명, 전주 남원기도원 관련 2명 등이 추가 감염됐다. 경남 진주에서는 국제기도원 관련 확진자가 29명 발생했다.

    해외유입 환자 29명 가운데 8명은 검역 과정에서, 나머지 21명은 지역사회에서 격리 중 확진됐다. 유입 추정 국가는 미국 20명, 인도네시아·독일 각 2명, 아랍에미리트·일본, 터키, 벨기에, 나이지리아 각 1명이다. 확진자 중 내국인이 8명이고, 외국인이 21명이다.

    사망자는 전날보다 25명 늘어 총 1165명(치명률 1.67%), 격리해제된 환자는 1017명 늘어 총 5만3569명(격리해제 비율 76.91%)이다.

    '깜깜이' 환자 24.6%…"경계심 느슨해지면 다시 큰 유행 야기"

    방대본에 따르면 최근 1주일(1월 3~9일) 간 발생한 신규 확진자는 총 5413명으로 직전 한 주(지난해 12월 27일~1월 2일) 6685명보다 1273명 줄었다. 감염경로를 보면 기존 확진자와 접촉해 감염된 사례가 전체의 40.6%(2197명)를 차지했다. 병원·요양병원 관련 감염 사례는 10.2%(554명), 종교시설 관련 감염자는 9.7%(524명)으로 비교적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특히 지난달 30일부터 이날(12일)까지 최근 2주간 발생한 신규 확진자 1만929명 가운데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환자는 2685명으로 전체의 24.6%를 차지했다.

    이와 관련해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현재 환자 발생이 다소 감소하고 있는 것은 긍정적인 사실"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이로 인해 방역의 경계심이 늦춰지는 것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이 단장은 "아직 유행 재반등의 가능성도 충분히 남아 있으며 이를 최소화기 위한 많은 참여가 절실한 시점"이라며 "이전과 변함없이 거리두기와 방역수칙을 충실히 실천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