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미디어 브리핑서 경고 "코로나와 함께 사는 법 배워야"… 일부 네티즌 "WHO는 거짓말쟁이" 불만도
  • ▲ 29일(현지시각) 세계보건기구가 올해 마지막 미디어 브리핑을 열고 있다. 사진 왼쪽이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이다. ⓒ유튜브 캡처
    ▲ 29일(현지시각) 세계보건기구가 올해 마지막 미디어 브리핑을 열고 있다. 사진 왼쪽이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이다. ⓒ유튜브 캡처
    세계보건기구(WHO)가 백신이 보급된다 해도 우한코로나(코로나19) 박멸이 불가능하다는 우울한 견해를 내놨다. 또한 우한코로나보다 더 심각한 전염병이 올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WHO는 29일(현지시간) 올해 마지막으로 미디어 브리핑을 열고 전문가들과 화상간담회를 가졌다. 

    WHO가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한 동영상에서 WHO 전략·기술자문단 회장인 데이비드 하이만 교수는 "미국과 영국 등에서 백신이 출시되고 있지만, 바이러스는 결국 주기적인 풍토병(endemic)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코로나19 변이 계속할 것… 바이러스와 함께 살 수 있어야"

    하이만 교수는 "세계는 집단면역을 원하고, 충분히 많은 사람이 면역력을 갖추면 전파력은 아무래도 떨어지게 된다"면서도 "하지만 사스-코비드-2(우한코로나)는 인간 세포에서 번식을 지속하면서 변이를 계속 일으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행히 우리에게는 생명을 구할 방법이 있다. 즉, 공중보건 환경이 잘 갖춰야 한다"고 강조한 하이만 교수는 "그런 뒤에야 코로나바이러스와 함께 살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마이크 라이언 WHO 긴급대응팀장은 "가능한 시나리오 중 하나는 코로나바이러스가 백신의 전 세계적 보급에 따라 낮은 수준의 위협으로 남는 것"이라며 "백신이 얼마나 잘 흡수되고, 우리가 바이러스를 박멸할 기회를 가질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라이언 팀장은  그러면서 "백신이 아무리 효능이 좋다고 해도 전염병을 완전히 제거하거나 뿌리뽑을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다음에 올 전염병 더 위험할 수도" 경고

    라이언 팀장은 우한코로나보다 더 위험한 바이러스가 나타날 수 있다는 경고도 했다. 그는 "코로나 바이러스는 매우 심각하다. 전 세계 곳곳에 퍼졌다"며 "하지만 꼭 대단한 것은 아니다(not necessarily the big one). 다음에 올 전염병은 더 심각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WHO 수석과학자 숨야 스와미나탄 박사는 백신의 효과를 지켜봐야 한다는 견해를 제시하며 사회적 거리 두기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스와미나탄 박사는 "중요한 문제는 백신 접종 경과를 지켜보면서 실제로 백신이 감염과 확산을 막을 수 있는지 기다려봐야 한다는 것"이라며 "백신을 맞았다고 해서 실제로 감염을 막을 수 있다는 증거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우려했다. 

    "백신 효과 아직 몰라… 예방수칙 유지해야"

    스와미나탄 박사는 "때문에 (백신의 효과에 대해) 좀 더 많이 알게 될 때까지, 일정 수준의 집단면역에 도달할 때까지는 백신을 맞은 사람들도 똑같이 예방수칙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은 백신 개발을 환영한다는 메시지를 내놨다.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은 "이번 코로나 대유행 과정에서 민간과 공공부문의 비상한 협력을 통해 새로운 토대가 마련됐다"며 "최근 몇 주 동안 많은 나라에서 안전하고 효과적인 백신이 개발되기 시작했고, 이것은 놀라운 과학적 성과"라고 평가했다.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은 그러면서 "이것은 환상적이다. WHO는 필요한 모든 사람이 백신을 접종하고 보호받을 때까지 쉬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댓글란에는 WHO 향한 불신 드러내는 반응 줄이어

    영상 댓글에는 세계 각국 네티즌의 반응이 올라왔다. "좋은 정보" "흥미롭다" 등 우호적 댓글도 일부 있었지만, WHO를 향한 불신을 드러내는 반응이 다수였다. 네티즌은 "WHO는 거짓말쟁이" "WHO는 공산당"이라고 조롱했다. 

    한 네티즌이 "우리는 2021년을 더 나은 해로 맞이할 자격이 있다"고 하자 "높은 지위에 있는 사람들은 더 낮고 정직해야 할 자격이 있다"는 댓글이 붙기도 했다.

    WHO와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이 코로나 발생 초기 감염 위험을 과소평가하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감명받았다"고 추켜세우는 등 꾸준히 친중행보를 보인 것이 이 같은 부정적 댓글의 가장 큰 원인으로 풀이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