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예수중심교회 누적 확진자 19명, 강남 럭키사우나발 총 28명 감염… 신규확진 114명, 사흘째 세자릿수
  • ▲ 확진자가 대거 발생한 서울 강남구 럭키사우나 입구에 29일 오후 출입금지를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있다. ⓒ권창회 기자
    ▲ 확진자가 대거 발생한 서울 강남구 럭키사우나 입구에 29일 오후 출입금지를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있다. ⓒ권창회 기자
    국내 우한코로나(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사흘 연속 세자릿수를 기록했다. 요양시설과 골프모임 관련 집단감염이 발생한 경기에 이어 서울에서도 사우나·헬스장 등에서 무더기로 확진자가 나왔다. 방역당국은 감염 전파 속도가 빠른 상황이라며 언제든 유행이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30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누적 확진자 수는 전날보다 114명 증가한 2만6385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17일부터 최근 2주간 신규 확진자 수는 73명→91명→76명→58명→89명→121명→155명→77명→61명→119명→88명→103명→125명→114명 등이다. 이 기간 일평균 신규 확진자 수는 96.4명으로 100명에 육박했다.

    지역감염 93명… 2주간 일평균 확진자 96.4명

    이날 신규 확진자를 감염경로별로 보면 지역감염 93명, 해외유입 21명이다. 지역사회 감염 환자는 전날(106명)보다 13명이 줄었다.지역별로는 서울 47명, 경기 23명, 인천 2명 등 수도권에서 72명이 확인됐다. 이는 새로 확인된 지역감염 환자의 77.4%에 해당하는 수치다. 그 외 대구 10명, 강원 6명, 충남 3명, 전북·전남 각 1명이다.

    서울에서는 지난 26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강남구 럭키사우나 관련 확진자가 11명 늘어 누적 확진자는 총 28명(서울 26명·타 지역 2명)이 됐다. 추가 감염된 이들은 사우나 방문자 4명, 직원 3명, 가족 및 지인 4명 등이다. 방역당국이 해당 사우나 방문자, 가족, 지인 등 294명에 대한 검사를 실시한 결과 최초 확진자를 제외하고 27명이 양성, 113명이 음성 판정을 받았다. 나머지는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강남구 한 헬스장에서도 4명(헬스장 회원 3명, 회원 가족 1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해당 헬스장 회원은 40명 수준으로, 밀접 접촉자는 53명으로 조사됐다. 방역당국은 접촉자 외에도 관련자들에 대해 검사를 확대하고 있다.

    용인시 동문 골프모임 관련 2명, 은평구 방문교사 관련 2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송파 잠언의료기 관련 직장 내 전파 사례로 분류된 CJ텔레닉스 콜센터, 강남·서초 지인 모임, 강서 가족 모임 등에서도 각 1명씩 추가 감염자가 발생했다.

    경기 분당중학교 4명·SRC재활병원 2명 등 추가 감염 이어져

    경기에서는 서울 집단감염과 관련해 구로구 일가족 관련 2명, 강남구 콜센터 관련 1명 등이 추가 감염됐다. 성남 분당중학교 관련 4명, 광주 SRC재활병원 관련 2명, 남양주 행복해요양원 관련 1명, 양주 섬유회사 관련 1명, 포천 추산초등학교 관련 1명 등도 추가 확진됐다.
  • ▲ 지난 26일 오후 서울 서초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위해 줄을 서 있는 모습이다. ⓒ박성원 기자
    ▲ 지난 26일 오후 서울 서초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위해 줄을 서 있는 모습이다. ⓒ박성원 기자
    강원 원주에서는 앞서 확진판정을 받은 초등학생이 다니던 학교에서 다른 학생이 감염된 데 이어 이 학생의 부모가 확진판정을 받았다. 홍천에서는 지난 28일 확진자가 나온 육군 모 부대에서 부사관 1명이 추가 감염됐다. 충남에서는 천안의 한 결혼식장에서 원주에 거주하는 확진자들과 접촉한 80대 1명과 20대 2명 등 3명이 확진판정을 받았다.

    대구에서는 대구예수중심교회 관련 확진자가 9명 늘었다. 현재까지 이 교회와 관련된 누적 확진자는 총 19명(교인 17명, 접촉자 2명)으로 확인됐다. 방역당국은 최초 확진자가 교회 소모임에 참석했던 사실을 확인하고 신도 398명의 명단을 넘겨받아 이들 가운데 330명에 대한 검사를 완료했다.

    해외유입 환자는 21명으로 전날(19명)보다 2명 늘었다. 검역 과정에서 4명, 입국 후 지역사회 격리 중 17명이 확진됐다. 사망자는 1명 늘어난 463명(치명률 1.75%), 완치 판정받은 환자는 59명 늘어 2만4227명(완치율 91.82%)다.

    수도권 감염 전국 확산세… 해외유입 21명 중 17명 지역서 확진

    전날 하루 이뤄진 검사 건수는 1만4253건(양성률 0.80%)으로 직전일 1만5018건(양성률 0.83%)보다 765건 적다. 이날 0시 기준 국내 누적 양성률은 1.01%다. 현재까지 국내에서 이뤄진 검사 건수는 총 261만2231건으로 이 가운데 255만9473건은 음성으로 확인됐고 나머지 2만6373건은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방역당국은 최근 신규 확진자 수가 100명 안팎을 오르내리는 것을 두고 "수도권을 중심으로 감염 확산세가 여전히 진정되지 않고 있는데 지난주보다 전반적으로 확잔수가 증가 추이를 보이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최근 집단감염 사례를 보면 요양병원과 시설 등 감염 취약시설에서뿐만 아니라 가족, 지인 모임과 직장 등 일상생활과 밀접한 공간에서 전파가 확산하고 있는 경향을 보인다"며 "급격한 대규모 확산은 억제하고 있으나 언제, 어디서든 유행이 다시 번질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방역당국은 ""전국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1단계로 조정한 이후 국민들의 사회·경제적 활동이 재개되면서 이동량 지표도 전반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라며 ""지금은 방역당국의 코로나19 추적과 억제 상황과 비교해 감염전파의 속도가 약간 더 빠른 상황"이라며 "일상생활에서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해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