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대본, 5일 소아·청소년 다기관염증증후군 2명 확정 발표…코로나 감염 후 2~4주 뒤 발열·다발성 장기기능 손상
  • ▲ 구로구보건소 선별진료소의 모습. ⓒ박성원 기자
    ▲ 구로구보건소 선별진료소의 모습. ⓒ박성원 기자
    국내 우한코로나(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5일 73명 발생했다. 전날 64명에서 9명 늘어났지만, 일별 신규 확진자는 5일 연속 두 자릿수를 이어가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73명으로 집계됐다. 일별 신규 확진자는 추석 연휴 첫날인 9월 30일 113명에서 지난 1일 77명으로 떨어졌다. 이후 지난 2일부터 63명→75명→64명→73명을 기록하며 두 자릿수를 유지 중이다.

    이날 신규 확진자 중 지역발생은 64명, 해외유입은 9명이다. 지역별로는 △경기 25명 △서울 19명 △인천 5명 등 수도권에서만 49명이 발생했다. 수도권 이외 지역에서는 △부산 5명 △울산 4명 △충남·전북 각 2명 △대전·경북 각 1명 등이다.

    신규 확진자 73명, 수도권 49명… 병원발 환자 잇달아

    지역별 주요 감염 사례를 보면, 우한코로나에 취약한 병원과 요양시설에서 확진자가 많이 발생했다. 경기 부천시 차오름요양원과 관련해 현재까지 총 11명이 확진됐고, 부산 부산진구 온종합병원에서도 총 4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새로운 집단감염도 이어지고 있다. 경기 포천시의 한 육군 부대에서 12명이 무더기로 확진 판정을 받았고, △양평군 건설업 근로자 관련(누적 8명) △서울 마포구 서울디자인고등학교 관련(7명) △경북 포항시 남구 제조업체 관련(6명) 등 산발적인 지역감염이 잇달았다.

    9명의 해외유입 확진자 가운데 2명은 공항이나 항만 입국 검역 과정에서 확인됐다. 나머지 7명은 경기도에서 2명, 대구·세종·충북·전북·경남에서 각 1명씩 지역 거주지나 임시생활시설에서 자가격리하던 중 양성 판정을 받았다.

    사망자는 전날보다 1명 늘어 누적 422명이 됐다. 국내 평균 치명률은 1.75%다. 우한코로나 확진 이후 상태가 위중하거나 중증 단계 이상으로 악화한 환자는 전날보다 2명 늘어 107명이다.
  • ▲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질병관리청장). ⓒ뉴시스
    ▲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질병관리청장). ⓒ뉴시스
    격리 해제된 확진자는 41명 늘어나 총 2만1886명으로 집계됐다. 현재 격리돼 치료를 받는 환자도 전날보다 31명 늘어 총 1856명으로 파악됐다. 전날 하루 검사 건수는 6033건이다. 이는 추석 연휴 직전의 평일 기준 약 1만건 안팎과 비교해 크게 감소한 수치다.

    '어린이 괴질' 환자 초등생 2명 확인… 현재 퇴원 상태

    한편 방대본은 이날 일명 '어린이 괴질'로 불렸던 소아·청소년 다기관염증증후군 환자가 2건 확인됐다고도 밝혔다. 이 질환은 우한코로나로 인한 면역 이상반응이 원인으로 꼽히지만, 발병 매커니즘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아 한때 어린이 괴질로 불렸다.

    소아·청소년 다기관염증증후군은 우한코로나 감염 이후 2~4주가 지나서 발열·발진·다발성 장기기능 손상 등이 나타난다. 주된 발병 연령층은 생후 3개월~20세다.

    방대본은 5월 25일부터 다기관염증증후군 감시체계를 가동해왔다. 현재까지 총 7명이 신고됐으며, 역학조사·실험실 검사·전문가 회의 등을 거쳐 2명이 이 질환에 부합하는 것으로 판명됐다. 2명의 환자는 현재 증상이 모두 호전돼 퇴원한 상태다.

    첫 환자는 11세 A군이다.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필리핀을 다녀왔다. 귀국 후 발열과 복통 등을 호소해 4월 29일부터 5월 11일까지 입원치료를 받았다. 5월 25일 다기관염증증후군 의심 신고를 했다. 처음에는 우한코로나 감염 여부가 판명되지 않아 증상이 비슷한 '가와사키병'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이후 실시한 코로나 항체검사에서 우한코로나 양성이 확인됐고, 지난달 28일 가진 전문가 사례판정회의에서 다기관염증증후군 환자로 최종 분류됐다.

    두 번째 환자는 12세 B군이다. B군은 지난 8월19일부터 9월1일까지 코로나 입원치료를 받았으며, 이후 발열과 복통이 다시 나타나 입원해 치료를 받았다. 지난달 17일 역학조사, 전문가 사례 판정회의에서 다기관염증증후군으로 최종 판정됐다.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질병관리청장)은 "우리나라는 유럽이나 미국 등지에 비해서 코로나19 발생수준이 상대적으로 낮고, 소아·청소년 다기관염증증후군의 발생도 드물게 보고 되고 있다"며 "하지만 앞으로도 (방심하지 않고) 코로나19와 연관된 소아 ·청소년 다기관 염증증후군 사례에 대해서 감시와 조사를 지속적으로 운영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