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간 깜깜이 감염사례 22% 이상… 질본 "거리두기 외 유행 막을 확실한 수단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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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촌 세브란스병원에 '코로나19(중국 우한 폐렴)' 확진자가 다수 발생한 10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병원 재활병원 입구가 통제되고 있다. ⓒ박성원 기자
국내 신규 우한코로나(코로나19) 확진자가 8일째 100명대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수도권 내 감염 확산세가 확실히 줄지 않는데다 감염경로가 불분명한 깜깜이 환자도 늘어나고 있어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10일 0시 기준 누적 확진자는 전날보다 155명 늘어난 2만1743명으로 확인됐다.신규 환자 155명, 8일 연속 100명대… 전국서 집단감염 사례 계속돼이날 신규 환자는 국내 지역사회 감염 141명, 해외유입 14명으로 확인됐다. 완치 판정을 받은 환자는 337명이 늘어 총 1만7360명(완치율 79.84%), 사망자는 2명 늘어난 346명(치명률 1.59%)이다.국내 감염자는 지역별로 경기 47명, 서울 46명, 충남 12명, 대전 11명, 인천·광주 각 5명, 울산 4명, 충북·경북 각 2명, 부산·대구·강원·전북·전남·경남·제주 각 1명씩이다. 해외 유입 확진자는 14명으로 4명은 검역과정에서, 나머지 10명은 지역에서 격리 중 확진 판정을 받았다.일일 신규 확진자는 3일 148명, 4일 198명, 5일 168명, 6일 167명, 7일 119명, 8일 136명, 9일 156명, 10일 155명으로 8일 연속 100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전국적으로 병원, 종교시설, 모임 등 다양한 장소를 통한 집단감염 사례가 계속 확인되고 있다.서울에서는 9일 오후 6시 기준 영등포구 일련정종 서울포교소 관련 4명, 송파구 쿠팡 물류센터 관련 1명, 영등포구 지인모임 관련 1명, 도봉구 운동시설 관련 1명, KT가좌지사 관련 1명, 8월 15일 서울도심집회 1명 등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경기에서도 서울도심집회 관련 확진자 1명이 추가됐고, 부천 다단계 판매업체 관련 10명, 시흥 소재 의료기관 관련 3명이 추가 감염됐다. 수도권 산악모임카페 관련 확진자도 14명이 추가됐다.대전에서는 인동 건강식품 사업설명회 관련 14명이 추가 확진판정을 받았다. 충남에서는 홍성에서 확인된 60대 확진자의 가족과 친척 등 7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대구와 경북에서도 서울도심집회 관련 확진자가 각 1명씩 추가됐다. 울산 현대중공업에서도 5명의 확진자가 추가돼 총 12명이 감염됐다.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에서는 확진자 16명이 무더기로 발생하기도 했다. 세브란스병원은 10일 "재활병동에서 확진자가 발생해 오늘부터 외래 진료와 치료를 중단한다"며 "환자 이동도 전면 제한한다"고 전했다.세브란스병원서 총 17명 무더기 확진… 최근 2주간 감염경로 불분명 사례 22.9%해당 병원에서는 지난 9일 파견 근로사원 1명이 최초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후 병원측이 입원환자와 보호자 등을 대상을 검사한 결과 10일 낮 12시 기준으로 총 17명이 확진됐다. 병원측은 역학조사가 마무리될 때까지 재활병동을 코호트(동일집단) 관리하고 재활병원 환자, 보호자, 직원에 대한 전수 검사를 실시했다. -
- ▲ 10일 오전 광주 북구보건소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진단 검사 대상자의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뉴시스
방역당국은 세브란스 병원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자 대형 병원의 방역 대책을 강화하기로 했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병원은 매우 우선 순위가 높은 장소이자 기관"이라며 "코로나19에 대한 최종적인 목표는 사망률과 치명률을 낮추는 피해 최소화이고, 의료기관, 요양병원, 사회복지시설 등은 최후의 보루이자 코로나19로부터 반드시 지켜야할 장소"라고 했다.그러면서 "세브란스병원과 같은 대형 병원들은 더 대책을 강화해서 식당, 카페 등 병원 내 대중 이용 시설과 직원·출입자를 대상으로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하게 하고 방역 수칙이 잘 이행되는지 좀 더 점검하겠다"고 강조했다.수도권 내 감염 확산세가 확실히 꺾이지 않는데다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깜깜이 환자가 증가하는 것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냈다. 지역감염자 수는 최근 100명대 수준을 유지하고는 있지만 며칠간 환자수가 소폭 증가하고 있다.권 부본부장은 "수도권 중에서는 인천만이 확연하게 감소세를 보일 뿐 서울시와 경기도는 감소세가 확실하게 이어지지는 않는다"며 "지역별로는 미분류 환자도 조금씩 늘어나 높은 경각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렇게 수도권에서 환자 급증세를 그나마 꺾은 것은 국민들이 거리두기에 적극 참여해준 성과이자 인내의 결과"라고 평가했다.그는 다만 최근 2주(8월 28일~9월 10일)간 신고된 환자 30307명 중 감염경로가 밝혀지지 않은 사례가 22.9%(695)명에 달한다며 방역수칙 준수를 당부했다.권 부본부장은 "최근 2주 사이 조사중인 사례가 22.9%이고 집단감염 비율도 의료기관을 추가하면 40%가 넘게 된다"며 "유행 확산 이후 시차를 두고 반드시 겪게 되는 인명 피해도 나타나는데다 8월 중순 이후 기저질환 고령환자의 발생 증가 추세가 가팔라진 상황"이라고 경고했다.이어 "현재 치료제와 백신 개발을 위해서 국내외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단기간 내 개발은 불확실한 상황"이라면서 "지금의 감소추세 또는 억제되고 있는 모양새가 좀더 빠르게 안정되도록 거리두기 실천이 중요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