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0시 기준 누적 환자 2만182명, 신규 확진자 15일째 200명대… "수도권 확산 지금, 세 번째 고비"
  • ▲ 확진자가 발생한 서울 영등포구 큰권능교회 입구에 지난달 31일 오후 출입금지 안내문이 붙어있다. ⓒ권창회 기자
    ▲ 확진자가 발생한 서울 영등포구 큰권능교회 입구에 지난달 31일 오후 출입금지 안내문이 붙어있다. ⓒ권창회 기자
    국내 우한코로나(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첫 환자 발생 225일 만에 2만명을 넘어섰다. 일일 신규 확진자는 15일째 200명 이상 확인되고 있다. 최근 5일간 확진자 수 증가세는 주춤한 상태지만, 집단감염은 전국으로 퍼져나가는 모양새다. 방역당국은 지금이 코로나 사태의 세 번째 고비라고 경고하며 강화된 사화적 거리두기 2단계를 준수해달라고 당부했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1일 0시 기준 누적 확진 환자는 235명이 늘어 2만182명이 됐다. 1월 20일 중국 국적자가 인천공항에서 첫 확진 판정을 받은지 225일 만이다.

    국내 확진자 수는 대구 신천지 관련 집단감염 사태로 3월 4일 누적 확진자 5000명을 돌파했고, 4월 3일 1만명을 넘었다. 8월에는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서울 도심 집회 등으로 산발적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8월 15일 누적 확진자 1만5000명을 돌파했다.

    신규 확진자 235명… 보름째 200명 이상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달 18일부터 15일째 200명 이상이 나오고 있다. 다만 지난달 27일 신규 환자 434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28일 371명, 29일 323명, 30일 299명, 31일 248명, 9월 1일 235명으로 5일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신규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 235명 중 222명은 국내 지역사회 감염 사례이다. 해외유입은 13명이다. 지역 감염 환자들은 지역별로 서울 93명, 경기 60명, 인천 22명, 대전 8명, 충남 7명, 울산 6명, 경북 5명, 광주·강원·전남 각 4명, 부산·경남 각 3명, 대구·충북·제주 각 1명씩이다. 해외유입 환자 13명 중 4명은 검역에서 확인됐고 나머지 9명은 입국 후 지역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완치자는 225명이 늘어 총 1만5198명(완치율 75.30%), 사망자는 전날과 같은 324명(치명률 1.61%)이다.
  • ▲ 수도권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발효된 지난달 3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한 대형쇼핑몰이 한가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박성원 기자
    ▲ 수도권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발효된 지난달 3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한 대형쇼핑몰이 한가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박성원 기자
    누적 중환자수는 하루새 25명이 늘어 총 104명이 됐다. 중환자는 인공호흡기나 산소마시크 치료를 받아야 하는 상태를 뜻한다. 104명 중 중증 환자는 69명, 자가호흡이 어려운 위중 환자는 35명으로 집계됐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위중·중증 환자가 100명이 넘어 세자릿 수가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이번 일요일까지는 위중·중증 환자 규모가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매우 높고 시간이 흐를수록 사망자 규모도 늘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중환자수 총 104명, 첫 세자릿 수 돌파… 수도권 감염 확산 3차 고비

    방역당국은 최근 신규 환자가 감소세를 보이고 있지만 연일 새로운 집단감염이 확인되고 있다며 확산세가 한동안 꺾이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방대본에 따르면 1일 낮 12시 기준 서울 영등포구 권능교회 관련 환자는 5명 늘어 총 34명이 됐다. 서울 도봉구 운동시설에서도 지난달 27일 첫 환자가 나온 뒤 6명이 추가 확진판정을 받았다.

    경기 시흥시 음악학원은 지난달 29일 첫 확진자 발생 이후 지금까지 총 18명이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 광명시 나눔누리터 관련 환자도 지난달 27일 첫 환자가 확인된 이후 14명이 추가 감염됐다. 경기 용인시 새빛교회에서도 지난달 21일 첫 환자가 나온 후 총 15명이 확진됐다. 부산 연제구 오피스텔 모임 관련 환자도 2명 늘어난 10명이다. 울산 남구 지인모임에서는 지난달 30일 첫 확진자 발생 이후 지금까지 7명이 확진판정을 받았다.

    방역당국은 수도권에 역학조사가 완료되지 않은 환자가 많은 상황에 대해서도 강한 우려를 나타냈다. 권 부본부장은 "아직 조사 중인 환자가 많고 수도권 외 지역에서 광범위한 발생이 누적돼 왔다"며 "현재는 공중보건 측면에서 그리고 사회 안전과 경제적 측면에서 전국적으로 위기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2월 대구·경북 지역의 1차 고비가 있었고 5월 초 수도권 유흥시설 중심의 2차 고비가 있었다"며 "지금 가장 위험한 세 번째 고비"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