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전단 같이 쉽게 해결할 수 있는 문제를 제대로 대처 못해" 김태년은 우리 정부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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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8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외교안보통일자문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18일 외교·통일·안보 관계자들을 불러 긴급회의를 열었다. 북한이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한 데 이어 추가 군사도발을 예고하자 당 차원의 대응방안을 마련하기 위해서다.북한은 이날 비무장지대(DMZ) 내 북측 일부 GP에 군사병력을 투입하는 등 9·19남북군사합의를 사실상 파기했다. 그럼에도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대화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태년 원내대표는 "대북전단 문제를 관련 부처가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며 대북전단 탓을 했다.이해찬 "北, 금도 넘은 행동… 대화의 장으로 나와야"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의 긴급 외교·안보·통일자문회의에는 민주당에서 이 대표와 김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 외교통일위·국방위·정보위 관련 상임위 간사들이 참석했다. 정부 측에서는 강경화 외교부장관과 정경두 국방부장관, 서호 통일부차관 등이 참석했다. 사의를 표명한 김연철 통일부장관은 참석하지 않았다.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북한을 향해 "개성 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하고 개성과 비무장지대에 군사 배치를 하고 있다"며 "이는 4·27판문점선언과 9·19군사합의 정신을 정면으로 부정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이 대표는 "외교적 사항을 일방적으로 공개하고 위협적인 발언을 이어가는 것 역시 금도를 넘은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북한 매체가 전날 "남측이 지난 15일 대북특사를 파견하겠다고 제안했으나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이를 거절했다"고 보도하고,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모욕적 언사를 내뱉은 데 따른 불만으로 보인다.그러면서도 이 대표는 "대화로 문제를 풀어나가는 것은 어렵지만, 유일한 한반도 평화의 첫 길"이라며 "북한은 대화의 장으로 나오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우리 정부도 금도를 넘는 북한의 도발에는 단호히 대처하되 대화의 끈을 놓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김태년 "대북전단 제대로 대처 못해" 정부 질책김 원내대표는 "남북관계가 대단히 비상한 상황이다. 북측은 과격한 도발과 무례한 언행으로 평화를 위협하고 있다. 우리 정부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고 책임도 그만큼 막중하다"며 "국민들께서 불안해하지 않도록 관계 부처들이 적극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이어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향한 문 대통령의 의지를 정부가 제대로 뒷받침하고 있었는지 점검해봐야 한다"며 "북측의 과격한 행동과 무례한 언행은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 그러나 대북전단과 같이 쉽게 해결할 수 있는 문제도 관련 부처가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아쉬움도 있다"고 지적했다.김 원내대표는 "남북 간 합의가 어떠한 장애와 난관에도 진전될 수 있도록 창의적 해법과 끈기 있는 정부의 노력이 필요하다"며 "어떤 상황이 되든 관계부처들이 협력해 철두철미하게 대비해야 한다. 남북이 대립과 대결의 과거로 되돌아가는 일이 없도록 관계부처가 투철한 사명감으로 임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회의 마친 강경화, 기자들 질문에 '묵묵부답'이 대표와 김 원내대표의 모두발언이 끝난 후 회의는 비공개로 진행됐다. 비공개 회의 도중 먼저 회의장 밖으로 나온 강경화 장관은 '외교·안보라인 교체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 등 쏟아지는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자리를 떴다.회의 직후 브리핑에 나선 강훈식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외교부는 현재 상황에 대한 주요국의 반응과 향후 대응방안을, 통일부는 북한의 동향과 대북전단 관련 정부의 대응을, 국방부는 북한의 의도와 우리 군의 대비태세 등을 보고했다"며 "자세한 회의 내용은 보안문제 때문에 알려줄 수 없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