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 롯데택배물류센터 확진자 발생… 8~10일 상차작업, 159명 근무…'깜깜이 환자' 비율 10% 넘어
  • ▲ CJ대한통운 영등포지점에 일하는 택배기사가 11일 확진판정을 받은 다음 날(12일) 배송차량들이 멈춰서 있는 모습이다. ⓒ권창회 기자
    ▲ CJ대한통운 영등포지점에 일하는 택배기사가 11일 확진판정을 받은 다음 날(12일) 배송차량들이 멈춰서 있는 모습이다. ⓒ권창회 기자
    서울 관악구의 미등록 방문판매업체 '리치웨이'를 시작으로 한 집단감염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최근 2주간 발생한 환자들은 10명 중 7명이 수도권지역에서 집단발병한 사례로 확인됐다. 특히 최근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환자 비율이 10%를 넘어선 가운데, 깜깜이 환자 중 80% 이상이 수도권에 집중됐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5일 낮 12시 기준 리치웨이 관련 확진자는 전날보다 5명 늘어난 총 169명(리치웨이 방문자 41명, 접촉자 128명)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서울 92명, 경기 50명, 인천 21명, 강원·충남 각 3명 등이다.

    '리치웨이발' n차 감염자 증가세… 송파 롯데택배물류센터도 확진자

    '리치웨이발' n차 감염에 의한 확진자는 증가세를 보였다. 이날 추가로 확진판정받은 5명 중 4명이 n차 감염에 따른 환자다. 접촉으로 인해 감염된 환자들을 시설별로 보면 서울 강남구 명성하우징이 32명으로 가장 많다. 이어 서울 강남구 프린서플어학원 14명, 서울 강서구 SJ투자회사 콜센터 11명, 서울 금천구 예수비전교회 9명, 서울 구로구 중국동포교회 쉼터 8명 등이다.

    리치웨이발 n차 감염은 경기지역으로도 번졌다. 경기도 성남시 NBS파트너스 16명, 하나님의교회 7명, 인천 남동구 예수말씀실천교회 9명 등이다.

    이 외에도 수도권 개척교회 관련 환자는 접촉자 3명이 확진자로 추가 분류돼 현재까지 총 110명이 확진판정받았다. 교회 관련 환자 34명, 접촉으로 확진판정받은 환자 76명이다. 확진환자 110명은 모두 수도권에서 확인됐다. 인천 57명, 서울 31명, 경기 22명 등이다. 

    서울 도봉구 성심데이케어센터 관련 환자는 2명 늘어난 19명이다. 센터 이용자 14명, 직원 2명, 가족 등 3명이다.

    서울 송파구 장지동에 위치한 롯데택배물류센터에서도 확진자가 나왔다. 이 확진자는 경기도 시흥시 확진자로 분류됐다. 그는 지난 8~10일 해당 물류센터에서 상차작업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송파구는 해당 물류센터를 대상으로 방역을 완료하고 24시간 폐쇄조치했다. 또 확진자와 함께 근무한 직원 159명 전원을 자가격리 조치하고, 전수검사를 진행 중이다.

    수도권 내 산발적 감염 사례가 계속되는 가운데 이달 1일 오전 0시부터 15일 오전 0시까지 신고된 확진자 618명 중 종교시설·요양시설·사회복지시설 등을 중심으로 한 지역 집단발병 사례는 438명(70.9%)에 달한다. 최근 2주간 확진판정받은 환자 중 감염 경로를 조사 중인 사례도 10.2%(63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신규 환자의 약 90%, 깜깜이 환자 사례의 80% 이상이 수도권에 집중된 것으로 확인됐다.

    2주간 환자 90%, 수도권… 깜깜이 환자 비율도 10% 넘어

    보건당국은 요양·사회복지시설의 경우 요양보호사와 이용자를 통해 시설 내 전파가 이뤄지면서 고령층 확진자가 증가하는 점을 우려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인구 밀집도가 높고 유동인구가 많은 수도권에서 연쇄적 감염이 발생하고 있다"며 "특히 고령 환자가 증가함에 따라 고위험군을 집중보호하고, 환자 증가에 따른 의료자원을 확보하며, 사회적 거리 두기로 연쇄감염을 차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65세 이상 어르신은 창문이 없거나 환기가 안 되는 밀폐된 장소에서의 모임은 참석하지 말라"며 "불가피하게 참석하더라도 마스크를 쓸 수 없는 식사나 노래 부르기 등의 비말(침방울)이 많이 생기는 행동은 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 ▲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경복궁 입구에 임시폐쇄 안내문이 붙어있다. ⓒ권창회 기자
    ▲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경복궁 입구에 임시폐쇄 안내문이 붙어있다. ⓒ권창회 기자
    방역당국은 수도권 내 하루 신규환자가 한 자릿수로 떨어질 때까지 무기한 방역강화조치를 실시하는 것에 더해 고위험시설을 추가 지정해 발표할 계획이다. 

    정부와 지자체 등은 지난달 31일 헌팅포차·감성주점·유흥주점·단란주점·콜라텍·노래연습장·실내집단운동·실내스탠딩공연장 등 고위험시설 8곳과 학원·PC방 등을 대상으로 방역수칙 준수를 지도점검 중이다. 그러나 물류창고 등 고위험시설로 지정된 곳 외에서도 확진자가 나오자 다른 고위험시설들을 추가 지정해, 이르면 다음주에 발표할 방침이다.

    손영래 중수본 전략기획반장은 "지자체 현장점검 공무원들이나 관련 부처들이 현장 상황을 더 잘 알 것이기 때문에 미처 고려하지 못했던 고위험시설 목록을 취합하고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며 "전문가와 함께 위험도를 평가해 다음주나 그 다음주까지 고위험시설들을 확정해 추가 지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내주 고위험시설 추가 지정… 신규확진 37명 중 수도권 25명

    서울시가 룸살롱을 대상으로 한 집합금지 명령을 집합제한 명령으로 완화한 것과 관련해서는 방역 관리상 수위는 유지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정 본부장은 "집합제한을 하더라도 이용자 명부 관리 등의 방역수칙은 준수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관리상의 수위가 크게 변동될 것 같지는 않다"며 "유흥시설의 기본적인 방역수칙 준수에 대한 행정적 관리를 지방자치단체가 계속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 본부장은 이어 "이용자들도 그런 수칙을 잘 지켜주시는 게 필요하다"면서 "언제든지 위험도를 평가해 다시 높아진다면 더 강화된 조치를 시설별로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하루 국내 신규 확진자는 37명으로 확인돼 이틀 연속 30명대를 보였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5일 오전 0시 기준 국내 누적 확진자는 전날보다 37명 늘어난 1만2121명으로 집계됐다.

    감염 경로별로는 37명 중 지역사회감염 사례 24명, 해외유입 사례 13명이다. 지역사회감염 사례 24명 중 22명이 수도권(경기·인천 각 8명, 서울 6명)에서 확진판정받았다. 나머지 2명은 충남에서 확진자로 분류됐다. 해외유입 사례 13명 중 7명은 입국검역 과정에서 확진판정받았고, 검역 통과 이후 경남에서 3명, 경기 1명, 서울 1명 등이 확진됐다.

    신규 확진자들을 연령별로 살펴보면 고위험군인 60대 이상 환자가 7명(60대 4명, 70대 2명, 80세 이상 1명)으로 전체의 18.9%를 차지했다. 그 외 9세 이하 2명, 20대와 30대 각 5명, 40대 11명, 50대 6명이다. 추가 사망자는 3일째 발생하지 않아 277명(치명률 2.29%)을 유지했다. 완치판정받은 환자는 12명 늘어 총 1만730명(88.5%)이 격리해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