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연휴 뚫렸다… '이태원클럽 확진자'에 수도권 집단감염 공포 확산

지난 6일 우한코로나(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경기도 용인시 거주자 A씨(29·남성)가 연휴 기간에 5일이나 외출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음식점과 병원을 비롯해 서울 이태원의 클럽과 주점 5곳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A씨가 방문한 한 클럽에만 500여 명이 다녀간 것으로 알려졌다. 또 A씨와 함께 클럽을 방문한 B씨(31·남성)가 확진 판정을 받아 클럽을 통한 지역사회 집단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 B씨는 A씨의 지인으로 7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7일 용인시와 방역당국의 역학조사에 따르면, A씨는 해외 입국자가 아니며 현재까지 기존 확진자와의 접촉이력도 확인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방역당국은 A씨를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지역사회 감염자로 보고 있다.

A씨의 거주지는 용인시 기흥구 청덕동이다. 그는 지난 2일부터 발열·설사 등의 증세를 보였다. 5일 기흥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체를 채취해 6일 오전 7시55분 양성 판정을 받았다.

방역당국이 파악한 A씨의 동선은 이렇다. A씨는 1일 오후 6시9분 용인시 수지구에 위치한 '황재코다리냉면'에 들렀고 오후 7시쯤 기흥구의 '레스프리 드 분당'을 방문한 뒤 귀가했다. 집단 접촉 우려가 있는 A씨의 동선은 이날 밤 10시57분부터 다음날인 2일 새벽 3시47분까지이다. 그는 이 시간동안 서울 이태원의 한 게이클럽을 포함해 총 2곳의 클럽과 3곳의 주점을 방문했다.

먼저 지난 1일 오후 10시57분부터 2일 오전 0시19분까지 서울시 용산구 우사단로에 있는 주점 '술판'을 방문했다. 이후 도보를 이용해 오전 0시20분~0시23분 편의점을 들른 뒤, 오전 0시24분~1시에 우사단로에 위치한 게이클럽 '킹클럽'에 방문했다. 오전 1시6분에는 킹클럽을 나와 '드렁크'라는 주점으로 이동해 오전 1시31분까지 머물렀다.

오전 1시40분~1시50분까지 근처에 있는 또다른 '00클럽'을 방문했고, 오전 2시쯤 다시 '킹클럽'으로 돌아와 오전 3시10분까지 머물렀다. 오전 3시11분~3시12분 편의점을 다시 방문한 후 우사단로에 위치한 주점 '퀸'에 오전 3시32분에 도착했다. 이곳에서는 오전 3시47분까지 머물렀다. 이후 택시를 타고 용인으로 귀가했고, 이날 오후 4시에 다시 외출했다. 이때 경기 성남시 분당구의 막내쌈밥 정자점과 세븐일레븐 분당한솔마을점을 방문했고, 이후 친구 차량으로 노브랜드 용인청덕점에 들렀다가 집으로 돌아갔다.

A씨의 외출은 연휴동안 계속 이어졌다. 그는 3일 낮에도 약 35분 동안 용인시 이외 지역을 방문했다 귀가했다. 이날 낮 12시쯤 자차로 장안구 연무동 '조은이비인후과'를 방문했으며, 인근의 '대학약국'을 찾았다.

4일에는 자택에 머물렸으며 5일 오전 10시30분쯤에는 자차로 수원의 조은이비인후과를 방문했다. 당시 이 병원 휴원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11시쯤 기흥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체를 채취했다. 검체 채취 이후에는 접촉사고가 발생해 보험사 직원과 면담했으며, 약국을 방문한 뒤 귀가했다. 

용인시 관계자는 "환자의 진술과 폐쇄회로(CC)TV, GPS를 바탕으로 역학조사관에 의해 분석된 결과"라며 "추가 동선 및 확진자가 나오는 대로 공개하겠다"고 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A씨가 방문한 장소에 대해서는 방역조치가 진행 중이고, 동시에 접촉자에 대한 조사와 진단검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A씨에 대한 비판 여론이 커지자 자신이 A씨라고 밝힌 한 남성(닉네임 애교뿜뿜)이 SNS에 "이태원 클럽에 호기심에 갔다. 내 잘못이다"라는 사과 및 해명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