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이번엔 상황 달라" 김정은 사망 가능성 거론… 전문매체들 “수입통제 때문" 사재기 원인 다르게 보도
  • ▲ 애나 파이필드 워싱턴포스트 베이징 지국장은 2016년 5월 평양에서 페이스북을 통해 몰래 현장 중계를 하기도 했다. ⓒMBN 관련보도 화면캡쳐.
    ▲ 애나 파이필드 워싱턴포스트 베이징 지국장은 2016년 5월 평양에서 페이스북을 통해 몰래 현장 중계를 하기도 했다. ⓒMBN 관련보도 화면캡쳐.
    “평양시민들이 최근 쌀·술·생선통조림부터 전자제품까지 사재기한다”고 미국 워싱턴포스트(WP)가 26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북한전문매체들은 지난 22일부터 이미 “평양을 시작으로 곳곳에서 사재기가 일어났다”고 보도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들 매체가 지목한 '사재기'의 원인은 약간의  차이를 보였다.  

    WP "김정은 사망 가능성 놓고 평양시민들 설왕설래" 

    국내 언론은 워싱턴포스트의 안나 파이필드 베이징지국장이 북한전문기자라며 신뢰하는 모습을 보였다. 파이필드 지국장은 “평양에서 최근 수입과일과 채소 가격이 사재기로 급등하더니 이제는 세제·담배처럼 국산제품을 두고도 사재기 현상이 일어났다”며 “북한 엘리트들이 모여 사는 평양에서는 김정은 사망 가능성을 놓고 설왕설래가 오간다”고 전했다.

    “게다가 평양 상공에는 헬기들이 저공비행하고, 중국-북한 간 열차 운행에도 차질이 빚어졌다”면서 “과거에도 북한 지도자 사망설은 있었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달라 보인다”고 주장했다.

    파이필드 지국장은 “지금까지 여러 차례 북한 지도자 사망설이 가짜로 밝혀졌던 것으로 비춰볼 때 이번에도 북한이 공식 견해를 내놓기 전까지는 모른다”면서도 평양에서 “김정은이 심장 관련 수술을 받았다”거나 “김정은이 현재 평양에 없다”는 등의 소문이 나도는 점을 예전과는 다른 점으로 꼽았다.

    전문매체들 “수입금지 소식에 일부 품목 사재기”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NK뉴스와 국내 북한전문매체 데일리NK, 자유아시아방송(RFA) 등도 각각 22일과 23일, 24일 “평양에서 생필품 사재기 현상이 일어났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원인 분석은 워싱턴포스트와 달랐다.

    NK뉴스와 데일리NK 등은 “우한코로나 확산 차단을 위해 국가경제에 우선적으로 필요하지 않은 품목들의 수입을 축소 또는 중단하겠다는 노동당 중앙과 내각의 공동 결정이 공지된 뒤 평양에서 수입식품·조미료·식용유 등의 사재기 현상이 심해졌다”고 전했다. 사재기 현상은 날이 갈수록 심해져 장마당에서 밀가루와 식용유를 찾아보기 어렵다고 매체들은 전했다.

    NK뉴스는 “평양시민들이 식료품 사재기를 하면서 일부 상점의 진열대가 텅텅 비었다”는 평양시민의 이야기를 덧붙였다. 자유아시아방송은 “주민들이 사재기에 나서면서 장마당 장사꾼과 도매상들이 앞으로 발생할 시세차익을 노리고 식용유와 연료(휘발유와 경유) 사재기에 나섰다”는 평양 당간부와 지방 소식통들의 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