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정권은 무능·무지·무리수 '3無 정권'… 일산의 잃어버린 10년, 되찾아드리겠다"
  • ▲ 김현아 미래통합당 의원이 7일 뉴데일리와 인터뷰를 가지고 다가오는 총선에서 국민들이 '핑크빛 혁명'에 동참할 것을 호소했다. ⓒ권창회 기자
    ▲ 김현아 미래통합당 의원이 7일 뉴데일리와 인터뷰를 가지고 다가오는 총선에서 국민들이 '핑크빛 혁명'에 동참할 것을 호소했다. ⓒ권창회 기자
    "좋은 정책으로 나쁜 정치를 이기겠다"

    경기도 고양정에 출사표를 던진 김현아 미래통합당 의원의 선거 슬로건이다. 비례대표 의원으로 국회에 입성한 김 의원은 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의 전신) 시절부터 당의 '입'인 원내대변인을 맡으며 활발한 의정활동을 펼쳤다. 그에게 이번 총선은 남다르다. 처음으로 사선을 넘나드는 지역구 선거에 도전한 것이다.

    김 의원이 출사표를 던진 고양정의 현역 지역구 의원은 김현미 국토교통부장관이다. 19~20대 총선에서 재선에 성공한 김 장관은 지난해 서울과 거리가 일산보다 가까운 고양시 창릉에 3기 신도시를 발표하며 일산주민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일산 민심은 끓어올랐고, 곳곳에서 김 장관을 규탄하는 집회가 열렸다. 김 장관은 자의반 타의반으로 결국 불출마를 선언했다. 고양정은 일산 서구 지역이다. 지역주민들은 다른 신도시에 비해 일산이 홀대받는다고 생각한다.

    통합당이 무주공산이 된 고양정에 도시계획학 박사인 김현아 의원을 전략공천한 것은 이런 상황을 감안한 전략적 판단이다. 더불어민주당도 고양정 지역구를 수성하기 위해 이용우 전 카카오뱅크 대표를 영입해 전략공천했다. 각 당이 심혈을 기울여 한 수를 둔 고양정의 선거 양상은 한치 앞도 알 수 없는 초박빙 상황으로 흐른다.

    한 표가 아쉬운 상황. 피가 마르는 선거에 임하는 김 의원은 어떤 심정일까. 담담한 표정의 김 의원을 7일 그의 선거사무실에서 만났다.

    -고양정에 전략공천됐다. 비례대표였다가 첫 지역구인데 어떻게 이곳으로 오게 됐나?

    "민주당은 지난 10년 동안 일산주민들에게 희망고문에 가까운 실망을 안겼다. 그 사이 도시는 쇠퇴하고 주민들은 민주당에 속지 않겠다는 분노를 표출한다. 일산주민들이 3기 신도시에 분노하셔서 저를 불러주셨다. 김현미 장관이 나의 등을 떠밀며 일산으로 보낸 것과 마찬가지다. 김 장관의 실책을 바로잡으라는 주민들의 부르심에 순종해 오게 됐다. 나는 정치적 색채보다 정책으로 말하겠다."

    -경쟁자는 이용우 전 카카오뱅크 대표다. 그보다 나은 점을 꼽자면?

    "저는 (이 전 대표보다) 이 지역의 문제를 더 많이 알고, 문제 해결 방법에 대해 이론과 실무, 정치경험까지 갖춘 최적의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지역구 의원인 김현미 장관이 직접 창릉 신도시를 발표했다. 이용우 후보는 3기 신도시 안을 고치고 폐기하는 것을 절대 할 수 없다. 저와 이 전 대표의 가장 다른 점이다. 그는 3기 신도시 이야기를 뭉갠다. 저는 3기 신도시의 강력한 철회를 공약으로 삼았다. 3기 신도시를 막지 못하면 일산의 미래는 없다고 본다. 이제 아파트와 같은 주택은 그만 지어야 한다."

    -신도시 계획 철회는 쉬운 일이 아니다. 현실화할 수 있겠나?

    "신도시 지구 지정이 철회된 경우를 5건 찾았다. 지구 지정이 되고 5년 만에 금융위기와 같은 이유로 철회된 곳도 있다. 공교롭게도 현재 경기가 매우 안 좋고, 대외 여건도 좋지 않다. 몇십 조원이 들어가는 창릉 신도시를 진행하기에는 상황이 매우 나쁘다. 하남 감북 같은 경우에는 신도시 지정 관련 찬반 여부를 주민투표로 물었다. 신도시 구성을 반대하는 표가 더 많이 나오면서 신도시 지구 지정이 철회됐다. 주민들의 반대 의지가 있고 고양시장이 협조한다면 일산도 충분히 3기 신도시를 막을 수 있다. 시장이 협조하지 않는다면 시장을 바꿔서라도 반드시 막아야 한다."
  • ▲ 김현아 미래통합당 의원이 7일 일산에 위치한 선거사무실에서다가오는 총선에 승리를 다짐했다. ⓒ권창회 기자
    ▲ 김현아 미래통합당 의원이 7일 일산에 위치한 선거사무실에서다가오는 총선에 승리를 다짐했다. ⓒ권창회 기자
    -교통문제는 일산의 또 다른 과제다. 서울에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어떤 해법이 있나?

    "교통문제 해결은 새로운 인프라 구축으로 시작해야 한다. 일산 서구의 빈 땅을 채우지 않으면 광역교통망 구성은 요원하다. 유휴지를 찾아 미래 먹거리를 만들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공간을 만들어야 한다. 현재 일산의 인프라 계획은 체계적 교통 개발이 아니라 기존 인프라에 기생하는 방향으로 구축돼 있다. 이것을 바꿔야 한다. 현상보다 근본 문제를 치유해야 한다. 제 공약에는 '강변북로 지하화'가 들어 있다. 일산 국회의원 후보가 왜 강변북로를 지하화하는 것을 공약으로 했는지 의아해 하시는 분들도 있다. 하지만 이를 지하화해야 일산으로 접근하는 자유로의 교통체증을 조금이나마 줄일 수 있다. 탄현에서 강남까지 30분에 가는 교통체계도 만들 것이다. 서빙고역에서 신분당선을 연결하는 방안을 만들었다. 기존에는 3호선을 연장하는 방식, 즉 기생 개발들만 있었다. 이제 변화해야 한다. 이런 변화를 위해서 가장 선행돼야 하는 것은 창릉 3기 신도시를 막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선행되지 않으면 밑빠진 독에 물붓기다."

    -문재인 정부의 가장 큰 문제점을 하나만 꼽자면?

    "문재인 정권은 무능·무지·무리수 3무 정권이다. 주민들과 국민들은 '좀 나아지겠지' 하고 기다렸다. 하지만 조국 사태와 코로나 사태를 거치는 동안 이 정부의 대응을 보면서 '국민들이 참아서는 안 되겠구나' '회초리를 들어야겠구나'라고 생각하시는 것 같다."

    -문재인 정부의 실정에도 문 대통령의 지지율은 50%를 넘나든다. 실제 선거를 통해 만나는 지역 민심은 어떤가?

    "중앙에서 보는 여론과 바닥민심은 전혀 다르다. 유세를 다니다 보면 제게 오셔서 꼭 이기라고 속삭이고 가시는 분들도 있다. 극렬 지지자들도 계시지만, 샤이 중도층이 적극적으로 의사를 표시한다. 여론조사를 믿지 말라는 분들도 계신다. 민심이 저희한테 와 있다고 하신다. 고향이나 정당 연고를 가지고 서로 세대결하기에는 지난 10년 동안 일산은 너무 많은 것을 잃어버렸다. 저를 적극적으로 지지하지 않는 분들에게도 이 점을 꼭 말씀드리고 싶다."

    -21대 국회에서 극성 586 운동권 출신 인사들과 친문 인사들이 대거 원내 입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투사적인 모습도 필요할 텐데?

    "이번 총선에서 국민들이 잘 감별하셔서 국회로 보내주셨으면 좋겠다.(웃음) 저희가 다수를 점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법에 근거도 없는 1+4 결사체가 날치기 수준으로 모든 법안을 좌지우지하며 통과시켰다. 이런 아픈 역사는 반복되면 안 된다. 하지만 우리가 절대 양보할 수 없는 절대적 원칙에는 가열차게 싸워야 한다. 퍼주기 정치, 짐이 되는 정치, 포퓰리즘과는 극렬하게 싸울 것이다. 지난 20대 국회에서 협력과 노련한 정치적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을 절감했다. 저에게는 엄청난 자산이 될 것이다."

    -총선 후 국회로 다시 돌아간다면 어떤 역할을 하고 싶나?

    "통합당이 급하게 통합하면서 정강·정책을 실천하거나 역할분담이 제대로 완성되지 못했다. 저는 총선이 끝나면 당에서 주도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본다. '일상을 지키는 정치'가 보수세력의 핵심 어젠다다. 특히 경제정책을 잘 꾸려야 한다. 문재인 정부는 빚을 내고 퍼주는 것에 두려움이 별로 없다. 펑펑 쓰고 본다. 보수세력은 그런 부분에서 지속가능성을 판단하고 조심성이 있다. 우한코로나 이후에는 경제위기 국면이 올 것으로 전망된다. 저는 당에서 위기를 극복하는 경제적 해법을 찾는 역할을 할 것이다."

    -사람들은 통합당의 급한 통합으로 총선 후 화학적 결합이 가능할지 의아해 한다.

    "지금은 일단 물리적 결합을 이뤄낸 상태다. 화학적 결합을 위해서는 통합한 명분을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지금과 같이 문재인 독주를 방치한다면 이겨서 화학적 결합을 못하는 것보다 더 큰 재앙이 올 것이다. 물리적 통합은 이 다급한 재앙을 막기 위해 이뤄진 것이다. 서로 어려움과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한 단계 도약했고, 총선 후에도 이런 점을 상기한다면 화학적 결합을 이뤄낼 수 있다고 본다."

    -고양정 유권자들에 한마디 해달라.

    "이번 총선은 잃어버린 10년을 여러분들이 바꿀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나쁜 정치를 심판해주시길 부탁드린다. 좋은 정책으로 나쁜 정치를 꼭 이겨내겠다. 통합당의 상징색인 핑크 빛 혁명에 동참해 주시길 간곡히 호소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