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확진자 49명 늘어 총 731명… 사망자 8명→9명… 중대본, 신천지 신도 21만여 명 전수조사
  • ▲ 국내 우한폐렴 확진자가 25일 오전 9시 기준 893명으로 늘었다. ⓒ뉴데일리 DB
    ▲ 국내 우한폐렴 확진자가 25일 오전 9시 기준 893명으로 늘었다. ⓒ뉴데일리 DB
    국내 우한폐렴(코로나-19) 확진자가 60명 늘었다. 이로써 국내 확진자는 모두 893명이다. 추가 확진자 중 49명이 대구‧경북에서 발생했다. 당·정·청은 대구·경북지역을 대상으로 최대 봉쇄조치를 시행하기로 했다. 사망자도 1명 늘어 총 9명이 됐다. 우한폐렴으로 인해 상태가 위중한 환자는 6명이며, 산소치료 중인 환자는 14명으로 파악됐다.

    25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우한폐렴 확진자 60명이 추가 확인됐다. 확진판정받은 환자는 경북에서만 33명 발생했다. 그 외 지역은 대구 16명, 경기 5명, 부산 3명, 서울 2명, 경남 1명 등이다.

    우한폐렴 확진자 최대 발생지역인 대구‧경북에서는 이날까지 확진자 731명이 확인됐다. 대구 500명, 경북 231명이다.

    대구‧경북 확진자 총 731명… 산소치료 환자 14명

    이날 사망자가 1명 늘어 우한폐렴 관련 사망자는 총 9명이 됐다. 대구시 재난관리본부에 따르면, 칠곡경북대병원에 입원 중이던 이 환자(68‧여)는 숨진 이후 확진판정받았다. 

    이 환자는 24일부터 폐렴 증상을 보여 검사를 진행했다. 25일 오전 3~4시쯤 상태가 급격히 악화해 급성호흡부전으로 사망한 뒤 양성판정을 받았다. 방역 당국은 우한폐렴과의 사망 관련성을 조사 중이다.

    상태가 위중한 환자도 전날(24일)보다 4명 늘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코로나-19와 관련돼 기계호흡을 하거나 다른 집중치료를 받는 위중한 환자가 6명 있다"며 "확진자 14명은 산소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정 본부장은 전날 위중환자는 2명이라고 했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현재까지 모두 3만5823명이 검사받았다. 이 중 2만2550명이 음성판정받았고, 1만3273명이 검사 결과를 기다린다. 완치돼 격리해제된 환자는 22명이다.

    더불어민주당과 정부, 청와대는 우한폐렴 지역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대구·경북을 대상으로 최대 봉쇄조치를 시행하기로 했다.

    홍익표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울 여의도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당·정·청 협의 후 "대구·경북은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 통상의 차단조치를 넘는 최대봉쇄조치를 시행해 확산을 차단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최대한의 봉쇄정책'이라는 의미와 관련해서는 "방역망을 촘촘히 해 코로나-19 확산 및 지역사회 전파를 차단하기 위한 조치를 의미하며, 지역 출입 자체를 봉쇄한다는 의미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당·정·청은 우한폐렴 파급영향 최소화와 조기극복을 위한 종합 패키지 대책을 이번 주 안에 발표할 계획이다.

    당·정·청, 대구·경북 봉쇄조치 시행… 신천지 신도 전수조사

    정부는 전체 신천지교회의 신도 명단도 제출받아 이들을 전수조사하기로 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은 "신천지 교회 측과 협의해 전국의 신천지 교회 전체 신도 명단과 연락처를 협조받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중대본은 "정부는 위기경보를 최고 단계인 심각으로 상향시킨 이상 신천지교회 측의 자발적 협조가 없을 경우 법적 수단을 강구할 수밖에 없다는 의지를 강조한 끝에 신천지 측의 전향적 협조를 이끌어냈다"고 강조했다.

    신천지 측은 정부에 개인정보 유출 방지 및 보안유지 방안을 마련해줄 것을 요청했다. 우선 올해 1~2월 중 신천지대구교회를 방문한 타 지역 신도와 타 지역을 방문한 대구교회 신도 등 고위험군 신도 명단을 먼저 제공한다. 전체 신도 명단도 이른 시일 내에 제공하기로 했다.
  • ▲ 정부는 대구·경북지역에 '최대 봉쇄조치'하는 한편, 신천지 측으로부터 전체 교인 명단을 제출받아 조사하기로 했다. ⓒ뉴시스
    ▲ 정부는 대구·경북지역에 '최대 봉쇄조치'하는 한편, 신천지 측으로부터 전체 교인 명단을 제출받아 조사하기로 했다. ⓒ뉴시스
    중대본에 따르면, 신천지 전체 신도는 21만5000명 안팎이다. 다만 정식 신도가 아닌 예비신도, 이른바 교육생은 명단에 포함되지 않는다. 신천지 측은 교육생은 지회 차원의 예비신도이므로 중앙 차원에서 명단을 확보할 수 없다고 밝혔다.

    보건당국은 고위험군 신도를 대상으로 검진을 실시하고, 나머지 신도들에게는 전화로 문진해 유증상자 발생 시 검진할 계획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24일(현지시간) 한국에 대한 여행경보를 최고 등급인 3단계로 격상했다. CDC는 이날 공지를 통해 "광범위한 지역사회 전파"를 이유로 들어 "불필요한 여행을 제자하라"고 권고했다. 

    "우한폐렴으로 유발된 호흡기질환 발생이 광범위하게 진행 중"이라면서 "영향을 받는 지역에서 적절한 의료 서비스 접근이 제한된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노인과 만성질환자는 심각한 질병에 걸릴 위험이 더 높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CDC의 여행경보 '여행 공지'는 주의(Watch·일반적 주의), 경계(Alert·강화된 주의), 경고(Warning·불필요한 여행자제) 등 3단계다. 우한폐렴 사태 이후 CDC가 가장 높은 단계의 여행경보를 발령한 곳은 중국을 제외하고는 한국이 처음이다.

    美 CDC, 한국 여행경보 '최고등급' 3단계 '경고'로 격상

    한국인 입국을 금지‧제한하는 국가는 현재 17개국이다. 외교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 기준 한국인 입국금지 조치를 했거나 입국절차를 강화한 국가는 모두 17곳으로 집계됐다. 전날 오후 2시 15곳에서 2곳이 늘어난 것이다.

    입국금지 국가는 바레인·요르단·이스라엘·사모아·사모아(미국령)·키리바시·홍콩 등 7곳이다. 사모아·키리바시는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입국도 막는다. 홍콩·바레인·요르단은 최근 14일 내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입국을 금지한다. 이스라엘은 22일 한국에서 온 외국인을 대상으로 임시 입국금지 조치한 데 이어 24일엔 최근 14일 내 한국 방문 외국인 입국금지를 공식화했다.

    마이크로네시아·마카오·싱가포르·영국·오만·우간다·카자흐스탄·카타르·태국·투르크메니스탄 등 10개국에서는 입국 절차를 강화했다. 마카오는 최근 14일 내 한국 방문 입국자의 경우 별도 지정 장소에서 6~8시간가량 검역한다. 태국은 경북·대구지역 입국자 중 유증상자를 대상으로 의무 샘플 검사를 한다. 

    싱가포르는 14일 내 대구·청도를 방문한 한국인을 대상으로 공항 내에서 의료검사를 실시, 유증상자는 병원에서 추가 검사 후 필요 시 격리한다. 마이크로네시아는 한국에서 온 여행자들은 입국 전 14일간 괌이나 하와이에 격리 조치한다.

    영국·우간다의 경우 14일 내 증상이 나타날 경우 자가격리 등을 권고한다. 오만·카타르에선 입국 후 14일간 자가 및 시설 격리한다. 카자흐스탄은 24일간 의학관찰하고, 투르크메니스탄은 입국심사 시 검사해 유증상자는 2~7일간 격리한다.

    여행금지국가 등에 입국하려 했던 한국인들은 현지에서 격리되거나 전세기 등을 통해 돌아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