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국민 안심 메시지' 일주일 만에 25배, 2543% 폭증… 대통령 메시지 근거 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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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7일 우한폐렴 사태와 관련한 대국민 안심 메시지를 전한 뒤 일주일 만에 확진자가 30명에서 763명으로 25배 이상 증가했다. ⓒ뉴데일리 DB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7일 청와대에서 경제부처 업무보고를 받으며 우한폐렴 사태와 관련한 '대국민 안심' 메시지를 전했다. 문 대통령은 당시 우한폐렴으로 인해 국내경기가 악화하자 정부를 믿고 정상적으로 일상 경제생활에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당시 국내 확진자는 30명이었다. 그러나 이로부터 일주일 뒤인 24일, 국내 우한폐렴 확진자는 763명으로 급증했다. 비율로 치면 무려 2543%나 늘어난 셈이다.문 대통령은 17일 모두발언을 통해 "이번 대응에서 범부처적인 협업이 신종 감염병 대응에 큰 효과를 보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소비활동과 여가활동까지 과도하게 부풀려진 공포와 불안 때문에 지나치게 위축된 측면이 있다"며 "국민들께서 적극적인 소비진작으로 호응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문 대통령은 21일까지도 "정부가 변화하는 상황에 맞춰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는 만큼, 국민들께서도 정부의 대응을 믿고 안전수칙을 철저히 지키면서 경제활동에 임해주실 것을 다시 한번 당부드린다"고 말했다."정부 믿어라" vs "속단 안 돼"… 일주일 새 확진자 25배 이상 증가앞서 정세균 국무총리도 1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주재한 회의에서 우한폐렴이 진정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바 있다. 정 총리는 "우한폐렴 발생 초기 불안이 컸으나 우리의 선진 의료기술과 정부의 방역망 내에서 잘 관리되고 있다는 믿음이 생겼다"고 단언했다. 이어 "국민들도 정부를 믿고 안전행동수칙을 참고하면서 일상의 생활을 유지하고, 기업들도 예정된 경제활동에 적극 나서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주문했다.이 같은 발언에 그간 의료계와 보건당국은 우한폐렴사태를 속단해서는 안 된다는 견해를 견지했다.대한의사협회 김대하 홍보이사는 "외국에서는 지역사회 감염으로 사망자가 나오고, 중국에서는 사망자가 계속 늘어나기 때문에 위험도를 절대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말해왔다"며 "이 바이러스가 말 그대로 신종 바이러스이기 때문에 우리가 아직 이 병을 정확히 알지 못한다는 것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보건당국 역시 우한폐렴과 관련, 누차 안심할 단계는 아니라는 견해를 밝혔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그간 브리핑에서 "예의주시해야 하는 상황으로, 소강국면이라고 말할 수 없다"며 "변곡점이거나 낙관·비관할 상태는 아니다"라는 견해를 내비쳤다. -
- ▲ 24일 오전 9시 기준 국내 확진자가 161명 늘어난 763명으로 확인된 가운데, 보건 당국은 "대구 지역 전파를 차단하지 못하면 전국으로 확산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뉴데일리 DB
국내 확진자는 지난 17일 30명, 18일에는 31명으로 잠시 안정기에 접어드는 듯했다. 그러나 19일 51명으로 늘어난 뒤 20일 104명, 21일 204명, 22일 433명, 23일 602명, 24일엔 763명으로 늘었다. 일주일 새 2543.3% 늘어난 수치다."대구 전파 차단 못하면 전국 확산 가능성"질병관리본부는 24일 오전 9시 기준 국내 우한폐렴 확진자가 161명 추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우한폐렴이 국내에서 발병한 이후 밤 사이(전날 오후 4시~다음날 오전 9시) 가장 큰 증가폭이다. 국내 전체 확진자는 763명이 됐다.추가 확진자 161명 중 131명은 대구에서 확인됐다. 그 외 △경북 11명 △경기 10명 △서울 3명 △경남 3명 △부산 2명 △광주 1명이다.추가 확진자 161명의 80.1%인 129명이 신천지대구교회와 관련된 것으로 조사됐다. 지금까지 신천지 관련 확진자는 전체 확진자의 60% 수준인 총 458명이다.밤 사이 사망자도 1명 늘어, 이날 오전 기준 국내 우한폐렴 확진자 중 사망자는 총 7명이 됐다. 7번째 사망자는 286번 확진자(62·남·한국)다. 그는 대남병원 정신병동에 입원했다 지난 21일 확진판정받고 국립중앙의료원으로 격리 이송됐다.문제는 신천지대구교회 교인 가운데 증상이 있다고 답한 1248명 중 22일까지 검사가 이뤄진 이들이 293명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보건당국도 대구 지역의 전파를 차단하지 못하면 전국적 확산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김강립 중앙사고수습본부 부본부장(보건복지부차관)은 24일 정례 브리핑에서 "대구는 검사 결과가 나타나는 확진환자 발생규모가 커서 지역사회 전파를 효과적으로 차단하지 못한다면 향후 전국적 확산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큰 상황"이라고 밝혔다.김 부본부장은 "대구지역의 확산 속도와 규모를 통제하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며 "신천지대구교회 종교행사에 참여한 9535명의 명단을 이미 확보, 확진환자 접촉 여부와 무관하게 전원 자가격리 조치했고 진단검사도 모두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선 유증상자부터 신속하게 검사하고 있으며, 단기간에 대구시 모든 유증상자에 대한 진단검사도 이뤄진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