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 때 중국과 우정 확실히 해야 국가 이익" 발언도… "총선 앞두고 文 눈치" 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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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한폐렴 사태와 관련, 정부 방역시스템을 비판하던 박원순 서울시장은 돌연 태도를 바꿔 정부 대처에 극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유튜브 캡쳐
우한폐렴 사태와 관련해 정부 방역 시스템을 비판하던 박원순 서울시장이 돌연 태도를 바꿨다. 박 시장은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정부 대처에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를 두고 총선을 앞두고 문재인 정부의 눈치를 본다는 비판이 나왔다.서울시 대책회의에서 "질본이 정보 즉시 공개 안 해" 비판지난달 31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제6차 '우한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종합대책회의에 참석한 박 시장은 정부 방역 시스템과 관련해 작심한 듯 비판을 쏟아냈다.그는 이날 "감염병을 잡는 특효약은 투명성이고 신속성이라고 강조해왔다"며 "30일 7번째 환자가 확진 판정을 받았음에도 질병관리본부가 즉시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박 시장은 또 "정보가 실시간으로 발표되지 않고 정보공유가 안 되면 시민들의 불안을 키우게 된다"고도 언급했다. 이어 "감염병은 시간을 다투는 문제인데 (정보공유가 안 되면) 감염병 확신을 막는 데 큰 문제를 만든다"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국내외 막론하고 전수조사하라고 지시한 지 3일이 지났는데 아직도 서울시에 외국인 명단이 통보가 안 된 상태"라고 지적하기도 했다.이 자리에 참석했던 이종구 서울대학교 교수(전 질병관리본부장) 역시 "중앙정부하고 소통이 잘 안 되는 것 같은데 좀 선제적으로 (정부에) 연락관을 파견하는 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다"며 "미국의 경우 지방정부 연락관이 다 올라와서 같이 브리핑에 참석하고 토론하면서 신속하게 상황전파한다"며 박 시장의 주장에 힘을 실어줬다.돌연 말 바꾼 박원순… "중앙정부와 협조 잘돼, 메르스 때와 비교 불가"박 시장은 그러나 4일 유시민 노무현재단이사장이 진행하는 유튜브 채널 '알릴레오'에 출연해 "감염병 대응을 위해서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서로 잘 피드백해야 하는데 지금은 잘 되고 있다"고 문재인 정부의 대처를 높이 평가했다.그는 "박근혜 정부 때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를 경험했는데 그때는 도통 통하지 않았다. 당시 감염병에 관한 문제의식이 없는 정부라 사태를 키웠다"면서 "중앙정부가 오늘날처럼 해야 했는데 그걸 제대로 안 해서 (메르스가) 확산한 것"이라며 박근혜 정부를 깎아내리기도 했다.박 시장은 중국인 입국금지 등에 대해 정부가 중국 눈치를 본다는 일각의 지적과 관련해서도 "중국이 우리나라의 제1 무역 파트너인데 이럴 때 우정을 확실히 만들어 놔야 국가이익에 부합한다"며 "(이를 지적한) 제1야당 대표와 원내대표가 이걸 생각 안 하는 것은 국가이익을 방기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박 시장의 정부 편들기는 문재인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극에 달했다.5일 서울 성동구보건소를 방문한 문 대통령은 박 시장에게 "메르스 경험하셨는데 어떻더냐. 지자체와 중앙정부 헙력체계 또는 민관 간 협력체계가 잘 되고 있느냐"고 물었다.이에 박 시장은 "경험을 가지고 학습효과가 있기 때문에 훨씬 더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특히 (지자체가) 중앙정부에 제안하면 대체로 다 받아들이는 관계여서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라고 극찬했다.전문가들 "총선 앞두고 문재인 정부와 충돌 자제하려는 것"박 시장의 발언이 오락가락하는 것을 두고 전문가들은 총선을 앞두고 현 정부의 눈치를 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총선까지 시간도 얼마 안 남은 상황에서 본인 마음도 급한데 문재인 정부와 각을 세우는 것은 부담이 되니 잘 되는 점을 강조하려는 모양새"라며 "우한폐렴 관련, 중앙정부와 서울시 양쪽이 협의해서 잘하고 있다며 문재인 정부에 힘도 실어주고 자신이 정부와 호흡이 잘 맞고 대처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박 시장의 발언이 자꾸 바뀌는 것과 관련해서는 "지도자는 말을 간결하게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 평론가는 "정제되지 않은 발언이 많아지다 보면 앞뒤가 안 맞는 경우가 생길 수밖에 없다"면서 "혼자 이것저것 다 하려다 보니 경우가 생기는 것인데, 이런 상황에서는 차라리 말을 아끼는 것이 낫다" 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