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몰빵'으로 사퇴한 지 8개월만…野, 총선 염두에 둔 '보여주기 쇼' 의심
  • ▲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은 '투기 논란'이 일었던 흑석동 9구역 주택을 매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매각 뒤 남은 차액은 전액 기부하고 그 내역을 공개하겠다고 했다. 매각 이유에 대해서는 문재인 정부의 정책 성공을 위해서라고 했다. ⓒ뉴데일리 DB
    ▲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은 '투기 논란'이 일었던 흑석동 9구역 주택을 매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매각 뒤 남은 차액은 전액 기부하고 그 내역을 공개하겠다고 했다. 매각 이유에 대해서는 문재인 정부의 정책 성공을 위해서라고 했다. ⓒ뉴데일리 DB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은 "청와대 대변인 시절 매입해 물의를 일으킨 흑석동 집을 판다"며 "매각 뒤 남은 차액에 대해서는 전액 기부하고 내역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김 전 대변인은 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흑석동 집을) 조용히 팔아보려 했으나 여의치 않은데다 오해도 낳을 수 있어 공개로 전환하는 것"이라고 이같이 전했다. 지난 3월 부동산 투기 논란으로 청와대 대변인직에서 사퇴한 지 약 8개월 만에 집을 내놓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부동산 안정 필수…보수언론이 정부 정책 신뢰도 떨어뜨려"

    김 전 대변인은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는 부동산 안정이 필수적"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국민들이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믿어줘야 한다. 그런데 야당과 보수언론은 정부 정책의 신뢰도를 떨어뜨리려 하고 있다"고 주택 매각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이 과정에서 제가 먹기 좋은 멋잇감이 되고 있다. 분양가 상한제 지정 때 흑석동이 빠진 걸 두고 저의 '영향력' 때문이라고까지 표현한 게 대표적"이라며 "앞으로도 그런 공격은 계속 되풀이될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부 정책에 제가 걸림돌이 되어서는 안 되겠기에 매각을 결심했다"며 "이미 엎질러진 물이니 집을 판다고 주워 담을 수는 없다. 하지만 저를 너무 욕심꾸러기로만 보지는 말아주셨으면 하는 게 제 바람"이라고 부동산 투기 의혹을 재차 부정했다.

    김 전 대변인은 "아내가 흑석동 집을 잡기 위해 가계약을 하고 집주인에게 돈을 부치던 그 시각 저는 문재인 대통령을 따라 '모스크바'로 가는 비행기 안에 있었다"며 "그 뒤 상황은 구차한 변명으로 들릴 수 있기에 생략하겠다. 그저 '첫 단추를 잘못 끼웠구나'라고 이해만 해주셔도 고맙겠다"고도 했다.

    김 전 대변인은 작년 7월 서울 동작구 흑석9구역 내 대지 272㎡짜리 상가주택을 25억7000만원에 매입했다. 당시 매입자금은 KB국민은행 대출(10억 2080만원), 사인 간 채무(3억 6000만원), 흑석동 건물 임대보증금(2억 6500만원), 부인 퇴직금(2억 755만원), 기존 주택 전세금(4억 8000만원) 등으로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작구청은 지난 10월 24일 재가발 사업 마지막 관문인 관리처분계획을 인가했다. 흑석동 재정비로 인해 김 전 대변인은 10억 이상의 시세 차익을 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바른미래당 "부동산 투기 반성, 국민 사과 언급 안했다" 비판

    바른미래당은 이날 논평에서 김 전 대변인의 부동산 매각에 대해 "매각 이유로 '문재인 정부의 성공'과 '개인적 명예'를 들면서도 정작 '부동산 투기에 대한 반성'이나 '국민에 대한 사과'를 언급하지 않은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부디 김의겸의 부동산 매각이 총선을 염두에 둔 '보여주기 쇼'가 아니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