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 항소심 첫 공판에 휠체어 타고 등장…MB측은 24일 김백준 증인신문 진행키로
  • ▲ 이명박 정부 당시 국가정보원에서 특수활동비를 받아 전달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이 2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항소심 재판에 휠체어를 타고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
    ▲ 이명박 정부 당시 국가정보원에서 특수활동비를 받아 전달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이 2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항소심 재판에 휠체어를 타고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
    이 전 대통령의 삼성 뇌물수수와 관련한 핵심 증인인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이 21일 자신의 재판에 출석했다. 김 전 기획관은 그동안 이 전 대통령의 항소심 재판에 총 여섯 차례 증인으로 소환됐으나 모두 출석을 거부했다.

    김 전 기획관은 이날 서울고법 형사3부(배준현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자신의 항소심 첫 공판에 휠체어를 타고 등장했다. 앞선 두 차례 공판에는 ‘건강상 이유’로 불출석했다. 김 전 기획관은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및 국고손실 방조)로 기소돼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그동안) 서류 송달이 안됐는데 실제 어디에 거주하나”라고 묻자 김 전 기획관은 “요양하고 있다”고 답했다. “어디서 요양하나”라고 다시 묻자 “지금 집에서 한다”고 말했다. 김 전 기획관은 “건강이 안 좋아서, 재판에 못 왔다. 죄송하게 생각하고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켜서 죄송하다. 그래서 자숙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밝혔다.

    김 전 기획관은 이 전 대통령 지시에 따라 2008년과 2010년 두 차례에 걸쳐 김성호·원세훈 전 국정원장으로부터 총 4억원의 특수활동비를 건네받은 혐의를 받는다. 1심은 김 전 기획관에 대해 뇌물방조 혐의는 무죄를, 국고손실 방조 혐의는 공소시효가 지나 면소를 선고했다.

    MB측, 법원에 김백준 증인신문기일 지정 요청
     
    이 전 대통령 측 변호인단은 항소심 재판부에 자신의 재판에 나온 김 전 기획관의 증인신문기일을 지정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재판부는 오는 24일 오전 10시에 김 전 기획관에 대한 증인신문을 진행하기로 했다. 이날 법원 직원은 재판 대기 중이던 김 전 기획관을 찾아가 소환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기획관은 이 전 대통령의 삼성 뇌물수수 혐의와 관련한 핵심 증인이다. 이 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MB 집사’로도 불렸던 그는 2018년 1월 구속 이후 돌연 태도를 바꿔 이 전 대통령에게 불리한 진술을 쏟아냈다.

    검찰은 그의 진술을 근거로 이 전 대통령이 삼성에 다스의 미국 소송비 67억여 원을 대납하게 했다며 이 전 대통령을 뇌물죄로 기소했다. 1심은 검찰의 주장을 그대로 받아들여 이 전 대통령에게 중형을 선고했다.

    이 전 대통령 측 변호인단은 김 전 기획관의 진술에 신빙성이 없다며 증인신문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