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색 번갈아 홈페이지에 비정기적 게시…피신 중인 리더 '홍 창', 지령문?
  • ▲ 자유조선이 27일 오후 2시 17분(세계표준시, 한국시각 밤 10시 17분)자신들의 홈페이지에 'Orange' 라는 글을 남겼다. ⓒ자유조선 홈페이지 캡처
    ▲ 자유조선이 27일 오후 2시 17분(세계표준시, 한국시각 밤 10시 17분)자신들의 홈페이지에 'Orange' 라는 글을 남겼다. ⓒ자유조선 홈페이지 캡처
    반북단체인 자유조선이 27일 자신들의 홈페이지에 'Orange'라는 의문의 메시지를 남겨 주목을 받고 있다. 미국 사법당국이 지난 2월 발생한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관 습격 사건을 주도한 자유조선(옛 천리마민방위)의 리더 에이드리언 홍 창에 대해 연방 체포영장을 발부해 추적 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자유조선 활동가들에게 내린 지령문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조선일보는 28일 "자유조선이 전날 밤 10시 17분 'Orange' 라는 메시지를 남겼다"며 "지난 7일 '8279'라는 메시지를 남긴 이후 20일만이다"라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한 정보소식통의 말을 인용 "숫자는 암호 지령을, 색은 암호를 해독하는 체계(알고리즘)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앞서 자유조선은 홈페이지에 비정기적으로 숫자나 색상을 의미하는 글을 올렸다. 지난해 3월 27일엔 '1557707007'이라는 숫자글을 올리고, 1분 뒤 '흰색'이라는 글을 남겼다. 

    그 일주일 뒤인 4월 3일엔 '3972745482'라는 글을 올리고, 사흘 뒤인 4월 6일 'Black 70'이라고 남겼다. 

    올해는 1월 3일 '모든 것이 변화되는 올해'라는 글과 함께 '827383 091928 725112 927739 823390 921425'를 표출한 바 있다. 이후 지난 7일엔 '8279'라는 숫자를 남겼다. 이를 마지막으로 활동이 뜸하던 자유조선이 돌연 'Orange'라는 글을 남긴 것. 

    이 매체는 정보소식통의 말에 따라 'Orange' 라는 글이 20일 전에 등장한 '8279' 지령에 대한 해석 지침 아니냐는 추정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로이터에 따르면 미 사법당국은 현재 자유조선 리더 홍창이 은신한 것으로 추정되는 캘리포니아 남부 일대 지역을 집중 수사하고 있다. 

    로이터는 "미국 당국이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홍 창의 주소지를 추적해왔고 그가 현재 LA와 인근 카운티들로 구성된 캘리포니아 중부지구 내 머무르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자유조선의 멤버로 스페인 주재 북한 대사관 습격에 개입한 한국계 미국인 크리스토퍼 안은 지난 18일 체포돼 재판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홍창과 안은 주거침입, 불법감금, 협박, 폭력을 수반한 강도, 상해, 조직범죄 등 혐의를 받고 있다. 

    홍창의 변호인인 리 월로스키는 홍창이 현재 북한의 보복을 피해 은신 중이라고 밝혔다. 월로스키 변호사는 지난 22일 미 CNN 방송에 출연해 "홍은 북한의 보복을 예상해 모처에 숨어있다"며 "나도 홍이 지금 어디에 있는지는 모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월로스키 변호사는 미 사법당국이 자유조선 조직원들을 체포하려는 것에 대해 "미 당국이 북한의 거짓 설명을 그대로 받아들였다"며 "머지않아 우리는 북한 정부가 꾸며낸 이야기와 상반되는 추가 증거를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