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서 양국 정상회담…'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 재확인
  • ▲ 27일 오전 문재인 대통령과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나흐얀 아랍에미리트(UAE) 왕세제가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악수하고 있다. ⓒ청와대
    ▲ 27일 오전 문재인 대통령과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나흐얀 아랍에미리트(UAE) 왕세제가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악수하고 있다.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과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나흐얀 아랍에미리트(UAE) 왕세제 겸 통합군 부총사령관은 27일 오전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간 교류·협력관계를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모하메드 왕세제는 문 대통령의 초청으로 26~27일 1박2일 일정으로 방한했다. 2014년 2월 방한 이후 5년 만으로, 지난해 3월 문 대통령의 UAE 공식방문에 대한 1년 만의 답방이다.

    양 정상은 1시간 넘게 이어진 정상회담에서 양국의 '특별전략적동반자관계'에 걸맞은 한 차원 높은 수준의 협력을 실질적, 구체적으로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특히 이날 정상회담에는 대통령 특임 UAE 외교특별보좌관으로 위촉된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이 배석했다. 

    양 정상은 공동성명을 통해 고위급 소통 채널 활성화와 바라카 원전, 국방·방산분야에서 긴밀히 협력한다고 밝혔다. 

    '유사시 군사지원' 양해각서 백지화 논란

    한국과 UAE는 2009년 당시 이명박 정부가 바라카 원전 수주를 대가로 UAE 측에 유사시 한국군을 파병해 군사지원하겠다는 내용의 비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는데, 문재인 정부가 이 합의를 없던 일로 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UAE가 반발하면서 외교 마찰이 빚어졌다. 

    당시 UAE에 진출한 우리 기업이 쫓겨날 위기에 처하고, UAE가 한국과 단교까지 거론할 만큼 양국관계가 악화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공식 외교 채널이 아닌 임 전 실장이 2017년 12월 대통령특사 자격으로 UAE를 극비방문해 진화에 나섰고, 뒤늦게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서 정치권에서 논란이 일었다. 
     
    비석유분야까지 양국 협력 다변화

    양 정상은 에너지·건설 분야에서도 전통적 협력을 넘어 비석유분야로 양국 간 협력을 다변화하고, 첨단산업분야에서 실질협력 강화를 통해 4차 산업혁명시대에 걸맞은 미래형 동반성장을 추구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문 대통령은 ”양국이 기존의 협력을 더욱 강화하면서 5G 등 정보통신기술과 인공지능·로봇·반도체·신재생에너지·스마트팜 등 4차 산업혁명시대에 대응하는 신기술과 신산업분야로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2월 초 아라비아반도 국가 중에서는 처음으로 교황이 UAE를 방문함으로써 UAE가 역내 화해와 관용의 중심지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했다“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모하메드 왕세제는 "한국은 이미 UAE와 굉장히 특별한 관계를 맺은 우호국이며 굉장히 많은 협력분야를 가진 강력한 동맹"이라며 "양국은 공동운명을 같이하기 때문에 한반도에도 평화가 찾아와 중동에도 평화가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정상회담 종료 후에는 양국 정상이 참여한 가운데 MOU 서명식과 공식 오찬이 열렸다. 

    오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 그룹 회장, 허용수 GS에너지 사장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