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헌윤봉길의사기념관, 탄신 110주년 학술회의… '윤 의사의 문학사상과 독립정신' 조명
  • ▲ 황길수 매헌윤봉길의사기념사업회 회장이 학술회의에 앞서 개회사에 나섰다. / 사진=매헌윤봉길의사기념관ⓒ
    ▲ 황길수 매헌윤봉길의사기념사업회 회장이 학술회의에 앞서 개회사에 나섰다. / 사진=매헌윤봉길의사기념관ⓒ
    매헌윤봉길의사기념관이 윤봉길 의사의 탄신 110주년을 맞아 국내 학술회의를 열고 그의 내면적 의식세계와 사상을 탐구하는 뜻깊은 자리를 마련했다.

    (사)매헌윤봉길의사기념사업회(회장 황길수)는 23일 오전 10시30분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매헌윤봉길의사기념관강당에서 '매헌 윤봉길의사의 문학사상과 독립정신'이라는 주제로 국내 학술회의를 열었다.

    이번 학술대회에는 ▲헌사(獻詞) 독립투혼의 절정, 그 활화산 - 매헌 윤봉길 의사 항일전선의 대개선 ▲제1주제 매헌 윤봉길의 수학과정과 민족사상 ▲제2주제 윤봉길 자작시의 민족사상 ▲제3주제 윤봉길 산문 연구 ▲제4주제 현대시인이 바라본 윤봉길 시의 성격 ▲종합토론 등으로 진행됐다. 

    황길수 매헌윤봉길의사기념사업회 회장은 개회사에서 "매헌 윤봉길 의사의 탄신 110주년을 맞아 그를 추모하고 기리기 위해 그의 생애와 인격 전체를 깊이 알아가는 학술대회을 열게 됐다"며 "그간 상해 의거에 대해서 많은 학술회의와 논문, 저서가 있었다. 하지만 윤 의사 작품과 내면의 의식세계를 탐구하는 노력은 미진했다"고 말했다.

    황 회장은 이어 "이번 학술회의를 통해 윤 의사가 무엇을 열망하고 고뇌했는지를 탐구함으로써 우리가 미래에 마주하게 될 어떤 어려움도 헤처나갈 원동력이 될 수 있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 ▲ 이번 학술대회에는 이근배 시인, 김상기 충남대학교 귝사학과 교수, 허경진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 심경호 고려대학교 한문학과 교수, 함돈균 시민행성 대표 등이 참석해 윤봉길의사의 문학사상과 독립정신에 대해 살펴봤다./ 사진=매헌윤봉길의사기념관ⓒ
    ▲ 이번 학술대회에는 이근배 시인, 김상기 충남대학교 귝사학과 교수, 허경진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 심경호 고려대학교 한문학과 교수, 함돈균 시민행성 대표 등이 참석해 윤봉길의사의 문학사상과 독립정신에 대해 살펴봤다./ 사진=매헌윤봉길의사기념관ⓒ
    "윤 의사는 우리 글 사랑이 남달랐던 분"

    기조 강연은 '헌사(獻詞) 독립투혼의 절정, 그 활화산'이라는 주제로 이근배 시인 겸 대한민국예술원 문학분과 회장이 맡았다. 이 회장은 기조 강연을 통해 윤봉길 의사의 사상을 '충의'와 '한글 정신' 두 가지로 꼽았다. 

    이 회장은 "윤봉길 의사는 천안 아산에서 태어났다"며 "아산은 충무공 이순신과 한용운, 김좌진, 유관순 등 대한민국의 영웅들의 고향이기도 하다. 그는 어려서부터 지리적 배경을 통해 나라에 충성하고 대의를 위해 멸사봉공하는 충의정신을 담고 자랐을 것"이라고 했다.

    이 회장은 윤봉길 의사가 한글을 어머니께 배웠다고도 했다. 이 회장은 "윤 의사는 어려서부터 우리 글자를 쓰고 우리 글을 사용해야 한다는 남다른 한글 정신을 몸소 실천했다"며 그가 쓴 두 편의 시를 공개했다. 그러면서 "이 강의를 위해 윤봉길 의사에 대한 책을 사러 대형 서점을 찾았으나, 그의 평전이나 연구서적들이 한 권도 보이지 않았다"며 시인으로서의 윤봉길 의사의 흔적이 사라졌음을 안타까워했다.
  • ▲ 이날 김상기 매헌연구원장(충남대학교 국사학과 교수)는 윤봉길의 수학 과정을 ▲서당 입문 ▲오치서숙에서 수학 ▲신학문 수학 등 3단계로 나누어 설명했다. 참석자들은 펜과 노트로 강의를 받아적으며 경청했다. / 사진=매헌윤봉길의사기념관ⓒ
    ▲ 이날 김상기 매헌연구원장(충남대학교 국사학과 교수)는 윤봉길의 수학 과정을 ▲서당 입문 ▲오치서숙에서 수학 ▲신학문 수학 등 3단계로 나누어 설명했다. 참석자들은 펜과 노트로 강의를 받아적으며 경청했다. / 사진=매헌윤봉길의사기념관ⓒ
    "윤봉길은 시인이며, 농촌개혁가이자, 농민계몽가"

    이어서 제1주제를 맡은 김상기 매헌연구원장(충남대학교 국사학과 교수)이 '매헌 윤봉길의 수학과정과 민족사상'이라는 주제로 발표를 했다. 그는 윤봉길의 수학 과정을 ▲서당 입문 ▲오치서숙에서 수학 ▲신학문 수학 등 3단계로 나누어 설명했다. 김 교수는 그러면서 "윤봉길 의사는 절의정신을 가학으로 이어받은 성주록 한학자으로부터 사상 형성에 큰 영향을 받았다"며 "특히 '장부출가생불환' 출향가와 '옥타' 뒷표지에 있는 모수자천가는 그의 망명 동기와 상해의거 정신이 압축적으로 잘 나타나있다"고 강조했다.

    심경호 고려대학교 한문학과 교수는 '윤봉길 의사의 산문에 대하여'라는 주제로 제3주제 강의를 진행했다. 심 교수는 윤봉길 의사가 거사 이틀전인 1932년 4월 27일 신상을 알리기 위해 작성한 이력서를 언급했다. 심 교수는 이 이력서에 대해 "윤봉길의 이력서는 현대의 '약력'과 달리 일생을 되돌아보는 자서전 양식이었다"면서 "죽음을 앞두고 일생을 정리하면서 삶의 의미를 되묻고 한 순간의 결심을 토로한 점에서 자찬묘비·자찬묘지라고도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심 교수는 윤봉길 의사가 생전에 남긴 일기, 국한문 편지 등을 통해 윤 의사가 낭만에 넘친 시인이며, 농촌개혁가이자, 농민계몽운동가였다는 전모를 생생하게 전했다.   

    이밖에도 '현대시인이 바라본 윤봉길 시의 성격'은 함돈균 시민행성 대표가, 한시준 단국대학교 사학과 교수를 좌장으로 한 '종합토론'은 제1주제 토론 : 김용달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 소장, 제2주제 토론 : 구지현 선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 제3주제 토론 : 이현일 성균관대학교 한문교육과 교수, 제4주제 토론 : 이형권 충남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가 등장해 우리가 알지 못했던 윤 의사에 대한 새로운 면모를 이해할 수 있는 알찬 토론이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