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공동작업… 北 "발해만 인근에 엄청난 양" 주장… 채산성 확인된 적 없어
  • ▲ 북한에 석유를 비롯한 엄청난 지하자원이 매장돼 있다는 주장은 10년 전부터 나왔다. 사진은 북한 주변 석유매장 추정지역. ⓒ채널A 관련보도 화면캡쳐.
    ▲ 북한에 석유를 비롯한 엄청난 지하자원이 매장돼 있다는 주장은 10년 전부터 나왔다. 사진은 북한 주변 석유매장 추정지역. ⓒ채널A 관련보도 화면캡쳐.
    북한에 석유가 묻혀 있어, 통일이 되면 엄청난 돈이 될 것이라는 주장은 오래 전부터 있었다. 최근 북한이 신의주와 단둥 사이에 있는 ‘위화도’ 인근에서 은밀하게 석유탐사를 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중국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中단둥 소식통은 “북한 당국이 위화도에서 석유탐사를 하고 있는데 워낙 비밀리에 하다 보니 아직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다”면서 관련 소식을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당국이 석유탐사 중인 곳은 위화도에서 압록강 상류 방향인 상단리 지역이라고 한다. 북한은 1961년 위화도를 신의주 행정구역으로 편입시켰는데 압록강 상류 쪽은 상단리, 하류 방향은 하단리라고 이름 붙였다. 현재 석유탐사를 하는 곳은 상단리라고 한다.

    북한의 위화도 석유탐사는 일주일 전부터 시작됐다고 한다. 탐사에는 북한 측 사람뿐만 아니라 중국 탐사장비와 기술자들도 있어 중국과 북한이 공동탐사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한다. 소식통은 “석유탐사 지역인 위화도 상단리에서는 주민들의 현장 접근을 엄격히 통제하고 있다”고 전했다. 때문에 위화도 주민 대부분은 이곳에서 무슨 일을 하는지 모르고 있다고 한다.

    소식통 "과거에도 용천군, 신도군 탐사했지만 실패"

    中단둥의 다른 소식통은 “용천군이나 신도군(황금평 특구가 있는 곳) 등에 석유가 매장돼 있다는 소문이 퍼진 것은 꽤 오래된 일로 그때마다 중국 기술자들이 동원돼 석유탐사를 한다고 난리법석을 떨었지만 지금까지 실제로 석유가 나온 적은 없었다”면서 “이번 위화도 석유탐사에서도 실제로 석유가 나올 것을 기대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고 주장했다.

    소식통은 “북한에 석유가 매장돼 있는지 여러 번 조사했지만 한 번도 발견을 하지 못한 이유는 중국 측이 석유매장 여부를 정직하게 밝히지 않기 때문이라는 소문이 무성했다”고 전했다. 과거 中흑룡강성(省) 따칭 유전의 석유층이 신의주 지역과 지하로 연결돼 있어 신의주에서 석유를 채굴하면 중국 유전의 석유가 빨리 고갈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라는 소문이 돌았다고 한다.

    북한은 10여 년 전부터 엄청난 지하자원을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발해만 인근과 신의주, 함경북도 동쪽 바다에 엄청난 양의 석유가 매장돼 있다는 주장도 폈다. 그러나 지금까지 영국, 중국 등 여러 외국계 기업들이 석유 탐사를 벌였음에도 채산성이 있는 유전을 발견했다는 주장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