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FA 소식통들 “북한 화장품부터 수산물, 약초까지 유통…中당국, 밀수 묵인한 듯”
  • ▲ 2016년 11월 북한군 수산물 공장을 찾은 김정은. 북한 수산물은 수출입 금지품목이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2016년 11월 북한군 수산물 공장을 찾은 김정은. 북한 수산물은 수출입 금지품목이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근 중국 국경지역에서 북한산 상품들이 대량 유통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7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중국에서 유통되는 북한산 상품 가운데는 수출금지품목인 수산물도 적지 않아 북한 국가기관이 밀수출을 하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고 한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中길림성 훈춘시 소식통은 “최근 훈춘 시장에 북한 상품이 인기리에 팔리고 있는데 일부 품목은 수출이 금지된 것인데도 버젓이 팔려 중국 당국이 대북제재를 이행하고 있는지 의심이 들 정도”라고 주장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中훈춘 시장에서 팔리는 북한 상품은 화장품, 수공예품, 약초, 수산물 등이라고 한다. 그는 “9월 9일 북한 국경일이 지난 뒤 중국 해관(세관)이 엄격하게 통관을 금지시켰다는 북한산 게와 오징어가 중국 시장에서 대량으로 팔리고 있다”면서 “중국인들은 시장에서 북한산 수산물을 보면서 ‘중국산을 북한산으로 둔갑시킨 것 아니냐’고 따지기도 하는데 자세히 보면 북한산임을 알 수 있다”고 현지 시장 분위기를 전했다.

    소식통은 “중국 해관은 지난 8월까지만 해도 중국인 관광객이 본인들이 먹으려 북한에서 가져온 수산물의 반입까지 막을 정도였다”면서 “그런데 요즘 갑자기 시장에 북한산 수산물이 대량 유통되자 중국인들 사이에서는 ‘중국 해관을 통하지 않고는 이렇게 많은 북한 수산물이 시장에 나올 수 있겠냐’면서 중국 당국을 의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자유아시아방송’과 접촉한 中연길 소식통은 “최근 시장에 북한 상품들이 대량 유통되고 있는데, 장사꾼들은 밀수품이라고 설명하면서도 언제부터 밀수 단속이 없어졌는지는 대답을 못하고 있다”며 현지 상황을 설명했다. 소식통은 “연길 시장에서 북한 상품을 파는 상인들은 대부분 북한 밀수꾼과 직간접적으로 연결돼 있다”며 “북한 밀수꾼 대부분은 개인 사업자로 위장한 북한군 부대나 북한 외화벌이 기관원들”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중국이 대북제재를 이행하고 있다지만 북한과의 국경에서 벌어지는 밀수까지 적극적으로 막는 것 같지는 않다”면서 “북한 수산물이 시장에 다시 등장한 것만 봐도 밀수가 얼마나 성행하는지 짐작이 간다”고 주장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