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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홍 "나는 왜 1년 내내 태극기를 드는가"

[인터뷰] 20개월간 태극기 집회 137회… 태극기혁명국민운동본부 민중홍 사무총장

입력 2018-08-17 14:12 | 수정 2018-08-19 10:56

▲ 언론과 인터뷰 중인 민중홍 사무총장. ⓒ 유튜브 화면 캡처

광복절인 15일 낯, 서울 도심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든 시민들의 행렬로 넘쳐났다.

이날 오전 10 쯤부터 모이기 시작한 시민들 수는 시간이 갈수록 불어나 오후 2시를 지났을 때는 3만명을 넘어섰다(경찰 추산 2만5천명).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부터 서울시청 앞 덕수궁 대한문까지 태극기가 물결을 이뤘다. 간간히 육·해·공군·해병대 구국동지회 깃발도 눈에 띄었다.

이날 낯 서울 도심 최고 기온은 섭씨 38도, 바닥부터 휘감아 올라오는 열기는 숨이 막힐 정도로 뜨거웠다. 열사병이 우려되는 악조건 속에서도 시민들은 작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면서, 목청을 높여 구호를 외쳤다.

“문재인 퇴진.”

"문재인 퇴진" 외쳐… 정부 실정 조목조목 진단

언론은 이날 행사를 '보수단체 집회'라고 정의했다. 교보문고 앞에서는 대한민국수호비상국민회의가, 대한문 앞에서는 한국기독교총연합과 태극기혁명국민운동본부가, 동화면세점 앞에서는 일파만파애국자총연합이 주관한 집회가 동시다발적으로 열렸기 때문이다. 집회별 참여 시민의 수를 모두 합치면 3만을 웃돌았다. 주최 단체는 달랐지만 도심을 가득 메운 태극기 시민들의 주장은 같았다.

시민들은 나라를 붕괴 위기로 내몬 문재인 정부를 향해 날 선 비판을 쏟아냈다. 북한에 대한 저자세 행보, 파탄 징후를 보이는 경제, 치솟는 실업률, 최저임금 인상 강행으로 인한 내수 경제 절벽, 탈원전에 대한 우려와 불안 등 '태극기 시민들'이 지적한 실정은 한둘이 아니었다. 정부 여당은 물론이고 한국당도 비난의 표적이 됐다. 시민들은 “문재인 2중대로 전락한 한국당은 해체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야당의 각성을 촉구했다.

특히 시민들은 '건국 70주년'을 강조하면서, 대한민국의 정통성 회복을 위해 단결된 힘을 보여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건국 70주년 기념… 국가 와해세력 규탄

이날 집회의 주제는 '대한민국 건국 70주년 기념 및 국가 와해 세력 규탄'이었다. 일부 시민은 '국가 와해 세력'이란 표현 대신 '이적 세력'이란 수위 높은 표현을 썼다.

도심에서 벌어진 태극기집회에 주류 언론은 모처럼 관심을 나타냈다. 조선일보와 동아일보는 집회에서 '문재인 퇴진'과, '건국 70주년' 등의 구호가 나온 사실에 초점을 맞췄다.

도심 태극기집회를 성공적으로 이끈 주역 가운데 태극기혁명국민운동본부가 있다. 2016년 10월 이후 광화문 촛불집회에 맞서 대한문 태극기집회를 주도한 이 단체는 이날도, 같은 장소에 무대를 설치하고 분위기를 이끌었다.

2016년 10월 이후 지금까지 이 단체가 공식적으로 개최한 태극기집회는 주말 집회만 137회.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 및 탄핵에 반대하면서 태동한 이 단체는 지난 20개월 동안 꾸준히 집회를 열어 왔다. 서초동 중앙지법과 강남역 인근, 남대문과 시청, 광화문 광장 등 이 단체 회원들의 게릴라식 태극기집회는 지금도 서울 곳곳에서 열리고 있다.

"내 자식, 내 손자를 공산당에 넘길 순 없다"

정권이 바뀌면서 '보수'라는 표현이 조롱이나 욕설처럼 받아들여지는 지금, 사회 전체가 급격하게 왼쪽으로 기운 상황에서도 태극기를 손에서 내려놓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8.15 태극기집회를 이끈 민중홍(58) 태극기혁명국민운동본부 사무총장에게 그 이유를 물었다. 강원도 홍천이 고향인 민중홍 사무총장은 10대 초반에 서울로 상경했다. 개인사업을 하던 그가 사회운동에 뛰어든 건 2000년대 초. 이후 그는 정치·사회적으로 민감한 현안이 불거질 때마다 거리에서 시민과 함께 소통하며 입바른 소리를 냈다.

다음은 민중홍 총장과의 일문일답이다. 

▲ 기자회견 중인 민중홍 사무총장. ⓒ 유튜브 화면 캡처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 구속에 반대하며 집회를 시작한 지 20개월이 다 돼 간다. 정권도 교체됐고,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공판도 진행 중인데, 아직도 태극기집회를 계속하는 이유가 궁금하다.

민중홍 사무총장: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 체제가 무너지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 집권 후 특정세력, 즉 이적세력이 헌법을 유린하고 있다. 우리라도 저항해야 한다. 나라가 잘못된 길로 가는데 바로잡으려면 태극기라도 들고 나와야만 했다. 

이번 집회에는 평소보다 많이 모였다. 특별히 준비한 것이 있나. 

없다. 한국기독교총연합하고 같이해서 그런지, 대형교회에서 동원한 거 아니냐는 시각이 있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 이날 나온 시민은 교회에서 온 신도들이 아니다. 거의 대부분 순수하게 자발적으로 나온 분들이다. 

한기총 이야기를 하셔서 질문 하나 하겠다. 한기총은 언제부터 참여하기 시작했나. 

약 한 달 반 정도 된 것 같다. 한기총이 태극기집회와 뜻이 같다고 먼저 제안을 했다. 

8.15 건국절 집회 참여 인원은 어느 정도라고 생각하는가.

1만명에서 1만2천명 정도 된다고 판단한다. 평소 집회보다 많이 오신 건 맞다.   

평소 주말집회에는 어느 정도 모이는가.
대략 2~3천 분 정도 오신다. 

태극기집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분들의 특징 혹은 공통점이 있나.

있다. 연령으로 보면 50~70대, 그 가운데서도 60대가 가장 많다. 지역적으로는 서울과 가까운 경기 강원 충청 분들이 많이 참여하신다. 

시민들이 지속적으로 태극기집회에 참여하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는가. 

집회에 나온 분들이 이런 말을 한다. 이러다가 적화될 것 같다. 나라가 망할 것 같다. 정말 순수하게 나라를 걱정하는 마음에 참여하신다. 

구체적으로 무엇을 걱정하시는지 궁금하다. 

다양하다. 우선 경제가 너무 안좋고, 국방 관련해서도 전방 철책선과 GOP를 철거한 사실에 분노하신다. 북한산 석탄을 밀반입하고, 기무사의 통상 업무인 계엄령 문건을 침소봉대하고, 이 모두가 국군을 와해할 목적이 복선으로 깔려 있다고 생각한다. '나라가 적화될 수 있다'가 아니라 실제 적화되고 있다는 생각에 자발적으로 나오고 계신다. 

미안한 말이지만, 이른바 진보언론은 물론이고 우리 국민 중 상당수는 태극기집회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경향이 있다. 어떻게 생각하나.

신문과 방송이 그렇게 만들었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나는 국내 신문이나 방송은 안 본다. 태극기집회의 주역인 60~70대는 대한민국을 세계 10대 부국으로 만든 산업 역군들이다. 젊은 세대가 좋은 차 타고 좋은 아파트 살고, 좋은 옷 입으며 편히 지내는 배경에는 60~70대의 희생이 있다. 이 분들이 폭염과 혹한을 두려워하지 않고 집회에 나오는 이유를 폄훼하지 말아 달라. 이 분들은 내 아들과 내 손자가 김정은 공산 독재 아래에서 살면 안된다는 신념 때문에 나오신다. 젊은 분들은 손가락질만 하지 말고 자기 부모님 세대의 살신성인하는 마음을 헤아려 주길 부탁한다. 이 분들의 애국심을 알아 달라. 

언제까지 집회를 계속할 계획인가.

올해 1월 태극기집회를 할 때 이런 일이 있었다. 몹시 추웠다. 행사를 시작하면서 애국가를 불렀다. 그때 한 할머니가 눈물을 흘리시며 애국가를 따라 부르는 모습을 봤다. 그때 모습을 잊을 수 없다. (잠시 목이 매인 듯 대화 중단) 그런 분들이 있는 한 집회는 계속될 것이다. 나라가 바로 설 때까지 계속하겠다. 

거의 모든 시간을 집회 준비에 할애하는 것 같다. 생계는 어떻게 유지하나.

창피할 정도로 곤혹스럽다. 생계는 아내가 도맡고 있다.

▲ 민중홍 사무총장(오른쪽에서 두 번째). ⓒ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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